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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천장 무너져 내린 대구 관음동 상가… 사고 후 주민들은 '불안'

10일 천장 무너짐 사고로 수십 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대구 북구 관음동의 한 4층 상가 건물. 사고 발생 후 현장은 사고 조사를 위해 출동한 경찰차들과 지나가는 주민들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천장 무너져 내린 대구 관음동 상가… 사고 후 주민들은 '불안'

지난 10일 오후 3시께 다시 찾은 사고 현장에는 경찰차가 주차돼있으며 경찰들이 현장 조사를 위해 건물을 오르내리고 있었다. 김정원 기자

“순식간에 머리 위로 판자들이 와르르 떨어졌어요.”

10일 천장 무너짐 사고로 수십 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대구 북구 관음동의 한 4층 상가 건물. 사고 발생 후 현장은 사고 조사를 위해 출동한 경찰차들과 지나가는 주민들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 한때 당구장으로 쓰이다 장기간 비어 있던 이 공간은 어르신 대상 생활용품 행사가 열리다 갑작스레 천장 마감 구조물인 ‘반자’와 텍스가 무더기로 쏟아져 내렸다. 현장 내부에는 부서진 석고판과 철제 지지대 잔해가 어지럽게 널려 있고, 매캐한 흙먼지가 여전히 감돌고 있었다.

사고 당시 건물 안에 있던 66명은 혼비백산해 탈출했고, 이 과정에서 38명이 다쳤다. 이 중 부상이 다소 심했던 12명은 119구급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분산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 사고 이후 현장 주변은 통제선이 쳐진 가운데 소방과 경찰, 지자체 관계자들이 오가며 원인 조사와 안전 점검을 이어갔다.

사고 현장 바로 맞은편, 개업 화환이 놓인 이불가게 앞에서는 사장 이모(69)씨가 넋을 놓은 채 현장을 바라보고 있었다. 하필이면 사고 당일이 오랜 준비 끝에 문을 연 첫날이었다. A씨는 “설레는 마음으로 손님을 맞이하려던 참이었는데, 문을 열자마자 맞은편에서 큰 불상사가 벌어져 마음이 너무 불편하고 착잡하다”며 기막힌 심정을 토로했다.

대한적십자사 재난심리회복지원센터 대구지사는 사고 직후 부스를 만들어 주민들의 사고 후 심리상담을 도왔다. 김정원 기자

사고 후 충격에 빠진 피해자들과 주민들을 위한 후속 지원도 현장에서 신속히 펼쳐졌다. 대한적십자사 재난심리회복지원센터 대구지사는 사고 현장 인근에 긴급 상담 부스를 마련했다. 심리상담사들은 갑작스러운 사고로 극심한 불안과 트라우마를 호소하는 목격자와 피해자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마음의 안정을 도왔다. 센터 관계자는 “사고 이후 오후 1시부터 부스를 만들어 주민분들의 심리 상담을 도왔으며 200분의 주민들이 부스를 찾았다”고 밝혔다.

경상자들이 이송된 인근 병원 응급실에는 치료를 마친 환자들이 가슴을 쓸어내리며 사고 이후의 불안감을 호소했다. 머리와 팔 등에 치료를 받은 70대 환자 최모(81)씨는 “갑자기 머리 위로 천장이 와르르 무너져 내려 눈앞이 깜깜했다”며 “같이 온 할머니는 졸도 증세도 보이는 등 사고가 지나간 지금도 그때 생각만 하면 심장이 쿵쾅거리고 다리가 후들거린다”고 전했다.

한편 대구경찰청은 광역수사대를 중심으로 한 전담수사팀을 편성했으며 즉시 수사에 착수했다. 향후 관련자 조사 등을 통해 구조물 결함 및 안전조치 이행 여부 등 명확한 사건 경위에 대해 수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고 경상자들이 이송된 대구 북구 읍내동에 위치한 한 병원. 김정원 기자

김정원 기자 kjw@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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