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층 호기심 악용 `브리핑 영업' 기승...개인정보 수집도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기사와는 무관.
[충청타임즈] 최근 챗GPT 등 최신 기술에 대한 노장층의 높은 관심을 악용해 국립대학교 강당에서 상품 가입을 유도하는 이른바 `브리핑 영업'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교육이라는 공익 명분을 내세워 관객을 모은 뒤 실제로는 상조 상품 판매에 열을 올리는 변칙 영업에 국립대가 대관을 허용하며 결과적으로 `신뢰도'를 빌려주고 있다는 지적이다.
14일 본보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달 4일 충북의 한 국립대학교에서 생성형 AI 챗GPT 무료 특강이 열렸다.
당시 특강에 참가한 60대 시민 A씨는 최신 기술을 배울 수 있다는 기대에 행사장을 찾았으나 이내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A씨는 “챗GPT를 배울 수 있다는 말에 찾아갔지만 70여분 동안 상조 상품 안내만 들어야 했다”며 “정작 본 강의는 구색 맞추기에 불과한 허접한 수준이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들은 입장 전 `볼펜 증정' 등을 미끼로 입구에 데스크를 설치해 참가자들의 이름과 연락처 등 개인정보를 수집하기도 했다.
A씨는 “국립대학교에서 열린 특강이라 믿고 찾아갔는데 그 이면엔 상품 판매를 위한 상술만 가득했다”며 “국립대라는 이름을 내건 장소의 신뢰도를 악용한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러한 방식은 연락처 확보를 통한 계약 전환율이 높아 비용 대비 성과가 좋은 `효율적 영업 채널'로 통한다.
하지만 소비자가 내용을 충분히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제공한 정보가 향후 마케팅 목적으로 활용되거나 불완전 판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다.
더 큰 문제는 이러한 지능적 상술이 국립대학교라는 공신력 있는 장소에서 벌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호텔이나 일반 행사장보다 국립대가 주는 심리적 문턱이 낮고 신뢰도가 높다 보니 고령층일수록 `학교에서 하는 행사니 믿을만하다'고 판단하기 쉽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대해 학교 관계자는 “종교나 정치 관련 행사가 아니라면 규제할 명목이 없다”며 “지난번 특강 같은 `브리핑 영업'에 대해 학교 측에서 대관을 막을 근거는 없다”는 입장이다.
/이용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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