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형 AI 활용)
카카오뱅크가 1년 만에 채권 중심의 유가증권 보유 규모를 81% 확대하며 채권형 자산 운용 기관으로서의 면모를 보이고 있다. 급증한 예금(수신)을 바탕으로 채권 투자액을 늘리는 양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카카오뱅크의 2025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당기말 기준 유가증권 총 보유액은 19조6542억원으로 2024년 기준 10조8714억원 대비 8조7828억원 증가했다. 인터넷전문은행으로 출범한 지 8년 만에 대형 시중은행 못지않은 채권 운용 규모를 갖추게 된 것이다.
이번 변화의 직접적인 배경은 수신 급증이다. 카카오뱅크의 예수부채는 전기말 54조9710억원에서 당기말 68조3236억원으로 13조3000억원 이상 늘었다. 같은 기간 대출채권 증가폭이 7조2000억원 수준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수신 증가가 훨씬 가팔랐다.
대출로 소화하지 못한 초과 유동성을 채권 중심의 유가증권 투자로 흡수하는 구조가 본격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세부 내용을 들여다보면 운용 전략의 변화가 더욱 뚜렷하다. 기타포괄손익-공정가치측정 채무증권의 경우 구성면에서 주목할 만한 변화가 있었다. 상대적으로 신용위험이 높은 회사채를 전기말 4조7033억원에서 당기말 1조3600억원으로 3조3000억원 이상 대폭 줄인 반면, 은행채·카드채 등 금융채는 2조 8036억원에서 5조3378억원으로 2조5000억원 이상 늘렸다.
2024년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 채무증권도 새롭게 등장했다. 국공채 1517억원, 금융채 2296억원, 회사채 200억원 등 총 4000억원 규모가 신규 편입됐다.
이와 관련해 금융권 한 관계자는 "이는 공정가치 변동이 매 분기 손익계산서에 직접 반영되는 구조라 금리 변동에 따른 손익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라며 "과거에는 이 노출을 완전히 차단했지만, 운용 유연성을 높이기 위해 일부 허용한 것으로 보인다고"고 설명했다.
채권 투자 확대는 이자수익 측면에서 뚜렷한 성과로 나타났다. 기타포괄손익-공정가치 금융자산 이자수익은 같은 기간 1928억원에서 당기 2583억원으로 34% 늘었다. 상각후원가 유가증권 이자수익도 1177억원에서 1482억원으로 26% 증가했다.
반면 핵심 수익원인 대출채권 이자수익은 이 기간 2조799억원에서 2조256억원으로 오히려 줄었다. 대출 금리 하락과 경쟁 심화로 대출에서 짜내기 어려워진 수익을 채권 투자로 보완하는 구조가 굳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카카오뱅크의 자본비율은 지난해 기준 보통주자본비율 22.03%로 규제 최저 기준인 8%를 크게 웃돌고 있어 유가증권 투자 확대에 따른 위험가중자산 증가를 충분히 감내하는 수준이다. 다만 위험가중자산이 2024년 24조1879억원에서 2025년 29조3354억원으로 21% 증가했고 그 가운데 신규 항목인 시장위험가중자산이 5775억원 새로 추가됐다. 당기손익-공정가치 채무증권 편입에 따른 트레이딩 포지션 증가가 직접적인 원인이다.
카카오뱅크가 이처럼 채권 투자를 공격적으로 늘린 시점은 2024년 하반기부터 본격화된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과 맞닿아 있다. 금리 인하 국면에서는 기존에 높은 금리로 매입한 채권의 가격이 올라 평가이익이 발생하기 때문에 이를 노린 전략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지난해의 경우 금리가 기대한 만큼 충분히 내려오지 않았고 특히 장기채 금리는 상승 부담이 있었다.
결국 카카오뱅크의 유가증권 포트폴리오 급팽창은 수신 유동성 활용, 이자수익 다변화, 금리 하락 기대라는 세 가지 전략적 목적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해석된다.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회사채를 금융채로 대거 교체하며 신용 품질을 높이고, 상각후원가 범주를 확대해 변동성을 방어하면서도 당기손익 범주 채무증권을 새로 편입해 운용 유연성을 더했다"라며 "다만 기타포괄손익 평가손 전환과 잠재 손실의 누적, 금리 민감도 확대는 향후 금리 환경에 따라 실적 변동성을 키울 수 있는 요인으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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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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