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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창간기획-AI 대전환] 굴뚝산업도 AI 전쟁…SK·롯데·GS 'AX' 속도전

AI 기술을 활용해 에너지와 사회문제를 해결할 스타트업과 창업팀을 발굴·육성하는 프로그램이다. 최 회장 역시 대한상공회의소 행사에서 "이제는 돈을 많이 버는 기업보다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기업이 더 경쟁력을...

[창간기획-AI 대전환] 굴뚝산업도 AI 전쟁…SK·롯데·GS 'AX' 속도전

SK·롯데·GS, 생산·연구개발 혁신 가속

AI 데이터센터 수요까지 사업 재편 확산

미래를 바꾸는 인공지능(AI)의 물결이 우리 곁에 다가왔다. 전 세계 산업은 '사람 중심'에서 '사람+AI 협업 중심'으로 빠르게 바뀌고 있다. 앞으로 AI 기반 설계, 스마트 생산 관리, 로봇과의 협업은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 <데일리한국>은 AI가 바꿔놓을 산업 구조와 생활 방식의 모습을 점검한다. <편집자주>

허세홍 GS칼텍스 사장(맨 오른쪽)과 임직원들이 GS칼텍스 제3회 DT Day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GS칼텍스 제공

[데일리한국 김소미 기자] 국내 주요 기업들이 성장 전략의 핵심축으로 인공지능(AI)을 끌어들이고 있다. 정보기술(IT) 기업을 넘어 정유·석유화학·배터리·에너지 업계까지 AI 기반 생산 혁신과 신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단순 업무 자동화를 넘어 산업 구조 자체를 바꾸는 'AI 전환(AX)' 경쟁이 본격화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과거 '굴뚝산업'으로 불렸던 정유·석유화학 업계 변화가 두드러진다. 생산 효율과 원가 경쟁력이 핵심인 산업 특성상 AI를 활용한 공정 자동화와 품질관리, 연구개발 혁신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어서다. 여기에 AI 데이터센터 확대에 따른 전력·소재 수요 증가까지 겹치면서 관련 기업들도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SK 뀐랍 LNG발전소 및 LNG터미널과 LNG저장탱크가 들어설 뀐랍 프로젝트 부지 전경. 사진=SK이노베이션 제공

SK그룹은 그룹 전반의 핵심 성장축으로 AI를 키우고 있다. 단순히 AI 서비스를 개발하는 수준을 넘어 에너지와 반도체, 데이터센터를 연결하는 'AI 풀스택' 전략에 힘을 싣는 모습이다.

SK이노베이션이 최근 베트남에서 추진 중인 '뀐랍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에 본격 착수한 것도 같은 흐름이다. LNG 발전을 기반으로 AI 데이터센터 구축까지 연결하는 구조다. 전력 생산부터 AI 인프라까지 묶어 동남아 시장 공략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최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한-베트남 비즈니스 포럼에서 "SK는 에너지부터 반도체, AI 모델 및 응용서비스까지 AI 생태계 전반의 포트폴리오 역량을 갖추고 있다"며 "베트남 AI 산업 발전에 실질적으로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SK는 최근 응에안성 정부, 베트남 국가혁신센터(NIC)와 각각 AI 생태계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MOU)도 체결했다. AI를 중심으로 에너지와 산업 인프라를 함께 구축하는 전략이다.

AI를 사회문제 해결 수단으로 활용하려는 움직임도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최근 신규 사회공헌 프로그램인 'AI 임팩트 솔루션'을 출범했다. AI 기술을 활용해 에너지와 사회문제를 해결할 스타트업과 창업팀을 발굴·육성하는 프로그램이다.

최 회장 역시 대한상공회의소 행사에서 "이제는 돈을 많이 버는 기업보다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기업이 더 경쟁력을 갖게 되는 시대가 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AI 기술 발전으로 협업 비용과 사회성과 측정 장벽이 낮아지면서 기업과 사회의 연결 방식도 달라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말레이시아 생산공장. 사진=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제공

롯데화학군도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과 함께 AI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범용 석유화학 비중을 줄이고 고기능성 소재와 친환경 에너지 중심으로 체질 개선에 나서는 동시에 생산과 연구개발 영역에 AI를 확대 적용하는 모습이다.

롯데케미칼은 전남 율촌산업단지에 약 3000억원을 투자해 롯데엔지니어링플라스틱(LEP) 공장을 구축 중이다. 올해 완공 예정인 이 공장은 연간 50만톤 규모의 국내 최대 단일 컴파운드 생산시설이다. 모빌리티·IT 산업용 고기능성 소재 공급 확대와 슈퍼 엔지니어링플라스틱(Super EP) 제품군 강화가 목표다.

생산 현장에서 AI 도입도 빨라지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LEP 율촌공장에 AI 기반 품질검사 시스템과 포장 로봇, 자동창고를 도입했다. 고객 대응 영역에서는 'AI 컬러매칭 시스템'을 활용해 색상 배합 작업을 자동화했다. 회사 측은 이를 통해 기존 수작업 대비 일일 생산성을 약 50% 높였다고 설명했다.

배터리 소재 계열사들도 AI 수요 확대에 맞춰 사업 구조를 재편하고 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AI 서버용 고부가 회로박 시장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국내 유일 회로박 생산거점인 익산공장을 내년까지 100% 회로박 라인으로 전환하고, 말레이시아 공장도 ESS·모바일용 하이엔드 전지박 중심으로 재편할 계획이다.

롯데정밀화학은 스페셜티 소재 중심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식의약용 셀룰로스 증설 공장은 올해 상업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셀룰로스 계열 소재 '셀로팜'은 올해 조달청 혁신제품 인증을 획득했다.

연구개발 분야에서도 AI 활용이 확대되고 있다. 롯데정밀화학은 신소재 연구지원 AI 플랫폼을 도입해 특허·논문 분석과 추천 기능을 활용하고 있다. AI를 통해 연구개발 효율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GS칼텍스도 생산현장 AI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여수공장의 복잡한 정유·석유화학 설비 운영 과정에 AI 기술을 접목해 안전성과 운영 효율을 높이고 있다.

업무 환경 변화도 진행 중이다. GS칼텍스는 최근 자체 생성형 AI 플랫폼 'AIU'를 도입했다. 회사 내부 데이터를 외부 생성형 AI 서비스에 올리지 않고도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해 보안 우려를 낮춘 것이 특징이다.

회사는 이를 통해 기존 전문 개발자가 한 달 이상 걸리던 애플리케이션 개발 작업을 현업 직원들이 일주일 이내에 구현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직원들이 만든 AI 에이전트를 서로 공유하고 수정해 활용할 수 있도록 한 점도 특징이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제조업에서 AI는 일부 자동화 수준에 머물렀지만 이제는 생산성과 수익 구조, 사업 모델 자체를 바꾸는 단계로 넘어가고 있다"며 "앞으론 AI 활용 역량이 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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