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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차 끌고 나오자마자 후회했다…“너무 비싸” 주차비 올랐는데 자리도 없어

차 한 대 세울 공간을 두고 벌이는 전쟁이 일상이 됐다. 쇼핑몰에서는 주차비가 1년 새 60% 뛰었고, 아파트에서는 이중주차 분쟁이 끊이지 않는다. 차는 계속 늘어나는데 주차 공간은 제자리다.

차 끌고 나오자마자 후회했다…“너무 비싸” 주차비 올랐는데 자리도 없어

주차난, 연합뉴스

차 한 대 세울 공간을 두고 벌이는 전쟁이 일상이 됐다. 쇼핑몰에서는 주차비가 1년 새 60% 뛰었고, 아파트에서는 이중주차 분쟁이 끊이지 않는다. 차는 계속 늘어나는데 주차 공간은 제자리다.

4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026년 3월 말 기준 국내 자동차 누적 등록 대수는 2660만9015대로, 국민 2명 중 1명꼴로 차량을 보유하고 있다. 차는 넘쳐나는데 세울 곳은 갈수록 줄어드는 구조다.

쇼핑몰 주차비 전쟁이 먼저 불거졌다.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은 지난 1일부터 오전 10시~오후 8시 주차요금을 평일 10분당 600원, 주말·공휴일 800원으로 올렸다. 지난해 9월과 비교하면 평일은 10분당 300원에서 600원으로 두 배, 주말은 500원에서 800원으로 60% 뛰었다. 주말 낮 기준 3시간 주차비는 9000원에서 1만4400원으로 늘었다. 이번 인상은 1년도 채 안 돼 두 번째로, 롯데월드몰 주말 낮 요금이 10분당 800원까지 오른 것은 11년 만이다.

삼성동 코엑스와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도 15분당 1500원, 시간당 6000원 수준으로 서너 시간 머물면 주차비만 1만원을 훌쩍 넘긴다. 한국소비자원이 현대·신세계·롯데 백화점 이용객 1500명을 조사한 결과 24.9%가 불만이나 피해를 경험했다고 답했고, 이 가운데 주차·편의시설 불만이 가장 많았다.

주차 전쟁은 아파트 단지 안에서도 매일 벌어진다. 부동산인포가 공동주택관리정보시스템(K-apt)에 등록된 서울 관리비공개의무단지 3022곳을 분석한 결과, 세대당 주차대수가 1.2대 미만인 단지는 2094곳으로 전체의 69.3%를 차지했다. 1대에도 미치지 못하는 단지도 1131곳(37.4%)에 달했다.

이론상 모든 가구가 차 한 대씩만 보유해도 주차면이 부족한 단지가 서울 아파트 10곳 중 4곳에 이른다는 뜻이다.

2020년 이후 준공한 신축 단지 297곳을 별도로 분석해도 254곳(85.5%)이 세대당 주차대수 1.5대에 미달했다. 신축이라고 사정이 나을 게 없는 셈이다. 아파트 생활 지원 플랫폼 아파트아이가 2022년 1월부터 2025년 11월까지 접수된 약 55만 건의 민원을 분석한 결과, 주차 관련 민원이 11%를 차지하며 4년 연속 민원 수 1위를 기록했다.

주차 공간 부족이 이미 부동산 시장에서도 변수가 되고 있다. 전기차 보급 확대로 충전구역이 늘어나고 장애인 전용구역 등 별도 공간을 빼면 실제로 사용 가능한 일반 주차면은 통계 수치보다 더 좁아진다.

전문가들은 세대당 주차대수를 분양 전에 반드시 따져봐야 할 항목으로 꼽을 만큼 주차 여건이 아파트 가치를 좌우하는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차는 늘고 공간은 제자리인 구조적 불균형이 해소되지 않는 한, 쇼핑몰 주차비 인상과 아파트 이중주차 분쟁은 더 심화될 수밖에 없다는 진단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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