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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찌는 듯한 위생복…‘실내 폭염’ 사각지대

이런 살인적인 더위에는 야외 작업을 중단하라고 정부는 권고하고 있습니다.

찌는 듯한 위생복…‘실내 폭염’ 사각지대

[앵커]

이런 살인적인 더위에는 야외 작업을 중단하라고 정부는 권고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실내 노동 현장은 상황이 나을까요?

일의 특성상 특수 작업복을 입는 노동자들에겐 실내라고 해도 바깥과 다르지 않습니다.

생존을 위협하는 폭염 현장, 오늘은 학교 급식실을 다녀왔습니다.

강예슬 기자입니다.

[리포트]

4백여 명의 아이들의 점심 준비가 한창인 초등학교 급식실.

대형 솥에서 뜨거운 김이 쉴 새 없이 뿜어져 나옵니다.

커다란 주걱을 들고 죽 젓기를 여러 차례, 금세 온몸이 땀범벅이 됩니다.

조리가 끝난 뒤, 설거지 시간.

기름때를 씻기 위해 사용하는 뜨거운 물이 습도를 높여 더위를 악화시킵니다.

[학교 급식실 조리사 : "땀으로 완전히 흠뻑 젖거든요. 온몸이 땀이에요. 정말 힘듭니다. 이 여름에는. 어지러워서 약까지 먹고, 포도당 같은 것도 먹고 그러거든요."]

위생복과 방수 앞치마, 그리고 마스크, 장갑에 장화까지.

실내 온도와 체감 온도는 천지 차이입니다.

제가 직접 작업복을 입고 조리 과정에 참여해 봤는데요.

이렇게 온몸을 덮는 위생복은 몸의 열이 밖으로 빠져나가기가 어렵습니다.

실제 느끼는 체감 온도는 더욱 높다는 뜻입니다.

실제로 급식 종사자들은 10명 중 9명 이상이 1년에 1번 이상 온열질환 증상을 겪을 만큼 '압도적 위험군'에 속합니다.

하지만 작업복의 열 부담은 국내 폭염 기준에 반영되지 않습니다.

이른바 '의복 보정치'.

작업자가 입은 특수복이 미치는 보온 효과를 수치화한 값인데, 미국은 작업복 종류에 따라 정밀한 보정치를 계산해 적용합니다.

[부산시교육청 관계자/음성변조 : "고열 작업을 할 경우에만 '의복 보정치'를 적용하게 되어 있는데 현재 급식실은 고열 작업장으로는 지정하지 않고 있다고. 저희가 고용노동부에 질의를 했는데…."]

단순한 냉방장치 가동만으로는 작업 환경을 실질적으로 반영한 대책이 되기에 역부족입니다.

[정새미/직업환경의학과 전문의 : "(작업복은) 체내의 땀 배출이나 공기 순환이 잘되지 않기 때문에 체감온도를 적게는 1도에서 많게는 5도 이상 올리는 효과를 나타냅니다. 탈수가 가속화되고 땀 배출이 되지 않아서 심박수가 높아지는…."]

특수한 환경으로 야외 못지않게 뜨거운 실내 작업장.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숨은 폭염'에 대한 진단과 기준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강예슬입니다.

촬영기자:박상현/그래픽:김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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