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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진주로 이사하는 김경수, 총선 지역구 점찍기?[정치쏙닥쏙닥]

김경수 대통령 정무특별보좌관이 생활 거점을 진주로 옮기면서 지역 정가에서 관심이 뜨겁다. 김 특보는 장남으로 어머니가 진주에 거주 중임을 명분으로 삼았지만, 2028년 차기 총선이 1년 7개월가량 남은 시점에서 사실상 출마 지역구를 정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진주로 이사하는 김경수, 총선 지역구 점찍기?[정치쏙닥쏙닥]

진주갑 지역구 조만간 이사

국힘 박대출과 맞대결 관심

노무현 산물 혁신도시 위치

명분·당선 가능성 염두 해석

/서동진 기자 sdj1976@idomin.com

김경수 대통령 정무특별보좌관이 생활 거점을 진주로 옮기면서 지역 정가에서 관심이 뜨겁다. 김 특보는 장남으로 어머니가 진주에 거주 중임을 명분으로 삼았지만, 2028년 차기 총선이 1년 7개월가량 남은 시점에서 사실상 출마 지역구를 정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김 특보는 최근 진주시 신안동에 아파트를 전세로 마련한 것으로 파악됐다. 신안동은 국민의힘 박대출 국회의원이 4선을 지키고 있는 진주갑 선거구에 속한다.

김 특보는 지난 12일 박완수 경남도지사와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지방주도 성장과 국가균형발전을 중시하는 이재명 정부에서 서부 경남을 발전시킬 절호의 기회를 살려야 한다”며“진주에 살면서 지역 현안을 이야기하는 것이 정부 정책 추진에 힘을 실을 수 있다고 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머니가 진주에 계시고 제가 장남이라는 점도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6.3 지방선거 이후 공개 활동이 뜸했던 김 특보는 더불어민주당 3대 메가 프로젝트 지원 특별위원회 활동으로 공식 활동을 재개했고, 8월 말부터 대통령 정무특보를 맡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김 특보를 기용한 이유도 총선 차출용이라는 해석이 많았다. 지역 정가에서도 김 특보의 23대 총선 출마설이 꾸준히 제기됐다. 김해을과 거제·창원 의창·창원 진해 등이 출마 예상지역으로 거론됐다.

이런 상황에서 진주로 거처를 옮긴 건 사실상 진주 출마를 굳혔다는 의미로도 읽힌다.

김 특보는 진주와 인연이 깊다. 진주는 보수 강세 지역으로 민주당에는 험지지만, 김 특보가 학창 시절을 보낸 곳이다. 고성에서 태어났지만 진주천전초교와 진주남중, 진주동명고를 다니며 학창 시절을 보냈다. 진주에는 지금도 ‘우리 경수’라며 그를 아끼는 장년·노년층이 적지 않다.

진주에는 경남혁신도시도 자리하고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국가균형발전 정책을 상징하는 공간인 만큼 김 특보가 정치 비전으로 내세운 ‘국가균형발전’과 ‘지방주도 성장’을 구현할 거점이라는 의미도 있다. 김 특보는 평소 혁신도시가 이전 공공기관과 지역 대학, 산업과 연계를 토대로 한 지역경제 거점화라는 참여정부 정책 철학을 이어가지 못하는 점을 안타까워하기도 했다.

진주 지역구(진주갑·을)에서는 1958년과 1960년 김용진 후보가 민주당 간판으로 당선됐지만, 1963년 제6대 총선 이후에는 민주당 후보가 국회의원에 당선된 적은 없다.

김 특보의 진주 출마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요인으로는 과거 선거 성적도 꼽힌다. 2018년 제7회 지방선거에서 경남도지사 후보로 출마한 김 특보는 진주에서 득표율 51.18%를 기록해 자유한국당 김태호 후보를 6.16%포인트 앞섰다. 2024년 제22대 총선에서는 민주당 갈상돈 후보가 41.69%를 얻어 민주진보 진영 후보로는 처음으로 진주에서 득표율 40%를 넘겼다. 올해 지방선거에서는 무소속 조규일 후보가 진주시장에 당선됐다.

이 같은 선거 결과는 진주에 연고와 인지도를 갖춘 후보를 내세울 경우 민주당도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진주갑은 평거지구와 진주역세권 등 택지개발로 외지인 유입이 늘면서 진보 성향 유권자층도 형성돼 있다. 4선 현역 의원에 대한 피로감이 정당과 인물 교체 여론으로 이어질지도 변수다.

반면 진주을은 전통적인 구도심과 농촌지역을 아우르는 험지다. 현역인 국민의힘 강민국 의원이 고교 후배라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동문 간 불필요한 갈등을 초래할 수 있는 데다 정치적 명분과 당선 가능성을 고려하면 출마지로 선택하기 쉽지 않은 측면이 있다.

김 특보가 진주갑을 출마 지역으로 정하면 박대출 의원과 맞붙게 된다. 박 의원에게 반드시 불리한 구도만은 아니다. 민주당이 중량감 있는 김 특보를 후보로 내세우면 국민의힘도 공천 과정에서 현역 교체를 결정하기 쉽지 않을 수 있다. 박 의원이 김 특보를 꺾고 5선에 성공한다면 국회의장 후보군으로서 입지를 다질 수도 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민주당의 서부경남 외연 확장과 본인의 당선 가능성 등을 고려하면 김 특보의 진주 출마는 매력적인 선택지”라며 “총선에서 당선하지 못하더라도 4년 뒤 경남도지사 선거에 재도전할 경우 2018년 지방선거 때보다 약해진 서부경남 지역 기반을 다지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같은 지역 정가의 관측과 달리 김 특보는 “벌써 선거를 얘기할 단계는 아닌 것 같다. 가능성은 모두 열어두고 준비하겠다”며 말을 아끼고 있다.

/김두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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