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회

[진옥동의 주주서신②] 신한금융의 2025년

[편집자주] "신한금융을 AI(인공지능) 네이티브 컴퍼니로 만들겠다"는 진옥동 회장의 꿈은 임기 내에 이뤄질 수 있을까요? 여기서 'AI 네이티브 컴퍼니(Native Company)'는 "반복적이고 소모적인 업무는 AI를 통해 자동화하고...

[진옥동의 주주서신②] 신한금융의 2025년

신한금융지주 진옥동 회장이 9일 장문의 편지를 주주들에게 보냈는데요. 매년 보내는 주주서한이지만 올해는 특별합니다. 지난달 주주총회에서 연임에 성공했기 때문인데요. 데일리브리프는 총 5회에 걸쳐 10페이지에 달하는 진옥동의 주주서신을 소개합니다. [편집자주]

신한금융그룹은 지난 13일 서울 중구 신한금융 본사에서 AI 전환(AI Transformation, AX)을 위한 그룹 핵심 인재인 ‘AX 혁신리더’ 발대식을 개최했다. / 사진=신한금융

[데일리브리프 황재희 기자] "신한금융을 AI(인공지능) 네이티브 컴퍼니로 만들겠다"는 진옥동 회장의 꿈은 임기 내에 이뤄질 수 있을까요?

여기서 'AI 네이티브 컴퍼니(Native Company)'는 "반복적이고 소모적인 업무는 AI를 통해 자동화하고, 임직원들은 각자의 전문 역량을 바탕으로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회사'를 의미합니다. 엄청난 혁신인 건데요.

진옥동 회장의 주주서한 두번째 카테고리인 '지난해를 돌아보며' 에서 가장 눈길이 가는 단어는 AI입니다.

그는 "신한을 AI 네이티브 컴퍼니로 전환시켜 갈 예정"이라면서 "지주 차원에서도 디지털 트윈 기술을 기반으로 고객 경험을 개선하기 위한 AX(AI전환) 차원의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고 했습니다.

특히 그는 지난해 경제계의 가장 큰 화두로 AI를 꼽았는데요. 고객 경험의 혁신 뿐 아니라 금융업무 전반에 AI혁명이 예고된다면서 신한금융도 단계별로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7월 그룹 경영진을 대상으로 '생성형 AI 활용 경진대회'를 실시한데 이어 10월에는 지주회사에 AX 전담 조직을 신설했는데요. 올초에는 주요 계열사에서 현업 실무자 위주로 100명의 AX 혁신리더를 선발해 그룹 전반의 AX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진옥동 회장의 주주서신에는 지난해 신한금융이 이룬 성과도 잘 정리돼 있는데요.

지난해는 사실 진옥동 회장이 지주

CEO(최고경영자)에 오른지 3년차가 되는 해였습니다. 그는 취임 당시 2027년 목표로 'ROE(자기자본이익률) 10%, 주주환원율 50%, 주식수 5000만주 축소'라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는데요.

3가지 목표 가운데 2개는 이미 완료했습니다. 지난해 주주환원율 50%를 달성했고, 한때 5억3400만주를 육박했던 주식수는 지난 1월말 기준 4억7400만주까지 줄었습니다.

남은 과제는 ROE를 10% 이상으로 끌어 올리는 것인데요. 진옥동 회장은 이에 대해 "비용 구조 개선과 수익구조의  포트폴리오 확장 등을 통해 기반은 마련됐다"고 자신감을 보였습니다.

진옥동 회장은 지난해 신한금융의 핵심 아젠다로 '내부통제'를 꼽았는데요. 이에 대한 준비도 착착 진행되고 있다고 했습니다.

지주회사와 신한은행이 국내 금융권 최초로 도입한 책무구조도를 투자증권, 라이프, 자산운용 등에 확대 적용한데 이어 자회사 평가 및 보상체계에도 반영됐는데요, 이를 통해 조직 전반에 '내부통제는 비용이 아닌 필수 요건'이란 원칙이 구축됐다고 합니다.

진옥동 회장의 주주서한 두번째 카테고리의 전문은 다음과 같습니다.

지난해를 돌아보며

2025년을 되돌아봅니다. 세계 곳곳의 지정학적 갈등과, 주요국들의 보호무역 기조는 거시경제 변동성을 더욱 증폭시켰습니다. 각종 자연 재해를 유발한 이상 고온 현상도 금융시장의 새로운 리스크로 부상했습니다. 로봇, 우주, 양자컴퓨팅 등 미래 기술에도 전 지구적인 이목이 집중됐습니다.

하지만 역시 Agentic(에이전틱) AI, Physical(피지컬) AI 등 인공지능 관련 키워드들이 세계 경제를 관통하는 화두였습니다. 생성형 AI와 자율주행 같은 기술은 이제 일상에서도 친숙한 풍경이 되고 있습니다.

저는 AI가 ‘고객 경험’ 및 ‘금융회사 업무 전반’에 불러올 변화에 주목했습니다. 작년 7월, 그룹 경영진을 대상으로 생성형 AI 활용 경진대회를 진행했고 10월에는 지주회사 내에 AX 전담 조직을 신설해 그룹 전체의 AI 혁신을 총괄하도록 했습니다. 최근에는 경영진과 실무자들로 구성된 로봇 Physical AI 탐방단을 중국 선전으로 보내 기술 발전이 금융에 미칠 영향과 대응책을 모색했습니다.

궁극적으로는 신한을 ‘AI Native Company’로 전환시켜 갈 예정입니다.

반복적이고 소모적인 업무는 AI를 통해 자동화하고, 임직원들은 각자의 전문 역량을 바탕으로 고부가가치를 창출해야 합니다.

신한은행의 AI 브랜치, 신한투자증권의 AI 활용 증권신고서 작성은 임직원들이 고객에게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주는 동시에 대기 시간을 줄이거나 업무 정확성을 높이는 데 활용되고 있습니다. 아울러 지주 차원에서도 현실 공간을 가상 환경에 구현하는 ‘디지털 트윈’ 기술을 기반으로, 고객 경험을 개선하기 위한 AX 차원의 시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최근 중동 사태 여파로 다소 주춤하긴 했습니다만, 지난해부터 한국 주식시장의 열기가 무척 뜨겁습니다. 대표적인 저평가 지수였던 KOSPI는 작년 주요국 증시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세를 거듭하더니, 2026년 2월 25일 6000선을 돌파하기도 했습니다.

정부의 자본시장 선진화 추진과 KOSPI. /사진=신한금융 주주서한

저는 한국의 증시 성장을 단기적인 현상으로 보지 않습니다. 그 기반에는 ‘상법 개정’이라는 제도적 변화가 있습니다. 상법 개정은 자본시장 선진화를 향한 정부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결과로, 3차례의 개정을 통해 기업 지배구조 투명성을 높여 왔습니다.

회차를 거듭할수록 시장의 신뢰가 올라가며, 주가지수가 일정 수준 아래로 쉽게 하락하지 않는 기준선이 형성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마치, 정상 등정을 앞두고 고도를 높여가며 베이스캠프를 차리는 과정과도 같았습니다. 여기에 ‘세제 개편’에 따른 개인 투자자 유입이 활발해지며, 불확실성 확대 국면에서도 증시가 유지되는 버팀목이 되고 있습니다

신한금융그룹은 2년 전, 2027년 달성을 목표로 ‘ROE 10%, 주주환원율 50%, 주식수 50백만주 축소’라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습니다. 빠른 공시와 더불어, 구체적이고 직관적인 기준점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응원과 지지의 메시지도 받았습니다. 그리고 지난해, 주주환원율 50%를 조기 달성했습니다. 연중 쉼 없이 추진한 자사주 취득과 함께 정부의 세제 개편안을 배당 정책에 적극적으로 반영한 결과입니다.

한때, 534백만주에 육박하던 주식수는 2026년 1월말 기준으로 474백만주까지 줄어들었습니다. 회사의 기초 체력과 주주환원에 대한 의지를 감안하면 450백만주로의 축소도 빠른 시일 내에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합니다. 자사주 소각에 따른 주식수 감소 과정에서 주당가치(BPS)는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이며, 이는 향후 주가 변동성 확대 국면에서도 하방을 지지하는 완충 장치로 작용할 것입니다.

(왼쪽) 신한금융 기업가치 제고계획 현황과 주가 성과. /사진=신한금융지주 주주서한

이제 남은 과제는 보통주 ROE를 10% 이상으로 끌어 올리는 것입니다. 취임 이후 줄곧 질적 성장을 추진하며, 일회성 요인에 좌우되지 않는 단단한 B/S를 구축해 왔습니다. 인적·물적 리소스의 효율적 분배를 통해 비용 구조를 개선했고, 유가증권, 보험, 각종 수수료 이익 등 수익구조의 포트폴리오도 균형있게 확장시켜 왔습니다. 이러한 노력들은 차차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합니다.

한편, 지난해 신한금융그룹은 한국 금융史에 매우 의미 있는 마일스톤을 달성했습니다. 바로, 글로벌 네트워크 세전 이익 1조원 돌파입니다. 이는 그룹 전체 손익의 16.6%에 해당하는 비중으로서, 신한의 글로벌 경쟁력이 성과로 검증된 것은 물론이고 글로벌 사업이 성장의 핵심 축으로 완전히 자리잡았음을 보여줍니다. 업계 경쟁이 이미 포화 상태인 국내와 달리, 일부 진출국들의 경제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것도 ROE 제고 측면의 기대 요소입니다. 앞으로도 중장기 관점의 로드맵을 바탕으로 글로벌 성장 축을 다변화하는 한편, 채널 고도화 및 운영 효율성 제고 등 사업 모델 전반을 혁신할 예정입니다.

작년에도 내부통제는 그룹의 핵심 Agenda였습니다. 지주회사와 신한은행이 국내 금융권 최초로 도입했던 책무구조도를 신한투자증권, 신한라이프, 신한자산운용 등에도 확대 적용했으며, 특히 자회사가 내부통제 개선에 투입하는 노력과 자원을 평가 및 보상체계에 반영했습니다. 이를 통해 조직 전반에 ‘내부통제는 비용이 아닌 필수 요건’이라는 원칙을 분명히 세웠습니다.

한편, 내부통제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AI 기술도 적극 활용하고 있습니다. 투자상품 완전 판매 여부 점검, 책무 이행 관리, 이상 거래 탐지 등 다양한 영역에 Agentic AI 모델을 도입하여, 사전 예방 중심의 내부통제 체계를 고도화하고 있습니다.

이 기사 공유하기
페이스북X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i

댓글

0

후 댓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이 기사에 첫 의견을 남겨보세요.

댓글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