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길수 아톤 대표이사
1999년 10월 설립된 아톤(대표이사 우길수)은 국내 금융 보안 솔루션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점해온 기업이다. 특히 모바일 인증 솔루션과 국내 이통 3사가 공동 운영하는 ‘PASS’ 앱의 보안 매체 공급을 주도하며 성장 가도를 달렸다.
스마트 OTP, 클라우드 기반 인증 등 핀테크 시대의 필수 기술을 보유했다는 평가 속에 상장 이후 줄곧 기술 강소기업의 대명사로 불려 왔지만 최근 아톤이 보여주는 행보는 혁신 기업이라기보다 비용 관리에 실패한 비효율적 조직에 가깝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아톤은 매 분기 보도자료를 통해 역대급 매출을 홍보하며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고취해 왔다. 그러나 기업의 본질적인 가치는 매출액의 절대치가 아닌, 그 매출을 일으키기 위해 투입된 비용과 최종적으로 남겨진 이익의 질에 의해 결정된다.
현재 아톤이 처한 상황은 성장이라는 화려한 외형 뒤에서 수익성 악화가 구조적으로 고착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더 우려스럽다. 특히 2025년 실적은 시장 기대와 정반대의 결과를 내놓으며 투자자들에게 적지 않은 충격을 안겼다. 매출은 증가했지만 정작 이익은 줄어드는, 이른바 외형 성장의 함정이 현실화된 것이다.
PASS 의존에 투자 손실까지... 영업이익률 하락의 경고음
(단위: 억 원, 출처: 금융감독원)
아톤의 매출액은 2022년 447억 원에서 2025년 676억 원으로 증가했으나, 성장 폭은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다. 특히 2024년 대비 2025년 매출 증가율은 불과 3.3%에 그쳐 사실상 정체 국면에 진입했다.
영업이익률은 원가 관리 실패와 방만한 판매관리비 집행으로 인해 급감하며, 2024년 22%에 달했던 영업이익률이 2025년 15.3%로 하락했다.
또한 순이익은 2024년 110억 원에서 25년 22억 원으로 80%가량 폭락했다. 2022년 순이익 172억 원과 비교하면 3년 만에 기업의 최종 수익성이 87% 이상 감소한 셈이다. 이는 본업인 보안 사업 외의 투자 활동이나 자회사 관리에서 대규모 손실이 발생했음을 의미한다.
무리한 신사업 확장과 흔들리는 본업 경쟁력
(2025 싱가포르 핀테크 페스티벌) 출처: 기업내부자료
아톤은 2025년 상반기부터 AI 보안·클라우드 분야 경쟁력 강화를 명분으로 전문 인력을 대거 확충하며 인건비 비중을 빠르게 끌어올렸다. 문제는 이 같은 선제적 투자가 즉각적인 수주 확대나 고부가가치 서비스 매출 증가로 연결되지 못했다는 점이다. 결국 늘어난 인건비는 성장의 밑거름이 아니라 고정비 부담으로 되돌아오며 영업이익을 잠식하는 구조가 됐다.
2025년 당기순이익이 사실상 붕괴한 결정적 배경에는 과거 공격적으로 투자했던 관계사 및 금융자산에서 발생한 대규모 손상차손이 자리 잡고 있다. 핀테크 생태계 확장을 위해 지분을 인수했던 기업들의 실적 부진과 기업가치 하락이 결국 아톤 본체의 재무제표로 되돌아온 것이다.
2026년에 들어서며 아톤은 빅테크의 침공과 'PASS' 의존도 리스크에 직면해 있다. 카카오, 네이버, 토스 등 빅테크 기업들이 자체 보안 기술력을 바탕으로 기업용 인증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다.
기존에 아톤이 누려온 금융권의 독점적 지위는 흔들리고 있으며, 특히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PASS 관련 수익 모델이 경쟁 심화로 인해 단가 인하 압박을 강하게 받고 있다.
아톤은 2026년 핵심 전략으로 정부의 '제로 트러스트' 보안 가이드라인 준수를 내세우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이를 실질적인 기술 혁신이라기보다 주가 방어를 위한 테마성 홍보로 치부하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미 글로벌 보안 기업들이 선점한 제로 트러스트 시장에서 아톤만의 차별화된 솔루션이 무엇인지 의문이며, 구체적인 수주 실적 없이 구호에만 그치고 있다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아톤의 현재 위기는 단순한 실적 둔화가 아니라, 외형 성장 중심 전략이 수익성과 재무 안정성을 동시에 훼손한 결과에 가깝다. 매출은 늘었지만 영업이익률은 하락했고, 순이익은 급감했다. 여기에 무리한 신사업 투자와 관계사 손실까지 겹치며 기업 체력은 빠르게 약화되고 있다.
특히 PASS 중심 사업 구조에 대한 높은 의존도와 빅테크 기업들의 시장 잠식은 앞으로 아톤이 마주할 가장 큰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AI 보안과 제로 트러스트 같은 미래 전략 역시 실제 수주와 수익 창출로 이어지지 못한다면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향후 아톤이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공격적인 확장 전략보다 비용 통제와 본업 경쟁력 회복이 우선돼야 한다. 또한 관계사 투자 중심의 외형 확대에서 벗어나, 실제 현금흐름을 창출할 수 있는 안정적 사업 구조를 구축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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