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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방산 전시회 돈벌이

인공지능(AI), 무인체계, 우주전력으로 범위를 넓혀 몸집을 키웠다. 무기 성능을 뽐내던 전시회가 국가 전략산업의 미래를 가늠할 쇼윈도로 탈바꿈했다. 에어쇼의 화려한 볼거리 뒤에서 국방과 외교, 기술이 맞물려...

[지평선] 방산 전시회 돈벌이

편집자주

논설위원들이 쓰는 칼럼 '지평선'은 미처 생각지 못했던 문제의식을 던지며 뉴스의 의미를 새롭게 해석하는 코너입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해 10월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서울 ADEX 2025' 행사장을 찾아 군용 장비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전시·컨벤션 산업은 굴뚝 없는 공장으로 불린다. 국제회의와 전시회, 관광을 묶은 마이스(MICE) 산업 규모는 세계적으로 연간 1조 달러를 웃도는 거대시장이다. 해마다 수억 명이 전시회를 보러 국경을 넘는다. 행사가 열리면 참가비와 전시장 임대료, 숙박과 교통, 각종 계약에 줄줄이 돈이 붙는다. 기업은 판로를 넓히고 도시는 손님을 모은다. 경제를 들썩이게 하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나 다름없다.

□ 특히 방산 전시회가 각광받고 있다. 정세가 불안하고 무력충돌이 잦아 각국이 군비확충에 나서면서 시장이 급성장했다. 첨단무기와 군사기술을 선보이는 자리에 정부와 군, 기업 관계자들이 몰렸다. 프랑스 유로사토리, 영국 DSEI, 아랍에미리트 IDEX, 폴란드 MSPO가 대표적이다. 인공지능(AI), 무인체계, 우주전력으로 범위를 넓혀 몸집을 키웠다. 무기 성능을 뽐내던 전시회가 국가 전략산업의 미래를 가늠할 쇼윈도로 탈바꿈했다. 에어쇼의 화려한 볼거리 뒤에서 국방과 외교, 기술이 맞물려 각축을 벌였다.

□ 우리도 일찌감치 대열에 합류했다. 1996년 서울 에어쇼로 출발해 2009년 서울 국제항공우주 및 방위산업전시회(ADEX)로 판을 키워 지상과 공중, 우주전력을 망라했다. K방산 약진과 함께 세계 3대 방산 전시회를 표방할 정도로 위상을 높였다. 파이가 커지자 전시회가 갈라졌다. 2014년 지상무기 중심의 대한민국 방위산업전(DX KOREA)을 떼어냈다. 행사 주관사와 수익 배분을 놓고 갈등하던 육군협회는 2024년 대한민국 국제방위산업전시회(KADEX)라는 새 간판을 내걸었다.

□ DX KOREA는 일산 킨텍스, KADEX는 군 시설인 계룡대 비상활주로에서 열린다. 전시 내용이 아니라 주최 측의 이해관계에 따라 그렇게 쪼개졌다. 업체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양쪽에 모두 참가하는 경우가 많다. 방산 전시회가 산업 경쟁력을 키우는 안보 플랫폼이 아니라 돈벌이 수단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국방부가 KADEX의 활주로 사용에 뒤늦게 제동을 걸었다. K방산 호황에 편승해 숟가락 얹는 잔칫상쯤으로 여겨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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