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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지지대] 美 스태그플레이션 경고

그는 “미국 경제는 인공지능(AI)이라는 단기통 엔진에 의존해 굴러 왔는데 이는 건전하고 분산화된 경제라고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상황이 태평양 건너 먼 나라만의 이야기일까.

허행윤 지역사회부 부장많은 이웃이 직장을 잃는다. 끼니 걱정에 밤잠을 못 이룬다. 연일 경기가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한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물가는 하루가 다르게 치솟는다. 끔찍하고 처참하다.경제가 좋으면 소비와 투자가 늘고 물가는 오른다. 경제가 나쁘면 소비와 투자가 줄기 마련이다. 상식적인 수준에선 그렇다. 그런데 경제도 나쁜 데다 물가까지 오른다면 지옥이 따로 없다. 경제학에선 이를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이라 정의한다. 침체(Stagnation)와 물가상승(Inflation)의 합성어다. 1965년 영국의 이언 매클라우드 재무장관이 처음 사용했다.구체적으로 들어가 보자. 이 현상이 발생하면 노동의 가치는 상대적으로 하락한다. 똑같은 생활을 영위하려면 더 많이 일해야 한다. 단기적으로 실업률과 물가상승 등은 반비례한다. 경제단위 생산잠재력이 정상적으로 가동할 경우 통화량 증가가 실업률 하강으로 이어진다. 총공급의 수축으로 공급 등이 갑자기 무너지면서 물가가 급상승한다.실제로 이런 사례가 종종 있었다.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때가 그랬다. 물가와 실업률이 높아지고 인플레이션이 7.5%에 달했다. 특히 IMF가 강요한 고금리 정책으로 건실한 기업까지 줄도산하면서 실업률이 폭발했다. 그런데도 물가는 계속 올랐다.2020년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유행할 당시도 마찬가지였다.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을 강제하면서 생산이 갑자기 중단됐다. 이 때문에 물가와 실업률이 동시에 폭등했다. 당국은 양적완화를 통해 실업률을 낮췄지만 과도하게 풀린 유동성이 자산시장에 버블을 형성했다.최근 미국이 스태그플레이션 위험에 직면했다는 경고가 나왔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학자인 조지프 스티글리츠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가 그렇게 주장했다. 스티글리츠 교수는 “이란전쟁 탓에 물가가 상승하는 반면 성장세는 둔화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미국 경제는 인공지능(AI)이라는 단기통 엔진에 의존해 굴러 왔는데 이는 건전하고 분산화된 경제라고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이 같은 상황이 태평양 건너 먼 나라만의 이야기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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