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수원사업소 굴뚝서 치솟아
일부 악취 체감…이번이 세번째
'연료 관리 부실' 원인으로 추정
公 “당시 오염도 기준치 이내”
주민, 신뢰할 수 없다는 반응
수원시 등 재발 방지책 요구
지난 7일 수원특례시 영통구 한국지역난방공사 수원사업소 굴뚝에서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다(왼쪽 사진). 난방공사 주위로 아파트와 공원 등 주거 시설이 밀집되어 있다. /사진제공=독자·김철빈 기자 narodo@incheonilbo.com
전국 열병합발전소 가운데 유일하게 인체 유해성·대기오염 우려가 큰 저급 연료를 사용하는 한국지역난방공사 수원사업소에서 최근 관리 부실 원인으로 추정되는 검은 연기가 발생해 인근 주민들의 불안이 확산하고 있다.
주민들은 공사 측의 운영상 안전 문제가 드러났다며 재발방지책을 요구하고 나섰다. 수원시도 안전 체계를 강화해달라는 취지로 항의한 것으로 파악됐다.
14일 인천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7일 오전 9시쯤 수원 영통구 한국지역난방공사 수원사업소 굴뚝에서 검은 연기가 치솟는 모습이 포착되면서 시와 지역 정치권에 주민 신고가 잇따라 접수됐다.
당시 검은 연기는 인근 아파트에서 육안으로 확인될 정도였고, 일부 주민은 악취를 체감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공사 관계자들이 현장 확인에 나선 결과, 발생 원인이 '일시적 불완전연소'로 판단됐다. '벙커C유(B-C유)' 관리와 연료 점도 공급 쪽 문제로 그을음·먼지가 동시에 발생했다는 것이다.
벙커C유는 원유를 정제하고 남은 찌꺼기 성분으로 만드는 무겁고 점도가 높은 중유다. 가격이 저렴하고 효율이 높다. 그러나 성분에 황, 중금속, 탄화수소 등이 포함돼 인체와 환경에 심각한 독성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제암연구소(IARC)는 벙커C유와 같은 잔사유 계열의 중질 연료를 인체 발암 가능 물질인 'Group 2B'로 분류하고 있다.
다만 한국지역난방공사는 사고 당시 대기오염물질 농도가 황산화물(SOx) 44ppm, 질소산화물(NOx) 31ppm, 먼지 9ppm로 측정돼 안전상 우려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각각 배출허용기준인 90ppm, 112ppm, 20ppm을 밑돈다.
14일 오전 수원특례시 영통구 한국난방공사 수원사업소에서 중유(벙커-C유) 대신 친환경 액화천연가스(LNG)로 연료를 전환하기 위한 에너지 개선 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다./김철빈 기자 narodo@incheonilbo.com
반면 주민들은 구체적인 측정 시간 등을 알 수 없어 신뢰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특히 2017년, 2019년에도 검은 연기와 악취 피해가 발생한 적 있어 제대로 된 재발 방지 약속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주민 A씨는 “실시간 측정이 30분 평균 농도로 이뤄지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검은 연기가 순간적으로 배출된 뒤 나머지 시간 배출량이 줄어들면 평균값은 기준치 이내로 나올 수 있다”며 “재발 방지를 어떻게 할 것인지 주민들과 다시 협의하고, 주민들이 납득할 수 있도록 공청회나 설명회를 열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시 관계자는 “사고 발생 이후 시에서 직접 공사 사업소로 찾아가 항의하고, 대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고 말했다.
한국지역난방공사 역시 벙커C유 사용의 문제를 인식해 10여년 전부터 전국 시설의 연료 교체를 추진해왔다. 아직 수원지역만 교체가 이뤄지지 않았다.
한국지역난방공사 관계자는 “5분마다 실시간으로 오염도를 체크하고 있으며, 사고 당시 가장 수치가 높았을 때에도 기준치 이내로 나왔다”며 “재발 방지 관련해서는 유사 사례가 없도록 점검 절차를 마련할 예정”이라고 해명했다.
/김현우 기자 kimhw@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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