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송전 비용이나 전력 자립률에 따라 전기 요금을 달리 적용하는 '산업용 지역 전기요금제'가 특별법 발의 4년 만에 시행을 앞두고 있습니다.
지역 산업계의 숙원이었지만, 실질적인 인하 폭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거라는 우려가 나옵니다.
김소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철스크랩을 녹여 특수강을 생산하는 창원의 한 제조업체입니다.
거대한 전기로가 24시간 쉴 새 없이 가동됩니다.
요금 부담을 줄이려 야간 조업까지 하지만, 한 달 전기 요금은 100억 원을 훌쩍 넘습니다.
우주와 항공 등 첨단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려면, 제조 원가의 8%를 차지하는 전기요금 인하가 절실합니다.
[이승헌/세아창원특수강 이사 : "(2022년부터) 해마다 산업용 전기 요금은 꽤 큰 폭의 상승을 가져왔고, 그 상승이 저희들 수익성 악화에 좀 많이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차등요금제'는 발전소를 가까이 끼고 있는 지역 산업계의 숙원이었습니다.
2년 전 시행된 '분산에너지 활성화 특별법'을 통해 송배전 비용과 전력 자립률을 고려해 지역별로 전기 요금을 다르게 정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마련됐습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전국을 4개 권역으로 나눠 요금을 차등 적용하는 방안을 확정할 계획입니다.
경남의 전력 자립률은 137%, 전국 17개 광역시도 가운데 6번째로 높습니다.
여기에 더해 전력 자립률이 더 높은 전남, 경북 등과 함께 '남부권'으로 묶일 경우 최고 수준의 인하 혜택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동진우/경남연구원 경제산업팀장 : "풍부한 에너지 권역에 연결시켜서, 전력 요금을 인하시킴으로서, 기업들의 추가적인 투자라든지 유치에도 굉장히 유리한 방향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문제는 실질적인 인하 폭입니다.
당초 산업계는 20~30% 수준의 인하를 요구해 왔지만, 정부가 검토 중인 안은 최대 10% 정도에 그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승환/창원상공회의소 조사홍보팀장 : "기업 이전과 투자 확대 등 실질적인 효과를 위해서는 기업이 체감할 수 있는 더 큰 폭의 인하로 확실한 인센티브를 줄 수 있는 방향도..."]
정부는 조만간 공청회를 열어 구체적인 권역 구분과 요금 차등 폭을 공개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김소영입니다.
촬영기자:박종권/그래픽:박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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