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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지산지소형 교육 모델…수능·내신과 충돌 극복이 관건

전남광주의 ‘전남광주 지역 책임 교육 대전환 공동선언’은 지역 학생을 지역대학과 전략산업 일자리로 연결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는 ‘지역책임 교육체계’를 구축하는데 방점이 찍혀 있다.

지산지소형 교육 모델…수능·내신과 충돌 극복이 관건

지산지소형 교육 모델…수능·내신과 충돌 극복이 관건

전남광주시·교육청·대학 공동선언 ‘지역책임 교육체계’ 구축 성공할까

대만 기업 돈으로 반도체 대학원…일 규슈 132개 기관 산학관 협업

특별전형·절대평가 등 활용 가능…대학 입시체계 차이 등 대책 필요

2026년 08월 19일(수) 19:55

전남광주시청 전경.

전남광주의 ‘전남광주 지역 책임 교육 대전환 공동선언’은 지역 학생을 지역대학과 전략산업 일자리로 연결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는 ‘지역책임 교육체계’를 구축하는데 방점이 찍혀 있다. 반도체 산업과 지역대학을 결합한 대만과 일본 규슈의 인재양성 정책을 벤치마킹한 모델로 청년인구 유출을 막기 위한 대안이다.

하지만, 수능과 학교생활기록부가 핵심 대입자료로 활용되는 한국에서 전남광주만의 별도 평가체계를 대학 입시와 어떻게 연결할지는 과제다.

전남광주시는 19일 ‘지역책임 교육 대전환 공동선언’을 통해 초·중·고 교육부터 지역대학 진학, 반도체·에너지 등 전략산업 취업과 정주까지 하나로 잇는 구상을 내놨다.

지역책임 대입전형을 공동 개발하고 전략산업 관련 대학 정원 확대와 대입 규제 완화를 정부에 요구하는 한편, 서·논술형과 절대평가 등을 활용할 수 있도록 교육과정 특례를 확보하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해외에서 비교할 수 있는 대표 사례는 대만이다. 대만은 2021년 ‘국가중점분야 산학협력 및 인재양성 혁신법’을 제정하고 반도체 등 국가전략산업 인재를 대학과 기업이 공동으로 육성할 수 있는 별도 제도를 마련했다. 대만대·칭화대·양밍교통대·성공대·중산대 등 국립대에 관련 연구기관이 설치됐으며, 2022년 6개 연구기관에서 석사 483명과 박사 80명을 선발했다. 지역균형발전과 반도체 산업도 함께 묶었다. 대만 정부는 자이-타이난-가오슝-핑둥의 과학·산업단지를 잇는 이른바 ‘S자형 반도체 클러스터’를 추진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TSMC 일본 생산법인 JASM이 들어선 구마모토를 중심으로 한 규슈 모델이 눈에 띈다. 규슈경제산업국은 2022년 3월 산업계와 대학, 행정기관 등이 참여하는 ‘규슈 반도체 인재육성 등 컨소시엄’을 출범시켰다. 출범 당시 42개였던 구성기관은 2026년 3월 제8차 회의 기준 132곳까지 늘었다.

대학도 산업 수요에 맞춰 바뀌었다. 구마모토대는 2024년 4월 공학부에 반도체 기술자·연구자 양성에 특화한 ‘반도체디바이스공학과정’을 개설했다.

전남광주는 이들 사례를 ‘산업수요→교육과정→취업’의 연결 구조로 적용한 모델을 도입할 계획이다.

해외 사례에서는 지역 학생을 우선 선발하는 입시정책보다 실제 필요한 인력 규모를 산정하고 기업과 대학이 비용·교육·실습을 나누는 방식이 두드러진다.

이를 전남광주의 지역책임 대입전형에 접목하는 과정에서는 국내 입시체계와의 정합성을 세밀하게 따져야 한다.

대만은 번성추천·신청입학·분발입학 등 복수의 대학 진학 경로를 운영하고 있고, 일본도 대학입학공통테스트와 함께 일반선발·종합형선발·학교추천형선발을 병행한다.

대학과 학과가 공통시험 성적뿐 아니라 서류·면접 등 다양한 자료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한국도 수시·정시와 다양한 특별전형을 운영하고 있지만 수능과 학생부가 대입의 핵심 자료로 활용된다.

따라서 전남광주시가 도입하려는 서·논술형이나 절대평가 자체가 현행 대입제도와 배치되는 것은 아니다.

관건은 전남광주가 별도로 개발한 평가 결과를 지역대학이 어떤 방식으로 입시에 활용하느냐다.

학교마다 다른 평가 결과의 비교 가능성과 신뢰도를 어떻게 확보할지, 타지역 학생이 해당 대학에 지원할 경우 어떤 대체 기준을 적용할지, 지역 특화교육과 수능·학생부 준비에 따른 학생 부담을 어떻게 줄일지가 구체적인 제도 설계 과정에서 검토돼야 한다.

이미 현행 지방대육성법에는 지방대가 해당 지역 고교 졸업자를 특별전형으로 선발할 수 있는 근거가 있고 의·약학계열 등은 일정 비율 이상의 지역인재 선발도 시행하고 있다.

결국 전남광주형 지역책임 교육의 차별화 여부는 지역인재전형을 하나 더 만드는 데서 결정되기 어렵다.

교육전문가들은 “‘지역에서 선발하는 입시’를 넘어 ‘지역에서 교육하고 기업이 함께 키워 지역의 좋은 일자리로 연결하는 체계’까지 얼마나 구체화하느냐가 향후 과제가 될 것”라고 말했다.

/정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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