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주 철학 반영한 장기 기부 구조 구축
미래 인재까지 고려한 ‘정기 지급형’ 신탁 설계
NH투자증권이 에이티아이(ATI)와 유언대용신탁계약을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NH투자증권>
NH투자증권이 반도체 장비 기업 에이티아이(ATI)와 손잡고 창업주의 철학을 반영한 지분 이전 구조를 마련했다. 단순 상속이나 일회성 증여를 넘어, 장기간에 걸쳐 임직원에게 혜택이 돌아가도록 설계된 신탁 방식이 도입된 것이 특징이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안두백 ATI 대표와 유언대용신탁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의 핵심은 안 대표가 상속받은 지분 5%(보통주 20만주)를 신탁한 뒤, 매년 1%씩 우리사주조합에 무상으로 이전하는 구조다.
이 같은 방식은 고(故) 안중규 창업주의 경영 철학에서 출발했다. 생전부터 임직원과 성과를 공유하고 기업의 성장 과실을 넓게 나누고자 했던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다만 기존 제도에서는 주식이 특정 시점 재직자에게 집중되는 한계가 있어, 장기적 관점에서 혜택을 분산하기 위한 대안이 필요했다.
이에 NH투자증권은 일정 기간에 걸쳐 자산을 나누는 ‘정기 지급형 유언대용신탁’ 구조를 제안했다. 이 방식은 현재 재직자뿐 아니라 향후 입사할 인력까지 포괄할 수 있어, 인재 확보와 보상 체계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유언대용신탁은 고객이 생전에 금융사와 계약을 맺고 자산을 맡기면, 사후 또는 약정 조건에 따라 자산이 이전되는 구조다. 유언장과 달리 절차가 간결하고 변경이 비교적 자유로워 최근 자산가를 중심으로 활용이 늘고 있다. 특히 일시 상속이 아닌 분할 지급 설계가 가능해, 장기적인 자산 이전 전략 수단으로 주목받는다.
NH투자증권은 이러한 상품을 기반으로 단순 운용을 넘어 고객의 가치관까지 반영하는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기업 오너의 철학을 제도화하는 사례가 늘면서 신탁 상품의 역할도 점차 다양해지는 흐름이다.
유언대용신탁 체결을 주도한 배광수 NH투자증권 WM사업부 대표는 “ATI와 선임 회장님의 뜻깊은 유언내용을 당사와 함께 받들게 된 점에 깊은 감사 인사를 드리며, 향후에도 당사와 ATI의 발전을 위해 서로 협력을 지속하자”고 말했다.
한편 ATI는 광학 기술과 인공지능 기반 검사 솔루션을 앞세워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을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차세대 HBM4·4E 검사 장비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으며, 이번 신탁 구조 설계에 참여한 금융 파트너들과 협력해 2027년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준비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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