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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지방공항 5대 관광권 시동…무안공항 경쟁력 뒤처지나?

정부가 한류 열풍을 타고 늘어나는 외국인 관광객을 지역으로 유치하기 위해 지방공항 중심의 5대 관광권 육성에 나섰다. 하지만 서남권의 관문인 무안공항은 2024년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이후 장기 폐쇄돼 재개항 시점조차 불투명한 상황이다.

지방공항 5대 관광권 시동…무안공항 경쟁력 뒤처지나?

전남광주통합특별시가 8월 31일 외국인 단체관광 및 크루즈 전문 여행사 관계자들을 초청해 여수세계섬박람회장 일대 현장답사를 진행했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제공

정부가 한류 열풍을 타고 늘어나는 외국인 관광객을 지역으로 유치하기 위해 지방공항 중심의 5대 관광권 육성에 나섰다. 하지만 서남권의 관문인 무안공항은 2024년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이후 장기 폐쇄돼 재개항 시점조차 불투명한 상황이다. 김해·대구공항 등이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현장 지원과 해외 마케팅에 속도를 내면서 전남광주가 지역관광 활성화 경쟁에서 뒤처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1일 문화체육관광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달 김해·대구·청주·양양·무안공항을 중심으로 ‘지방공항 5대 관광권’을 확정했다. K팝과 K드라마 등 한류 콘텐츠의 인기로 늘어나는 외국인 관광객을 수도권에 머물게 하지 않고 지역 관광으로 유도하기 위한 조치다.

실제 지난 1~8월 방한 외국인 관광객은 1천504만8천435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의 관광 분야 카드 소비액은 14조180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9조4396억 원 대비 48.5% 급증한 수치다.

이번 조치로 무안공항권은 무안·목포에서 광주와 여수까지 연결해 하나의 관광권으로 육성하는 구상이다.

정부가 투입할 재정은 국비와 지방비를 합해 4천100억 원 규모다. 내년 정부 예산안에는 지방공항·항만과 교통·숙박·결제 편의개선, 특화 콘텐츠 육성 등을 위한 예산이 8개 부처·27개 사업에 걸쳐 반영됐다.

문제는 무안공항의 하늘길이 현재 끊겨 있다는 점이다.

무안공항은 지난 2024년 12월 29일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이후 여객기 운항이 중단된 상태다. 활주로 폐쇄 기간도 오는 12월 24일까지 연장됐다.

국토교통부는 활주로 포장 상태를 평가한 결과 아스팔트층 일부에서 내구성 저하가 확인돼 2027년 하반기까지 보수·보강을 완료할 방침이다. 이후 안전시설 개선 등을 거쳐 재개항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재개항 시점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대체 공항을 활용한 국제선 확보에도 난항이다. 옛 광주시는 지난해 4월 무안공항 정상화 전까지 광주공항에서 국제선 5개 노선을 임시 운항하는 방안을 정부에 건의했지만,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22일 해당 방안을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 여수세계섬박람회와 연계해 여수공항의 국제선을 한시적으로 운항하는 방안도 검토됐으나 출입국·검역 시설 등 기반 여건이 부족해 실현되지 못했다.

공항 폐쇄에 따른 지역 관광업계 피해도 누적되고 있다.

관광 협회 추산 500여 개 회원사들이 입은 피해 금액만 지난해 기준 2천억 원에 달한다. 전세기 사업자들의 피해는 더욱 막대하다. 현재 협회는 지역에서 전세기를 운영 중인 10개 업체에서 총 100억 원 이상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5대 관광권 사업은 내년부터 본격화할 예정이지만 정작 무안공항은 내년 하반기까지 활주로 보수·보강을 마친 뒤 재개항 절차를 거쳐야 한다.

반면 타 지역 공항의 경우 관광객 유치를 위한 현장 지원 등이 이미 시작됐다. 한국관광공사는 대구·김해공항 등을 통해 입국하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수요를 잡기 위해 해외 마케팅을 추진 중이다. 관광공사 타이베이지사는 지난달부터 대만 현지 주요 여행사들과 협력해 한국 분식 축제와 연계한 방한 관광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청주·인천·평택·군산항 등 주변에서 외국인의 결제·교통·관광정보 이용을 돕는 ‘고 로컬’ 캠페인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광주특별시는 현재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전남광주가 해당사업의 경쟁력에서 뒤처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면서 지역 시민단체와 관광업계를 중심으로 광주공항 국제선을 임시취항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실제 지난 15일 광주공항국제선부활 시민회의는 광주공항 국제선 재취항 토론회를 열고 국제선 운항 재개 필요성을 논의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윤현식 무등파크여행사 대표는 "무안공항 운영이 중단된 이후 여행업계는 고사 직전이다"며 "반도체 산단이 들어오기 전까지만이라도 임시로 광주공항에 국제선을 취항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

/김다란 기자 kdr@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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