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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지구지킴이] 정우재 에이트린 대표 "폐플라스틱을 친환경 우산으로 자...

스타트업에서는 흔히 '린스타트업(Lean Startup, 아이디어를 빠르게 최소 기능 제품(MVP)으로 만들어 시장 반응을 확인하고, 그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선을 반복해 실패 비용을 줄이는 경영 방법론)'이라고 하는 정신이 필수적인...

[지구지킴이] 정우재 에이트린 대표 "폐플라스틱을 친환경 우산으로 자...

정우재 에이트린 대표. 사진=에이트린

[이코리아] “버려진 우산을 보고 ‘왜 그냥 버리지?’라는 질문이 들었다.”

안정적인 은행원 직장을 떠난 정우재 에이트린 대표의 창업은 일상 속 분리수거 고민에서 시작됐다. 구조가 복잡해 재활용이 어려운 우산이 연간 약 4,000만 개나 버려진다는 사실에 문제의식을 느낀 그는, 단일 소재 구조를 적용한 우산을 개발하며 해법을 제시했다.

2023년 설립된 소셜벤처 에이트린은 버려진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해 친환경 업사이클링 우산을 제작하고 있으며, 원단을 제외한 대부분의 부품에 재생 플라스틱을 활용해 제품 1개당 약 770g의 탄소 배출을 줄이는 효과를 내고 있다. 재생 소재만으로 내구성을 확보하는 기술적 난관 역시 R&D를 통해 극복해 현재는 국가 공인 품질 테스트를 통과할 수준에 이르렀다.

에이트린은 단순한 친환경 제품을 넘어 ‘정량화된 ESG’ 모델을 지향한다. SK이노베이션, 한국수자원공사 등과 협업하며 탄소 절감 효과를 수치로 측정하고, 생산 구조 단순화를 통해 발달장애인 고용까지 연결했다. 정 대표는 “직접 만들고 고쳐 쓰는 ‘반려 우산’ 문화를 통해 자원이 순환하는 구조를 만들고 싶다”며 “환경 사업도 결국 시장성과 실행력이 함께 가야 지속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코리아>는 30일 정우재 대표와 서면 인터뷰를 진행했다.

◇ 안정적인 은행원 직장을 그만두고 ‘우산’ 하나로 창업에 뛰어드셨습니다. 버려진 우산을 보며 느꼈던 ‘호기심’이 어떻게 구체적인 사업 아이템으로 이어졌는지 궁금합니다.

말씀해주신 것처럼 버려진 우산에 대한 호기심이 사업으로 이어졌습니다. 자취를 오래하다 보니, 쓰레기를 보면 자연스럽게 분리수거 생각이 먼저 드는데요. 버려진 우산을 어떻게 분리수거해야할지 찾아본 게 시작이었습니다.

우산은 워낙 구조가 복잡하고, 소재도 다양하게 쓰여서 분리수거하려면 30분 이상 시간이 걸리고, 공구도 많이 필요하더라고요. 이렇게 재활용이 어려운데, 연간 4,000만 개나 버려진다니, 너무 문제가 심각하잖아요. 그런데 환경에 관심 있는 저도 문제를 몰랐을 정도로 대중에게 알려지지 않아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 문제를 알게 된 제가 대중에게 알려야겠다는 책임감을 느끼게 됐고, 창업으로 이어졌습니다.

◇ 에이트린이 해결하고자 하는 ‘우산 폐기 문제’는 생각보다 잘 알려지지 않은 환경 문제인데요. 이 문제의 심각성을 어떻게 바라보고 계신가요?

소비자가 아무리 잘 관리해도 해결이 어렵다는 게 가장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애초에 분리수거나 수리(고쳐서 쓰기)가 어려운 제품이다 보니, 친환경적으로 사용할 수 없는 제품이죠. 그래서 분리수거(재활용)와 수리가 쉬운 우산을 개발하게 됐습니다.

◇ PP 하나로 모든 부품을 통일한 ‘단일 소재 우산’은 재활용 측면에서 획기적인 접근입니다. 기술적으로 가장 난관이었던 부분은 무엇이었고, 현재의 내구성 수준은 어느 정도인지 궁금합니다.

기존 우산은 철, FRP 등 소재를 사용해서, 무게 대비 적절한 내구성을 확보합니다. 저희는 재생 플라스틱만을 사용해서, 적절한 무게와 내구성을 확보하는 것이 가장 어려웠습니다. 기업부설연구소를 설립하고, 정부 R&D 사업을 진행하면서 해당 부분의 기술적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현재는 국가 공인기관의 품질테스트를 모두 통과했을 만큼 내구성이 우수합니다. 자체 개발한 원료로 만든 부품의 경우, 강도가 거의 자동차 범퍼와 유사한 수준입니다.

◇ 친환경 제품은 가격 경쟁력이 어렵다는 인식이 있는데요. 실제로 사업을 운영하시면서 가장 큰 현실적인 장벽은 무엇이었고, 어떻게 극복해오셨나요?

기존 우산은 거의 대부분 중국에서 생산되다보니, 질문주신 것처럼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가 어렵긴 합니다. 초기 제품이라 규모의 경제를 확보하지도 못했고, 국내의 생산이나 인력 운용  비용이 훨씬 높으니까요. 이러한 부분도 앞선 답변에서처럼 R&D를 진행해서, 부품 수를 줄이고, 구조를 단순화하면서 가격 경쟁력을 어느 정도 확보했습니다. 실제로, 기존 우산 대비 생산성을 45% 개선해서, 사업을 확장하며 대량 생산 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 SK이노베이션, 한국수자원공사 등 주요 기업·공공기관과 ESG 파트너십을 진행 중입니다. 기업 입장에서 에이트린과 협업했을 때 얻을 수 있는 ‘가시적 성과’는 무엇이고, 단순 판촉물 납품과 어떻게 차별화되나요?

'정량적으로 측정 가능한 성과'와 '직관적인 환경 보호 활동'이 차별화 포인트라고 생각합니다. 저희는 국내 최초로 LCA 검증을 받으며, 제품 전과정에 걸친 탄소배출량을 측정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캠페인 및 우산 생산 과정에서, 탄소절감량 등 수치를 객관적으로 측정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캠페인을 진행했을 때 성과를 계량화 할 수 있다는 점이 기업에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또 버려진 플라스틱이 우산이 된다는, 직관적이고 특이한 개성 있는 부분이 캠페인을 진행할 때 매력적인 것 같습니다.

사진=에이트린

사진=에이트린

◇ 조립 공정을 단순화하여 발달장애인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계신데, 제품 설계 단계부터 ‘누구나 조립 가능한 구조’를 염두에 두셨다고 들었습니다. 기술적 단순화와 사회적 포용을 어떻게 연결 지으셨는지요.

사실 개발 단계에서는 '제품의 수리를 쉽게 만들자'는 생각이 컸습니다. 그런데 수리가 쉽게 만들다 보니, 자연스럽게 만드는 것도 쉬워지더라고요. 그래서 우산을 만들어 보는 DIY 체험이나, 어려운 일을 수행하기 힘든 취약계층 고용으로 관심을 넓히게 되었습니다. 이쪽으로 관심을 넓히게 된데에는 가까운 가족 중 발달장애인이 있는 영향도 컸던 것 같습니다.

◇ 매달 1일을 ‘에이트린 데이’로 지정해 무료 수리를 진행하고, DIY 수리 키트를 제공하고 계십니다. ‘버리고 다시 사는’ 일회용 소비 문화에 익숙한 소비자들에게 ‘고쳐 쓰는 경험’은 어떤 반응을 얻고 있나요?

매년 우산이 4,000만 개나 버려지는 배경에는, 우산을 쉽게 사용하고 쉽게 버리는 문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내 손으로 우산을 만들고, 고쳐서 평생 사용하는 '반려 우산' 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우산 만들기 체험을 진행하는 등이 그 노력인데요. 체험에서의 반응은 굉장히 긍정적입니다. 특히, 어린이 친구들이 참여했을 땐 그림을 그리는 등 더욱 애정을 보이는 것 같습니다.

◇ 창업 첫해 만든 1,000개의 우산이 쉽게 부러져 대부분 폐기되었다고 들었습니다. 시행착오를 겪으며 얻은 가장 중요한 ‘제품 철학’ 또는 ‘기술적 교훈’은 무엇인가요?

스타트업에서는 흔히 ‘린스타트업(Lean Startup, 아이디어를 빠르게 최소 기능 제품(MVP)으로 만들어 시장 반응을 확인하고, 그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선을 반복해 실패 비용을 줄이는 경영 방법론)’이라고 하는 정신이 필수적인 것 같습니다.

제품을 최소한의 수준으로 생산해보고, 제품의 성능을 테스트하고, 시장의 반응을 토대로 수정하는 과정을 초반에 빠르게 거쳐야하는 것 같습니다. 결국 직접 제품을 만들어보고, 시장의 반응을 들어야지 시장이 원하는 제품을 만들 수 있으니까요.

◇ 앞으로 에이트린이 그리고 있는 ‘순환경제 모델’의 최종적인 모습은 어떤 형태인가요?

내 손으로 우산을 만들고, 고장 나면 해당 부품만 구매해서, 고쳐서 다시 쓰는 '반려 우산' 문화를 확산시키는 것이 목표입니다. 이렇게 되면, 버려진 플라스틱이 우산으로 계속해서 순환하게 될 테니까요.

◇ 마지막으로, 환경 문제 해결을 고민하는 예비 창업가나 청년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부탁드립니다.

친환경 사업을 하다보면, 시장성보다 환경성에 지나치게 집중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친환경 사업도 결국, 사업성을 갖추고, 돈을 벌고, 시장의 반응을 얻어야 변화를 만들 수 있습니다. 시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라고 조언하고 싶습니다.

또 아무리 철저히 계획을 세워도 스타트업이 걷는 길은 항상 변수 투성이인 것 같습니다. 충분히 고민하고 움직여야겠지만, 고민이나 생각을 많이 하기보다 최대한 빨리 시제품이라도 구현하고 시장의 목소리를 듣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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