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메디컬산업
의료기기
[지구의 날]필립스 블루실 마그넷, MRI 헬륨 99% 절감 눈길
- 헬스케어 부문 온실가스 배출 비중 4.4%…영상진단 장비 자원 효율화 과제로…
- 3T 블루실 플랫폼 세계 최초 공개…국내 고자장 MRI 환경에 대한 기대감도 높…
기사등록
2026-04-22 21:10:03
기사수정
4월 22일 ‘지구의 날’을 맞아 헬스케어 분야에서도 환경 영향을 줄이면서 진단 성능을 유지하는 기술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다.
특히 MRI 장비의 핵심 자원인 헬륨 사용량을 99% 이상 절감한 필립스의 블루실(BlueSeal) 마그넷 기술이 지속가능한 의료 기술의 대표 사례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헬스케어, 환경 과제에서 더 이상 예외 아냐
환경은 더 이상 특정 분야의 과제가 아닌 모든 산업의 운영 기준이 됐다.
헬스케어 분야도 예외가 아니다. OECD 국가 기준 헬스케어 부문은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의 4.4%를 차지하고 있으며, 그동안 ‘생명을 다루는 산업’이라는 특성상 상대적으로 간과됐던 환경 영향이 이제는 주요 관리 지표로 부상하고 있다.
의료 현장의 인식 변화도 빠르다.
2023년 필립스 미래건강지수 보고서(Future Health Index 2023)에 따르면 아태지역 헬스케어 리더들 사이에서 지속가능성을 주요 과제로 인식하는 비율은 2021년 3%에서 2022년 25%로 급증했다.
다만 적절한 기술에 대한 접근성 부족과 업계 전반의 표준화 미비 등이 방해 요소로 지적되고 있다.
◆MRI 운영의 핵심 자원 ‘헬륨’, 환경·비용·공급망 리스크로 연결
영상진단 장비 가운데 MRI는 정밀 진단에 필수적이지만, 높은 에너지와 자원을 필요로 하는 대표적인 장비다.
핵심 자원은 초전도 자석 냉각에 사용되는 액체 헬륨이다.
헬륨은 자연 상태에서 재생되지 않는 희소 자원으로, 천연가스 처리 과정의 부산물이라는 특성상 채굴·정제·운송 과정에서 환경 부담이 발생한다.
헬륨은 의료뿐 아니라 반도체, 항공우주, 연구 분야 등 다양한 산업에서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시장 규모가 2025년 40.5억 달러에서 2035년 76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MRI 한 대를 운영하기 위해 약 1,500리터 수준의 헬륨이 필요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는 단순한 장비 운영 요소를 넘어 자원 관리와 비용, 공급망 리스크까지 연결되는 문제다.
◆필립스 블루실 마그넷, 헬륨 사용량 99% 이상 절감
이 같은 한계를 개선하기 위한 기술로 필립스의 블루실(BlueSeal) 마그넷이 주목받고 있다. 블루실 마그넷은 완전 밀폐형 자석 구조를 적용해 헬륨을 외부로 보충하거나 방출하지 않도록 설계됐다.
이를 통해 헬륨 사용량을 약 7리터 수준으로 줄였으며, 이는 기존 대비 99% 이상 절감한 수준이다. 헬륨 재보충이 필요 없는 운영 환경을 구현했다.
필립스는 2018년 이후 전 세계적으로 2,220개 이상의 블루실 시스템을 설치해 기존 마그넷 제조 방식 대비 600만 리터 이상의 헬륨을 절감했다.
기존 MRI 설치에 필수적이었던 배기 설비(vent pipe)가 필요 없어지고, 장비 무게도 감소하면서 병원 내 설치 제약이 완화됐다. 무엇보다 이러한 변화가 진단 성능 저하 없이 구현된다는 점이 핵심이다.
◆병원 현장이 체감하는 변화…설치 문턱 낮아지고 운영 리스크 감소
의료 현장에서는 블루실 기술이 실질적인 운영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
헬륨 인프라 구축·유지 비용이 줄어들고, 정기적인 보충이나 관리에 따른 부담이 감소한다. 헬륨 공급 지연이나 중단 시 발생할 수 있는 장비 운영 리스크도 낮출 수 있다.
설치 조건이 완화되면서 중소형 병원이나 지방 의료기관에서도 MRI 도입이 보다 용이해질 수 있으며, 이는 환자의 진단 접근성 향상으로 이어진다.
헬륨 사용량 감소는 비재생 자원 보존은 물론, 운송·공급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을 줄여 병원 단위의 탄소 발자국 감소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3T 블루실 플랫폼 공개…국내 고자장 MRI 도입 기대감 높아져
기존 블루실 마그넷은 1.5T 시스템에만 적용돼 왔지만, 필립스는 지난해 북미방사선학회에서 3T 블루실 플랫폼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3T MRI가 주력으로 활용되는 국내 의료 환경을 감안할 때, 향후 블루실 기술이 적용된 고자장 MRI 도입에 대한 기대감이 한층 높아지고 있다.
◆성능을 넘어 ‘지속가능성’으로
MRI를 포함한 의료 기술은 성능 중심의 발전에서 나아가 지속가능성을 함께 고려하는 방향으로 전환되고 있다.
의료기관 입장에서도 장비의 성능뿐 아니라 운영 효율성과 환경 영향까지 함께 고려해야 하는 시점이다.
블루실 마그넷 기술은 친환경과 운영 효율을 동시에 구현한 대표적 사례로, 향후 영상진단 분야 전반에서 이러한 변화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