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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증시전망대] 이란 전쟁 확전·후티 참전…"코스피 5,000선 이탈 가능성...

이란과 이스라엘 간 전쟁이 확전 양상을 보이고 예멘 후티 반군까지 참전 조짐을 보이면서 글로벌 증시 변동성이 급격히 커지고 있다. 미국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동반 급락한 가운데, 한국 증시 역시 하락 출발이 유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증시전망대] 이란 전쟁 확전·후티 참전…"코스피 5,000선 이탈 가능성...

-중동발 지정학 리스크 확대에 글로벌 증시 변동성 확대 국면

-코스피·코스닥 개인·기관 ‘저가 매수’에도 외국인 7거래일 연속 매도 우위

사진/연합뉴스

[뉴스로드] 이란과 이스라엘 간 전쟁이 확전 양상을 보이고 예멘 후티 반군까지 참전 조짐을 보이면서 글로벌 증시 변동성이 급격히 커지고 있다. 미국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동반 급락한 가운데, 한국 증시 역시 하락 출발이 유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으로 촉발된 중동 전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약세 출발이 점쳐진다. 직전 거래일인 27일 코스피는 전장보다 21.59포인트(0.40%) 내린 5,438.87에 마감했다. 장 초반에는 전장 대비 159.85포인트(2.93%) 급락한 5,300.61까지 밀렸다가 개인의 대규모 순매수에 힘입어 낙폭을 상당 부분 만회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개인이 2조7천128억원, 기관이 7천773억원을 각각 순매수하며 방어에 나섰다. 반면 외국인은 3조8천882억원을 순매도하며 7거래일 연속 매도 행진을 이어갔다. 코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4.87포인트(0.43%) 오른 1,141.51로 장을 마쳤다. 장 초반 1,119.77(-1.48%)까지 밀렸지만 오후 들어 상승 전환해 오름세를 유지했다. 코스닥에서도 개인(1천700억원)과 기관(507억원)은 순매수, 외국인은 2천326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후 개장한 뉴욕증시는 지정학적 불안과 기술주 약세에 직격탄을 맞았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73% 하락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도 각각 1.67%, 2.15% 떨어졌다. 미국과 이란이 파키스탄을 매개로 종전 협상 조율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스라엘이 이란 내 핵시설 두 곳을 잇달아 공습하며 조기 종전 기대를 꺾은 것이 위험회피 심리를 자극했다.

미국 인공지능(AI) 기업 엔트로픽이 기존을 크게 웃도는 코딩·추론 능력을 갖춘 새 모델 ‘클로드 미소스(Claude Mythos)’를 개발 중이라는 소식도 기술주 전반의 조정을 불러왔다. 소프트웨어주가 동반 약세를 보이며 나스닥 지수 하락 폭을 키웠다는 분석이다.

한국 증시 투자심리를 가늠할 수 있는 대외 지표도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였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 증시 상장지수펀드(ETF)는 0.83% 올랐지만, MSCI 신흥지수 ETF는 0.49% 내렸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1.69% 떨어졌고, 러셀2000지수와 다우 운송지수도 각각 1.75%, 1.06% 하락했다. 코스피200 야간선물은 3.15% 급락해 현물 시장의 추가 조정을 예고했다.

중동 정세는 더욱 복잡해지는 양상이다. 미국 정부는 이란과의 협상을 시도하며 JD 밴스 부통령 등 고위 인사들을 통해 ‘조기 종전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다. 25∼28일 텍사스주에서 열린 미국 보수정치행동회의(CPAC)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 측 인사들이 전쟁 장기화에 대한 회의론과 신중론을 제기했다.

그럼에도 미군은 해병대와 공수부대 등 7천명 규모의 지상전 병력을 이란 주변에 집결시키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미 국방부가 수주간의 이란 내 지상 작전을 준비 중이라고 보도했다. 여기에 현지시간 28일 예멘의 친이란 무장정파 후티가 이스라엘을 향해 미사일을 발사하며 사실상 참전을 선언, 전선이 홍해와 아라비아해 일대로 확대될 가능성이 커졌다.

이란이 이미 전 세계 원유·가스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고 있는 가운데, ‘세계 물류의 동맥’으로 불리는 홍해 항로마저 후티에 의해 차단될 경우 에너지·물류 비용 급등과 글로벌 인플레이션 재자극 우려가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후티는 2015년부터 7년간 사우디아라비아 주도의 아랍연합군과 전쟁을 치른 바 있으며, 2023년 가자전쟁 당시에도 하마스를 지원하며 홍해를 지나는 상선을 공격해 국제 해운을 마비시켰다. 당시 미국 바이든 행정부와 이스라엘은 항모전단과 공습을 동원했지만 후티를 완전히 제압하지 못했다.

국내 증시 전문가들은 중동발 충격이 단기적으로 지수 하방 압력을 키우겠지만, 실적 여건을 감안하면 과도한 공포 국면은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진단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반등을 이어가던 코스피가 아슬아슬한 줄타기 중”이라며 “지난 주말 장중 5,220까지 하락했다가 장대 양봉으로 5,400선을 회복하며 한숨 돌렸으나, 야간선물에서 3.15% 급락이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또다시 5,200선 초중반으로 내려가는데 지난 주말 같은 흐름이 재현되면 다행이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5,000선 이탈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다만 “경기와 기업 실적이 악화하지 않는 상황에서 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한 사례는 극히 드물었다”며 “최근 실적 전망 상향 조정이 뚜렷하다는 점에서 비중 확대 기회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 코스피 예상 등락 범위를 5,100∼5,900으로 제시했다. 그는 “한국 증시는 미국-이란 간 협상 과정, 내달 1일 발표될 3월 미국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와 한국 3월 수출입 등 주요 경제지표, 그리고 구글 터보퀀트발 반도체주 주가 불안 완화 여부 등에 영향을 받으며 변동성 확대 국면을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동발 지정학 리스크, 글로벌 경기 지표, AI·반도체 등 성장주 모멘텀의 향배가 뒤엉킨 가운데, 국내 증시는 당분간 ‘뉴스에 따라 요동치는 장세’를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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