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매도물량 13조어치, 개인이 받아
투자자 예탁금 111조, 대기자금은 있지만
27일 오후 3시 30분 신한은행 본점 현황판 [사진=신한은행]
[이뉴스투데이 홍기원 기자] 3월 넷째주 국내 증시는 여전히 중동 정세 불안이 계속되는 가운데, 구글 ‘터보퀀트’ 여파로 반도체주가 하락하는 등 저조한 모습을 보였다. 외국인이 7영업일 연속 순매도 하면서 외국인 자본 이탈에 대한 우려도 점점 높아지는 분위기다.
이번주 코스피 지수는 최저 5220.10까지 하락하다 5438.87로 거래를 마감했다. 특히 상승장을 주도하던 반도체주마저 ‘터보퀀트’ 기술로 메모리 수요가 줄어들 것이란 우려에 급락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18만원선을 내준 17만9700원으로 주저앉았다. SK하이닉스 주가는 지난 25일 종가가 99만5000원으로 100만원 고지를 바라봤으나 결국 27일 92만2000원에 장을 마쳤다.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AI 기술 효율성 증가 속 메모리 수요 둔화 우려가 부각돼 메모리 반도체 관련 종목 중심으로 급락세를 연출하고 있다”면서도 “구글 터보퀀트의 등장이 구조적인 메모리 수요 둔화로 이어질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판단한다”고 내다봤다. 터보퀀트는 실제 적용까지 시일이 걸릴 전망이기 때문이다.
이 연구원은 ‘제본스의 역설’을 들어 설명하기도 했다. 터보퀀트로 AI 이용 효율이 증가하면 다수의 후발 기업이 AI 생태계로 진입해 전체 메모리 총 수요가 되려 증가하는 가능성도 있다는 가설이다.
문제는 수급이다. 삼성전자는 27일 외국인 지분율 48.90%를 기록하면서 2013년 10월 1일(48.87%)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외국인는 이달 동안 삼성전자 주식을 15조4962억원 순매도 했다.
같은 기간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30조2630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외국인 순매도액 절반 남짓이 삼성전자 물량이었다는 의미다.
23일부터 27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13조3165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은 11조7090억원 순매수하며 외국인 매도물량을 소화했다. 동기간 기관은 475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한편, 이번주 코스닥 지수는 1141.51로 마감하며 코스피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지수 방어에 성공한 모습을 보였다. 동기간 코스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426억원, 2445억원 순매도 했으나 개인은 5262억원 순매수하며 매집에 나섰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6일 기준 투자자 예탁금은 111조5790억원을 나타냈다. 지난 4일 132조682억원에 비해 20조원 이상 빠졌으나 증시 대기자금이 상당히 쌓여있는 상황이다. 신용공여 잔고는 같은 날 기준 32조7524억원으로 코스피는 22조4479억원, 코스닥은 10조3045억원을 기록했다.
27일 기준 코스피의 주가이익비율(PER)은 22.64배이며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74배다. 코스피200의 PER은 22.06배이고 PBR은 1.91배다.
동일 기준 코스닥의 PER은 108.17배이며 PBR은 2.64배다. 코스닥150의 PER은 107.77배이고 PBR은 5.79배다.
앞으로의 증시에 영향을 미칠 변수로는 환율을 꼽을 수 있겠다. 28일 새벽 2시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511.4원에 야간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주간 거래 15087.9원보다 2.5원 오른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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