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김승원 의원실, 이해관계자 간담회 개최
거래소 "주요 거래소, 연내 24시간 거래...골든타임 지켜야"
업계 "주문 이월 안돼 투자자 혼란...시스템 구축 시간 필요"
노진만 유진투자증권 IT본부장(왼쪽부터), 유형석 다이와증권 IT부문장, 이동윤 KB증권 IT본부장, 이창욱 사무금융노조 증권업종본부장, 김승원 국회의원, 이재진 사무금융노조 위원장, 안영비 금융위 자본시장과 사무관, 진동화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장보, 최재호 한국거래소 경영지원본부장보.
[데일리한국 김영문 기자] 한국거래소와 증권업계가 주식시장 프리마켓 개장을 놓고 첨예하게 대립하는 가운데, 20일 열린 간담회에서도 양측의 의견이 팽팽하게 엇갈렸다. 거래소는 글로벌 거래소와의 경쟁 '골든타임'을 지켜야 한다며 가능한 빠른 프리마켓 오픈을 강조한 반면, 업계는 주문 이월과 관련해 투자자 혼란이 우려돼 시스템 제반이 마련돼야 한다고 맞섰다.
이날 더불어민주당 김승원 의원실은 '한국거래소의 주식시장 거래시간 연장에 대한 이해관계자 간담회'를 열었다. 간담회에는 금융위원회와 한국거래소 등 유관기관 관계자와 증권사 IT 담당 임원,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임원 등이 참석했다.
먼저, 거래소는 글로벌 거래소들이 아시아의 유동성 흡수, 특히 한국 개인 투자자의 투자 유치를 목표로 24시간 거래 체계를 구축하고 있는 만큼 공정 경쟁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24시간 거래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거래소는 단기적으로 오전 7시에 프리마켓을 개장해 12시간 거래 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진동화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 본부장보는 증시 프리마켓 오전 7시 개장과 관련해 "현재 거래소가 원보드 시스템이 아니기 때문에 투자자의 주문을 자동으로 정규장으로 이전시키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효과적으로 거래시간 연장과 접목시킬 수 있는지 고민한 결과"라고 밝혔다.
거래소는 대체거래소인 넥스트레이드 프리마켓 운영 등으로 인한 증권사 시스템의 과부하를 최소화하고, 투자자의 프리마켓 주문을 증권사가 취소할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거래시간을 오전 7시부터 7시 50분으로 정했다.
진 본부장보는 거래소가 원보드 시스템을 개발하고, 오전 8시에 개장하면 되지 않느냐는 질의에 대해 "글로벌 거래소와의 경쟁과 관련해 내부적으로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골든타임이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거래소는 내년 말을 목표로 원보드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이에 반해 업계는 넥스트레이드의 원보드 시스템과는 다른 거래소의 쓰리보드 시스템이 투자자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이동윤 KB증권 IT본부장은 "지난 1년간 프리마켓을 이용하는 투자자들이 넥스트레이드에서 주문한 거래는 이어지는데 왜 한국거래소 주문은 취소해야 하냐는 문의가 많았다"라며 "이제는 시간이 흘러 고객들이 ETF는 9시, 주식은 8시로 자연스럽게 이해했는데, 거래소의 계획대로 오전 7시에 열어 7시 50분에 끝난다고 하면 문의가 더욱 많아지고, 이는 금투업계 전체의 신뢰도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라고 말했다.
노진만 유진투자증권 IT본부장도 "넥스트레이드는 주문이 정규장으로 연장돼 프리마켓에서 체결되지 않은 주문은 정규장에서도 유효하지만, 거래소는 그렇지 않아 고객 입장에서 혼란을 겪을 수 있다"라며 "이 부분은 통일돼야 한다"고 짚었다.
또 이창욱 사무금융노조 증권업종본부장은 "프리마켓 주문이 정규장으로 이월되지 않는 거래소의 쓰리보드 시스템은 투자자들의 큰 혼란을 가중시킬 것"이라며 "원보드 시스템을 개발하고 대체거래소와 동일하게 해 투자자 혼란을 최소화하고 회원사들의 시스템 구축 시간도 줘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 밖에도 업계는 거래소의 거래시간 연장 기조에 대해서도 반대의 의견을 냈다. 이창욱 본부장은 "미국 월스트리트에서도 거래시간을 늘리면 유동성이 분산돼 호가가 얇아져 자전거래 등 문제가 발생한다. 지금도 프리마켓에서는 삼성전자를 하한가에 내놓는 사람이 많다"라며 "또 정보의 비대칭성이 커 거래시간이 늘어날수록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가 유리해진다"라고 우려했다.
외국계 증권사를 대표해 참석한 유형석 다이와증권 IT부문장은 미국 등 해외 투자자들의 오전 7시 개장 수요도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프리마켓 관련 해외 투자자들의 의견을 모아본 결과 더 이른 1시간을 위해서 실시간으로 트레이드를 보고 주문을 넣을 것이냐에는 물음표가 찍혀 있다. 그나마 오전에 실시간으로 투자가 가능한 아시아 쪽도 시차 때문에 불가능하다"며 "가능하다면 오전 8시 개장을 고려해달라"고 요청했다.
간담회를 연 김승원 의원은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는 시장을 만드는 일도 중요하지만, 그 과정에서 현장의 목소리가 배제되거나 준비가 충분히 갖춰지지 않은 채 속도만 앞세우는 일은 없어야 한다. 좋은 제도는 속도가 아니라 합의에서 나온다"라며 "이번 간담회에서 나온 내용을 바탕으로 향후 관련 제도 설계 과정에서 현장의 목소리가 빠짐없이 반영될 수 있도록 국회 차원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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