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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증권사 '유언대용신탁' 존재감 확대..은행 독주 '흔들'

NH투자증권이 반도체 장비 기업 ATI와 유언대용신탁 계약을 체결하며 사업을 본격화한 가운데, 삼성증권·미래에셋증권·한국투자증권 등도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NH투자증권은 24일 에이티아이(ATI) 안두백...

증권사 '유언대용신탁' 존재감 확대..은행 독주 '흔들'

NH투자증권, ATI와 유언대용신탁 계약 체결

삼성·미래에셋·한투 등도 상품·컨설팅 강화

고령화·상속시장 확대에 경쟁 격화

NH투자증권은 에이티아이(ATI)의 안두백 대표와 유언대용신탁계약을 체결했다고 2026년 3월 24일 밝혔다. 계약 체결 후 기념 촬영 중인 (왼쪽부터) 김대희 NH투자증권 영업부법인금융센터장, 윤종윤 NH투자증권 ECM3부 부장, 김기오 NH투자증권 Private Deal 솔루션부 부장, 오태동 NH투자증권 Premier Blue본부장, 배광수 NH투자증권 WM사업부 대표, 안두백 ATI 대표이사, 김성수 ATI 부사장, 황태정 ATI 팀장, 최병락 NH투자증권 영업부법인금융센터 RM팀장. /사진=NH투자증권

5대 시중은행이 주도해온 유언대용신탁 시장에서 증권사들이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NH투자증권이 반도체 장비 기업 ATI와 유언대용신탁 계약을 체결하며 사업을 본격화한 가운데, 삼성증권·미래에셋증권·한국투자증권 등도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NH투자증권은 24일 에이티아이(ATI) 안두백 대표와 ‘유언대용신탁’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안 대표가 고(故) 안중규 창업주로부터 상속받은 지분 5%(보통주 20만주)를 신탁하고, 이를 매년 1%씩 우리사주조합에 무상 출연하는 구조다.

이번 계약은 창업주의 ‘임직원과 부를 나누고 미래 인재까지 포용하겠다’는 철학을 반영한 설계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기존 기부·증여 방식은 현직 임직원에게만 일괄 배분되는 한계가 있었지만, NH투자증권이 제안한 ‘정기 지급형 유언대용신탁’ 구조를 통해 미래 입사자까지 장기적으로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NH투자증권의 ‘N2 트러스트웨이 유언대용신탁’은 자산을 맡기면 계약 내용에 따라 사후 지정된 수익자에게 자산을 이전하는 상품이다.

유언장 대비 절차가 간단하고 변경이 유연하며, 일시 상속이 아닌 정기 지급 설계가 가능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유언대용신탁 시장은 그간 은행권이 주도해왔다.

광범위한 리테일 고객 기반과 신탁업 인가를 바탕으로 시장을 선점한 데 이어, 가입 문턱을 낮추고 상품 구조를 단순화하며 대중화를 이끌고 있다.

최소 가입금액을 1000만원 수준까지 낮춘 상품이 등장했고, 금전뿐 아니라 부동산·증권 등 다양한 자산을 신탁할 수 있는 구조도 확대됐다.

생전 자산관리부터 사후 상속 집행까지 통합 관리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며 고객 생애주기 전반을 아우르는 서비스로 진화하는 추세다.

고령화로 상속 수요가 빠르게 늘면서 시장 규모도 커지고 있다.

국세청에 따르면 국내 상속재산 규모는 2024년 기준 약 47조원에 달한다.

이에 따라 은행권은 시니어 고객을 중심으로 유언대용신탁 상품 라인업을 지속 확대하고 있다.

증권사들은 은행 대비 시장 진입이 늦었지만, 자산관리(WM) 역량과 투자상품 설계를 결합해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유언대용신탁 브랜드 ‘헤리티지’를 출시하고 자산별 맞춤형 신탁 구조를 도입했다.

금전·부동산·채권 등을 개별 계약으로 구성하는 모듈형 설계를 통해 고객이 상속 비율과 조건을 세밀하게 설정할 수 있도록 했다.

기부신탁 기능도 포함해 고객의 사회적 가치 실현까지 반영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자산승계 신탁 솔루션’을 통해 세무·법률·부동산 전문가가 참여하는 종합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

단순 상속을 넘어 절세 전략과 사전 증여, 자산 재배치까지 포함한 통합 설계가 강점이다.

한국투자증권은 법무법인 원, 바른 등과 협업해 상속·증여 관련 법률 자문 역량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시장 진입을 준비 중이다.

초고액자산가 대상 패밀리오피스 서비스와 연계해 전문성을 높이고 있다.

유언대용신탁은 과거 일부 금융사만 다루던 틈새시장에 불과했지만, 최근에는 주요 증권사와 은행이 모두 뛰어드는 격전지로 변모하고 있다.

고령화에 따른 자산 승계 수요 증가와 함께, 단순 상속을 넘어 ‘철학·가치까지 설계하는 금융상품’으로 진화하면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유언대용신탁은 더 이상 부유층 전용 상품이 아니라 대중화 단계에 진입했다”며 “은행이 시장을 키웠다면, 증권사는 맞춤형 설계와 투자 기능을 결합해 차별화 경쟁을 벌이는 구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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