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튼 하나의 정치” 일러스트=AI 생성(ChatGPT)
기계가 돌아간다
.
버튼 하나에 종이가 쏟아진다
.
컨베이어 벨트를 따라 찍혀 나오는 것은 임명장이다
.
속도는 빠르고
,
과정은 보이지 않는다
.
버튼을 누르는 손은 망설임이 없다
.
그러나 그 결과를 받아든 사람의 표정은 다르다
.
놀람
,
당혹
,
그리고 어딘가 모를 불안이 스친다
.
손에 쥔 것은
‘
특보
’
라는 이름의 종이 한 장이다
.
현실에서도 비슷한 장면이 펼쳐졌다
.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경선 후보 김동연 측 선거대책위원회가 발송한 특보 임명 문자가 국민의힘 김은혜 의원에게 전달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
동명이인 오발송 가능성이 거론되지만
,
이 사건은 단순한 실수로만 읽히지 않는다
.
이 만평이 겨누는 것은 한 통의 문자 그 자체가 아니다
.
그 뒤에 놓인 정치의 방식이다
.
선거는 사람을 모으는 일이고
,
조직은 숫자로 움직인다
.
더 많은 이름
,
더 많은 직함
,
더 많은 참여
.
그 과정에서 직함은 점점
‘
상징
’
이 아니라
‘
도구
’
가 된다
.
특보라는 이름 역시 그 흐름 속에 놓여 있다
.
누군가에게는 책임과 역할을 뜻하는 자리지만
,
다른 한편에서는 조직을 확장하기 위한 장치로 소비된다
.
이름은 늘어나고
,
직함은 쌓이고
,
명단은 길어진다
.
그러나 그 무게는 과연 그대로 남아 있는가
.
정치권에서 직함의 인플레이션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
선거철마다 등장하는 수많은
‘
위원
’, ‘
특보
’, ‘
자문단
’
은 지지의 폭을 보여주는 숫자로 기능해왔다
.
문제는 그 숫자가 커질수록
,
그 안에 담긴 의미는 오히려 희미해진다는 점이다
.
그래서 이 장면은 묘하게 낯설지 않다
.
버튼 하나로 만들어지는 직함
,
그 직함을 받아든 사람의 어색한 표정
.
이 둘 사이의 간극이 바로 지금 정치의 단면일 수 있다
.
유권자는 단순한 실수 여부보다 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
이건 관리의 문제인가
,
아니면 방식의 문제인가
.
우연히 잘못 전달된 한 통의 문자인가
,
아니면 이미 익숙해진 시스템의 한 조각인가
.
정치는 결국 신뢰로 움직인다
.
그러나 신뢰는 속도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
빠르게 찍어낼수록
,
오히려 더 느리게 의심이 쌓인다
.
기계는 멈추지 않는다
.
임명장은 계속 나온다
.
그리고 그 종이를 받아든 사람의 표정만
,
점점 더 복잡해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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