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서 행정안전부 중대범죄수사청 임용 설명회가 열렸다. 사진은 이날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 모습. 연합뉴스
일선 검사들이 10월 출범하는 중대범죄수사청에 전반적으로 관심을 보이지 않는 가운데
초임 부장검사와 수사 실무를 맡아온 중·저연차 검사들이 일부 이동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최근 굵직한 기업·금융 범죄 수사를 지휘한 베테랑 부장검사들은 중수청 지원을 포기하고 공소청에 대부분 잔류할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 경험이 풍부한 부장검사들이 공소청에 남으면서,
중수청 출범 초기 수사 역량이 저하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0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중수청 개청준비단은 7일부터 진행한 임용 희망 접수를 이날 마감했다. 행안부는 검찰청 소속 검사와 검찰 수사관 2375명은 이날까지 특례 임용 신청서를 냈다고 밝혔다. 직제상 정원 2874명 중 82%에 해당한다.
지원자들 가운데 상당수는 검찰수사관이며 일선 검사들은 일부만 접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수청은 부패, 경제, 방위사업, 마약, 국가 보호, 사이버 범죄, 법왜곡죄 등 7대 중대 범죄를 수사하는 기관으로 출범 초기 검사·검찰수사관·경찰 등 숙련된 수사 인력을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안착의 핵심 변수로 꼽힌다.
검사들의 참여가 전반적으로 저조한 가운데 특히 최근 검찰에서 대형 기업·금융 수사를 이끌었던 부장검사 상당수는 중수청행을 택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대규모 기업 수사를 맡은 A 부장검사는 공소청에 잔류하기로 했고 국내 최대 사모펀드를 겨냥한 수사를 맡은 B 부장검사도 중수청에 지원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각종 금융 범죄를 수사한 C 부장검사 역시 중수청을 지망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베테랑 부장검사들이 공소청 잔류를 택한 데는 중수청 이동에 따른 이점이 크지 않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앙지검의 한 부장검사는 “검찰에서는 부장검사가 직접 수사에 참여할 수 있지만 중수청에서는 도장만 찍는 구조”라며 “직접 수사를 할 수 있는 것도 아닌데 법률가 지위를 포기할 필요가 없다고 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초임 부장검사급과 10년 차 안팎 검사들은 중수청 지원에 비교적 적극적이다. 연수원 39~40기 초임 부장검사 일부와 36기 고연차 부장검사들이 중수청 이동을 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력을 인정받은 10년 차 안팎 검사 몇 명도 중수청에서 수사를 계속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평검사는 한 기수당 3~4명 정도 지원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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