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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중·러, 내주부터 ‘글로벌 사우스’ 외교전…‘반미’ 결속

미국 중심의 서방 질서에 대항해 중국과 러시아가 주도하는 ‘글로벌 사우스’ 국제회의가 잇따라 개최된다. 미·중 패권 경쟁과 미국발 무역전쟁, 미·이란 전쟁 등으로 국제정세의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열리는 만큼 안보·경제 분야 연대를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중·러, 내주부터 ‘글로벌 사우스’ 외교전…‘반미’ 결속

인도·이란 참여하는 SCO 이어

미·중 정상회담 열흘 전 브릭스

시진핑 참석 땐 7년 만의 인도행

대미 외교 ‘지렛대’ 노릴 가능성

미국 중심의 서방 질서에 대항해 중국과 러시아가 주도하는 ‘글로벌 사우스’ 국제회의가 잇따라 개최된다. 미·중 패권 경쟁과 미국발 무역전쟁, 미·이란 전쟁 등으로 국제정세의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열리는 만큼 안보·경제 분야 연대를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내달 24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열리는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어 ‘반미’ 기치 아래 결속을 과시할 가능성이 있다.

포문을 여는 것은 오는 30~31일 키르기스스탄 수도 비슈케크에서 진행되는 상하이협력기구(SCO) 회의다. 중·러가 주축인 다자안보협력기구로 인도, 파키스탄, 이란, 벨라루스 등 10개 정회원국이 있다. 9월12~13일에는 인도 뉴델리에서 제18회 브릭스(BRICS) 정상회의가 개최된다. 중국과 러시아, 인도, 브라질, 남아프리카공화국 5개국에서 시작해 현재는 이란, 파키스탄, 사우디 등 11개 신흥 경제국으로 확대됐다. 두 회의 모두 중·러를 중심으로 서방 주도 질서에 거리를 두는 국가들이 다수 참여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주목도는 떨어지나 내달 1~4일에는 러시아가 아시아 국가들과의 경제협력 확대를 위해 개최하는 동방경제포럼(EEF)이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다.

올해로 각각 창설 25·20주년을 맞는 SCO와 브릭스 회의에는 주요국 지도자가 모두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중국 외교부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SCO 회의 참석을 발표했다. 지난해 집권 후 처음으로 건너뛰었던 브릭스 회의도 올해는 참여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참석이 성사된다면 시 주석은 7년 만에 인도를 방문하게 된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SCO 회의 참가를 확정 지은 데 이어 브릭스 회의에도 출석할 것으로 기대된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호스트로서 손님맞이에 나선다.

이번 회의는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 2기 출범 2년째를 맞아 국제정세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열린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지난 2월 미·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시작된 전쟁이 6개월째 이어지며 세계 경제를 뒤흔들고 있고, 동맹·비동맹을 가리지 않는 미국발 무역전쟁도 현재진행형이다. 중·러는 이런 상황을 부각하며 양국이 주도하는 ‘다극화 세계 질서’의 필요성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시 주석이 2년 만에 얼굴을 비추는 브릭스 회의는 9월24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미·중 정상회담을 불과 열흘가량 남긴 시점이라는 점에서 그가 트럼프 대통령과의 담판을 앞두고 우군을 모아 세를 과시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국경 문제 등을 놓고 오랜 시간 갈등해온 인도와의 관계 개선은 대미 외교의 지렛대가 될 수도 있다.

이란 문제가 두 회의 테이블에 오를 가능성도 있다. 지난해 9월 SCO 회의에서 회원국들은 ‘톈진 선언’을 통해 미·이스라엘의 이란 핵시설 공격 및 영국·프랑스·독일의 대이란 제재 복원 시도를 규탄한 바 있다. 같은 해 7월 브릭스 회원국들 역시 미국의 이란 핵시설 타격과 전 세계에 대한 관세 부과 정책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란은 2023년 SCO, 2024년 브릭스에 잇따라 합류하며 두 회의에 반미 색채를 더했다.

이 밖에 미 달러 패권 견제를 위한 금융협력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 중국 관영 다국어 방송 CGTN은 올해 SCO 주요 의제로 “SCO 개발은행 설립과 새로운 교통망 구축, 기후변화 등 대응을 위한 강력한 메커니즘 마련”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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