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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중동전쟁이 밥상을 흔든다… 비료·유가·포장재 '3중 충격'

AI 생성 이미지 (ChatGPT)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2%였다. 그러나 이 숫자는 착시에 가깝다. 밀가루(-2.3%)와 설탕(-3.1%)의 출고가 인하 효과가 방파제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식품 전문가들은 중동전쟁의 진짜 충격이...

중동전쟁이 밥상을 흔든다… 비료·유가·포장재 '3중 충격'

중동 요소 의존 44%·곡물 자급률 21%…구조적 취약성, 전쟁이 드러내다

8월 이후 사료비 전이 본격화…식품업계 "원가 임계점 도달"

AI 생성 이미지 (ChatGPT)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2%였다. 그러나 이 숫자는 착시에 가깝다. 밀가루(-2.3%)와 설탕(-3.1%)의 출고가 인하 효과가 방파제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식품 전문가들은 중동전쟁의 진짜 충격이 아직 밥상에 도달하지 않았다고 입을 모은다. 비료·사료·포장재·환율의 4중 압박이 지금 이 순간에도 누적되고 있어서다.

가장 빠른 도화선은 비료다. 한국은 비료 핵심 원료인 요소 수입량의 43.7%를 중동에 의존한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물량만 38.4%다. 2021년 중국의 요소 수출 규제 이후 수입처를 다변화했더니 오히려 중동 의존도가 높아진 구조다. 국제 요소 가격은 전쟁 발발 이후 1년 새 172% 폭등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2분기 국내 비료 가격이 추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 비료 투입이 줄면 수확량 감소로 이어지고, 고추·마늘·배추 등 채소류 가격을 자극하는 구조다.

두 번째 경로는 사료-축산물 연결고리다. 축산물 가격에서 사료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50~60%에 달한다. 국제 곡물 가격, 해상 운임, 환율이 동시에 오르면서 사료 업계의 가격 인상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사료 업계는 기존 계약 물량으로 7월 말까지는 버틸 수 있지만 8월 이후 들여오는 원료부터 인상 요인이 그대로 반영된다. 3월 한우 안심은 1년 전보다 21.8% 올랐고, 닭고기는 15.4%, 계란 한 판은 4.0% 상승했다. 사료비 인상이 본격 전이되기 이전의 수치다.

세 번째 뇌관은 포장재다. 식품 포장재의 핵심 원료인 나프타 가격이 전쟁 전 대비 50% 안팎 급등하면서, 라면 봉지·과자 포장·음료 페트병·즉석식품 용기 전반의 원가가 올랐다. 식품 기업들은 원가 압박에도 정부의 물가 안정 기조에 눌려 가격 조정을 못하고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가격을 올리면 여론의 질타를 받고 버티면 적자"라며 이중 부담을 토로했다.

환율 충격이 모든 경로를 증폭시킨다. 한국의 곡물 자급률은 21.6%다. 밀 99%, 옥수수 96%가 수입산이고 대부분 달러로 결제된다. 원/달러 환율이 1500원대를 넘어선 지금, 같은 양의 곡물을 사도 원화 기준 조달 비용은 전쟁 전보다 크게 높다. 칼로리 자급률은 32.5%로 OECD 최하위권이다. NH금융연구소는 전쟁이 3개월 이상 이어지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4%포인트 추가로 뛸 수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의 2.2%는 본격적인 충격이 오기 전 전주곡이다.

민병권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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