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회

중동사태·중간선거에 '살얼음판'…한국 경제 관세 직격탄 맞나

석유화학의 나프타(납사)와 반도체 공정에 필요한 헬륨·브롬 등 주요 원자재 조달에 차질이 발생할... 반도체 중심의 'K자형 성장'이 심화되면서 내수와 비반도체 수출의 체감 경기는 여전히 부진한 가운데 전문가들이...

중동사태·중간선거에 '살얼음판'…한국 경제 관세 직격탄 맞나

advertisement

OECD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 1.7%로 하향조정

미 중간선거 '지지층 결집'…관세 강경모드 예상

"관세정책 전략·정치적 고려에 조정 국면 진입"

[아시아타임즈=이유빈 기자] 이란 전쟁과 미국 중간선거 등 대외 악재가 겹치면서 한국 경제가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여기에 다가오는 미국 중간선거를 위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정책'으로 분위기 반전을 꾀하게 되면 우리나라에 적지 않은 타격이 올 수 있다.

뉴욕 증권거래소의 TV 화면 속 트럼프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29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발표한 경제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1.7%로 지난해 12월 전망치(2.1%)에서 0.4%포인트(p) 하향 조정했다.

올해 우리나라의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2.7%로 0.9%p 상향 조정했다. 인플레이션이 금리 상승으로 이어져 경기를 위축시키는 동시에 중동발 에너지 쇼크가 산업 전반의 공급망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이다.

한국은 중동 의존도가 높은 공급망 구조를 갖고 있다. 석유화학의 나프타(납사)와 반도체 공정에 필요한 헬륨·브롬 등 주요 원자재 조달에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에 정부가 약 25조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추진하고 있지만 중동발 충격을 완전히 흡수하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반도체 중심의 'K자형 성장'이 심화되면서 내수와 비반도체 수출의 체감 경기는 여전히 부진한 가운데 전문가들이 주목하는 변수는 올해 11월 예정된 미국 중간선거다.

오는 11월 3일 예정된 미국 중간선거에서 야당인 민주당의 낙승이 예상되고 있다. 현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경합주 전반에서 민주당에 뒤처지는 등 불리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탓이다. 지난해 버지니아·뉴저지 주지사 선거에서 민주당이 모두 승리한 데 이어, 차기 하원 선거를 가정한 정당 선호도 조사에서도 민주당이 평균 4.7%p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

최근에는 지난 24일(현지 시간) 플로리다주 하원 87선거구에서 열린 하원의원 보궐선거에서 민주당 후보 에밀리 그레고리가 공화당 후보인 존 메이플스를 2.4%p차로 앞서며 당선되기도 했다. 선거가 치러진 지역은 대표적인 공화당의 표밭이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이 지지층 결집을 위해 대외 강경 카드를 다시 꺼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간 미국 행정부가 관세를 정치적 메시지이자 대외 전략의 핵심 수단으로 활용해왔기 때문이다.

향후 관세 정책이 다시 강화될 경우 대미 수출 감소와 성장률 둔화 압력이 재차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자동차·기계 등 관세 민감도가 높은 산업을 중심으로 충격이 재현될 수 있다.

실제 한국에 대한 관세율은 한·미 FTA가 적용중이던 2024년 말 0.2%에서 2025년 9월 15.5%까지 상승했다가 무역협정 타결 이후 하락하여 2025년 말 8.9%를 기록했다. 이 기간 한국 수출품의 미국 수입품 내 점유율은 0.4%p 하락했다.

우리나라의 주요 대미 수출 품목 가운데 품목 관세 부과로 관세 인상폭이 큰 자동차와 철강의 경우 2025년 대미 수출액이 각각 전년대비 13.2%, 18% 감소했다. 하지만 점유율 하락은 각각 0.0%p와 0.5%p로 제한됐다.

다만 자동차와 철강의 수출단가(달러 기준) 추이를 보면 미국 이외 지역 수출단가에 비해 미국에 대한 수출단가가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 품목별 관세 부담의 상당 부분이 국내 수출업체에게 전가됐을 것으로 분석된다.

자동차의 경우 2025년 4월까지 미국지역에 대한 수출단가와 미국 이외 지역에 대한 수출단가가 2024년 연말 수준과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다. 그러나 이후 미국지역에 대한 수출단가는 2025년 5월에는 2024년 말보다 7% 급감했으며 이후로도 하락세를 지속해 2025년 말에는 약 12.2% 하락했다. 반면 미국 이외 지역 자동차 수출단가는 상승세를 시현해 2025년말 수출단가는 12.8% 증가했다.

미국에 대한 철강제품 수출 단가는 2025년 연중 하락세를 보여 2025년말 수출단가가 전년대비 17.6% 하락한 반면, 미국 이외 지역에 대한 수출단가는 2024년 말과 유사한 수준이었다.

김현태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관세 부과 후 우리나라의 실질적 대미수출은 단순 점유율 감소보다 덜 줄어들었을 수 있다"면서도 "자동차와 철강을 보면 품목별 관세 부담이 국내 수출업체에게 전가되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효진 삼일PwC 경영연구원 연구원은 "2026년 미국 중간선거는 관세 정책의 방향을 바꾸기보다는 정책의 정치적 부담과 불확실성을 증폭하는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며 "관세 정책은 기존의 경제적 효율성 논리를 벗어나 전략·정치적 고려에 의해 조정되는 국면으로 본격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 기사 공유하기
페이스북X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i

댓글

0

후 댓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이 기사에 첫 의견을 남겨보세요.

댓글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