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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중동사태 장기화 조짐…유가·환율 '동반 급등'에 충청 기업 삼중 압박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대전의 지난달 수출 품목 중 집적회로반도체 비중은 40%에 달했다. 이어 연초류(37%), 펌프(27%), 자동차부품(25%)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연초류의 경우 아랍에미리트연합 수출이 1년 새 8520.8% 급증한...

중동사태 장기화 조짐…유가·환율 '동반 급등'에 충청 기업 삼중 압박

전쟁 이후 국제유가 50%↑·환율 1500원 돌파…원자잿값·물류비 동반 상승

항로 불안에 수출 지연·계약 보류 현실화…수출 의존 충청 산업 타격 우려

대전산업단지 전경. 대전일보DB

중동 지역 긴장 고조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충청권 산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국제유가 급등과 환율 상승, 물류 차질까지 겹치며 지역 기업들의 부담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수출 의존도가 높은 산업 구조상 외부 변수에 취약한 충청 경제가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3일 산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이란 전쟁 발발 이후 국제유가는 한 달 새 50% 급등해 전날 종가 기준 배럴당 108.44달러를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 역시 1500원을 돌파하며 원자재 수입 부담을 키우고 있다. 유가와 환율이 동시에 오르는 이른바 '이중 상승'은 원자잿값과 물류비를 끌어올리며 제조업 전반의 원가 압박으로 이어지고 있다.

현장에서는 이미 피해가 감지되고 있다. 대전산업단지의 경우 수출기업 4곳 가량이 직·간접 피해를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공작기계와 자동차 부품, 정수기 등을 생산하는 업체들은 항로 불안과 일부 항구 폐쇄 여파로 아랍 지역 수출에 차질을 빚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향 공작기계 수출이 막히거나 지연되고 있으며 납기 지연과 함께 부자재 단가 인상으로 헝가리·폴란드 등 유럽 생산 거점에서도 부담이 커지고 있다. 배터리 관련 중동 거래 역시 일시 중단된 상태다.

대덕산업단지는 아직까지 직접적인 피해는 제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일부 기업에서 발주 취소 사례가 나타나는 등 이상 신호가 감지되고 있으며 향후 유가 상승에 따른 운반비 증가와 대금 결제 부담 확대 등 간접 피해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중동 수출 비중이 크지 않더라도 글로벌 물류망이 흔들릴 경우 영향권에서 벗어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실제 대전상공회의소가 지난 10일부터 13일까지 지역 수출입 기업 21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도 우려는 뚜렷하게 나타났다. 응답 기업 가운데 15곳이 원자재 가격 상승 또는 수급 불안을 호소했고 모든 기업이 해상 운송 지연과 운임 상승 피해를 예상했다.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제조원가 부담 역시 '매우 심각' 또는 '상당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일부 기업에서는 중동 지역 수출 계약이 보류되는 사례도 확인됐다.

충청권은 특정 지역이나 품목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글로벌 공급망 충격에 상대적으로 취약한 구조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대전의 지난달 수출 품목 중 집적회로반도체 비중은 40%에 달했다. 이어 연초류(37%), 펌프(27%), 자동차부품(25%)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연초류의 경우 아랍에미리트연합 수출이 1년 새 8520.8% 급증한 만큼 중동 대치 상황이 장기화될수록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정태희 대전상의 회장은 "중동 사태로 인한 원자재값 급등과 물류비 상승, 고환율의 파고는 지역 제조 현장의 가동 중단까지 초래할 수 있는 중대 위기"라며 "기업의 자구책만으로는 한계가 분명한 만큼, 정부와 유관기관의 전방위적 금융 지원과 공급망 안정 대책이 즉각 실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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