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경제 구조 취약점 고스란히 드러나"
"2·3차 협력사 도산 위험 직면...정부 선제 대응해야"
경기도 안산시 한 섬유공장 모습. 사진=연합뉴스
[포인트데일리 조혜승 기자] 이란 전쟁으로 인한 중동발 충격이 국내 주력 제조업 전반에 조업 차질을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31일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는 보고서를 통해 에너지 공급망 붕괴로 석유화학 설비 가동률이 떨어지고 반도체·자동차 산업 생산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성동원 수은 해외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보고서에서 "국내 정유업계가 원유 도입 중단과 운송비 폭등으로 심각한 경영 위기에 직면했다"며 "석유화학 기업들도 중국발 과잉 공급으로 수익성이 악화된 상황에서 원료 공급 단절이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고 밝혔다.
우리 경제는 원유의 약 70%, 석유화학 원료인 나프타의 절반, 액화천연가스(LNG)의 약 20%를 중동 지역에 의존하고 있어 구조적 취약성이 드러났다는 분석이다.
특히 나프타 공급이 중단되면 에틸렌·프로필렌 등 기초 소재 생산이 멈추고 합성수지·플라스틱 등 전방 산업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자동차 산업의 경우 플라스틱 내·외장재와 타이어 생산 원가 압박이 커지고 고환율에도 물류비·에너지 비용 상승분이 환 이익을 상쇄해 최종 수출 단가 상승과 세계 시장 점유율 하락이 우려된다고 성 연구원은 지적했다.
성 연구원은 "2·3차 협력사들이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원가 부담 임계치에 도달해 도산 위험에 직면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반도체 산업 역시 정밀 화학 소재 조달 불확실성이 높아져 공급망 단절 시 생산 일정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성 연구원은 "금융·산업 전반에 걸친 충격이 현실화될 경우 수출 둔화와 경기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정부와 기업이 공급망 다변화와 리스크 관리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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