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회

중동발 에너지 위기 동남아 확산… 현지 진출 韓 기업 ‘초비상’

인도와 동남아시아 지역에는 삼성전자와 현대차, LG전자, HD현대, 효성 등 국내 대기업들이 대거 진출해 있다. 에너지 공급 문제가 단순히 해당 국가의 문제로만 볼 수 없는 상황이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일부...

중동발 에너지 위기 동남아 확산… 현지 진출 韓 기업 ‘초비상’

advertisement

중동전쟁 여파로 동남아시아 에너지 수급 비상

전력난에 공장 가동 위기…수출 전선 직격탄

에너지 공급에 물류비 급등까지 ‘산 넘어 산’

[아시아타임즈=조광현 기자] 중동전쟁으로 촉발된 석유·가스 공급난 충격이 인도와 동남아시아까지 번지면서 현지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아직 공장 가동 중단이라는 눈에 보이는 충격은 나타나고 있지 않지만, 물류비 증가와 전력 확보 등 불안한 상황은 현실화 됐다는 평가다.

효성비나케미칼 전경.(사진=효성화학)

31일 베트남에 진출한 국내 한 대기업 관계자는 동남아시아 석유·가스 부족 사태와 관련해 “공장 가동률 하락 등 직접적인 영향은 크지 않다”면서도 “물류비 증가와 에너지 공급 불안 등이 겹치면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대기업 관계자 역시 “동남아 지역은 중동산 원유 의존도가 크지 않아 당장 공장이 셧다운할 정도는 아니다”며 “하지만 불안감은 크다. 하루 빨리 중동 전쟁이 종료되길 바라고 있다”고 토로했다.

최근 중동 정세 불안으로 국제 유가와 천연가스 가격이 요동치면서 인도와 동남아 국가들의 전력 수급에 차질이 이어지고 있다.

인도 정부는 가정용 LPG 공급을 위해 산업용 LPG 공급을 줄였고, 방글라데시는 ‘연료 배급제’를 시행 중이다. 여기에 에너지 사용량을 줄이기 위해 태국은 공무원들에게 재택근무를 지시했고, 필리핀도 중앙 정부 부처와 공기업 등이 주 4일 근무제를 시행 중이다.

에너지 공급 부족으로 전력이 부족할 경우 공장 가동은 멈추게 된다. 또 나프타와 에틸렌 같은 필수 재료가 부족해도 공장 가동에 영향을 준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

인도와 동남아시아 지역에는 삼성전자와 현대차, LG전자, HD현대, 효성 등 국내 대기업들이 대거 진출해 있다. 에너지 공급 문제가 단순히 해당 국가의 문제로만 볼 수 없는 상황이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일부 지역에서는 계획 정전까지 거론되고 있어 생산 스케줄을 맞추는 것 자체가 힘든 상황”이라며 “공장 가동률이 떨어지면 납기 준수에도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생산 차질뿐만이 아니다. 동남아에서 생산된 제품을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시장으로 보내는 길목마저 막히고 있다. 중동발 물류 대란의 여파로 해상 운임이 급등하면서 기업들의 비용 부담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30일(현지시간)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종가 기준 2022년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100달러선을 넘겼다. 이란 전쟁 개전 이후 약 한 달간 WTI 선물 가격이 장중 배럴당 100달러 선을 넘긴 적은 여러 차례 있었지만 종가 기준으로 100달러를 넘어선 것은 2022년 7월 이후 3년 8개월 만에 처음이다. 이날 5월 인도분 WTI 선물 종가는 배럴당 102.88달러로 전장보다 3.25% 상승했다.

문제는 단기간에 생산 거점을 옮기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데 있다. 공장부지 확보부터 건설까지 적게는 수년에서 많게는 10년 이상이 소요되고, 이를 위한 비용도 수천억원 이상이 필요하다.

재계 관계자는 “동남아시아 국가도 60일치 이상의 원유를 확보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당장 문제는 없지만 중동 전쟁이 장기화되면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현지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며 “하반기 실적 부진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이 기사 공유하기
페이스북X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i

댓글

0

후 댓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이 기사에 첫 의견을 남겨보세요.

댓글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