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사진. 출처=챗GPT.
재계 주요 기업들이 자체적으로 추진 중인 에너지 절감 대책을 재점검하고 추가 대응 방안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중동 사태 장기화로 에너지 수급 불확실성이 커진 데 따른 것이다. 정부가 준비 중인 에너지 감축 정책에 보폭을 맞추는 차원이기도 하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대한상공회의소는 전국 74개 지역상공회의소가 에너지 절약 캠페인에 자발적으로 동참한다고 이날 밝혔다.
대한상의 및 전국상의 임직원 업무용 차량과 출퇴근 차량에 5부제를 실시하기로 했다. △실내 적정온도 유지 △엘리베이터 효율 운행 및 냉난방 순차운휴 △대기전력 차단 및 에너지 절약 마크 제품 우선 사용 △비대면 화상회의 전환 △점심시간 소등 및 퇴근 시 전원 차단 등도 실천할 계획이다.
삼성그룹 역시 정부의 에너지 절감 정책에 동참한다고 이날 발표했다. 국내 모든 사업장에서 차량 10부제를 시행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등 관계사들은 이같은 내용을 25일 사내에 공지하고 26일부터 시작하기로 했다.
삼성그룹은 또 사업장 내 야외 조경과 복도, 옥상 등 비업무 공간의 조명을 50% 소등할 계획이다. 휴일 미사용 주차 공간도 폐쇄 및 소등한다.
SK그룹은 오는 30일부터 전 계열사 모든 사업장에 차량 5부제를 적용한다. 동시에 점심시간과 퇴근 후 전체 소등을 의무화하고 냉난방 설정온도 기준을 의무 적용할 방침이다. 엘리베이터는 격층 운행하거나, 저층(3~4층 이하) 이용을 제한하기로 했다.
HD현대그룹은 지난 23일 새로운 에너지 절감 방안을 수립하고 이를 전 사업장에 공지했다. 우선 자율 참여 방식으로 차량 10부제를 시행하기로 했다. 비닐·플라스틱 등 석유화학 파생상품 사용을 줄이는 캠페인도 진행한다. 생산 현장에서는 설비 유휴시간에 대기 전원을 차단하기로 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차량 5부제를 운영하고 있다. 포스코그룹에서도 차량 5부제가 자리 잡은 상태다. 포스코는 이밖에 적정 실내 온도 준수, 불필요한 조명 사용 최소화, 대중교통 이용 임직원 챌린지 등 에너지 감축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사무공간 조명 소등 및 전열기구 전원 끄기 생활화 등 조치를 실천하고 있다. 이마트 등 각 점포에서는 평일 한산한 시간대 무빙워크를 중지하거나 조명을 소등하도록 하고 있다. 백화점에는 에너지 사용량을 실시간으로 분석·최적화하는 '인공지능(AI) 기반 에너지 관리 시스템'을 적용해나가고 있다.
CJ그룹, 효성그룹 등 다른 대기업들도 중동 사태를 예의주시하며 별도의 에너지 절감 정책을 추진할지 여부를 적극 검토 중이다.
정부는 최근 에너지 절약을 위해 공공부문 차량 5부제를 강화하기로 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24일 국무회의에서 “배달 용기부터 의료 도구까지 일상에서 석유화학 제품이 쓰이지 않는 곳이 없다. 언제 어디서 어떤 문제가 벌어질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외환 위기나 코로나 국난을 극복한 것처럼 이번 위기도 모든 국민이 마음과 뜻을 모으면 얼마든 이겨낼 수 있다"고 언급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업황 변동성이 크거나 수출 불확실성에 노출된 경험이 있는 기업들은 위기가 생겼을 때 내부적인 재정비가 빠르다는 특징이 있다"며 “정부에서도 적극적인 메시지가 나온 만큼 자발적으로 에너지 절감 정책을 시행하는 사례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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