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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중동 전쟁·환율 급등에도 버틴 한국 증시…핵심은 AI 반도체

삼성전자 역시 2.83% 상승한 18만8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반도체 경기 회복 기대감이 이어지면서 외국인 매도 속에서도 기관과 개인의 매수세가 유입됐다. 반도체 산업은 AI 서버와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중동 전쟁·환율 급등에도 버틴 한국 증시…핵심은 AI 반도체

(사진=핀포인트 DB)

코스피가 장중 큰 폭의 등락을 거듭하는 변동성 장세 속에서도 반도체 대형주의 강세에 힘입어 1% 넘게 상승 마감했다.

국제 유가 급등과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환율 상승이라는 부담 요인에도 불구하고 국내 증시는 핵심 대형주의 상승세에 힘입어 지수를 끌어올렸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62.61포인트(1.14%) 오른 5549.85로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23.58포인트(0.43%) 오른 5510.82로 출발한 뒤 상승폭을 확대하며 한때 5561.42까지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장중 매물이 나오면서 하락 전환해 5500선 아래로 밀리는 등 널뛰기 장세를 보였다. 이후 오후 들어 낙폭을 회복하며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외환시장에서는 원화 약세가 이어졌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후 3시30분 기준 전 거래일보다 3.8원 오른 1497.5원에 마감했다. 국제 유가 상승 여파로 장중 한때 1500원을 넘어서며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주간 거래에서 심리적 저항선인 1500원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수급 측면에서는 개인과 기관이 지수 상승을 떠받쳤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은 7161억원, 기관은 903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외국인은 8474억원을 순매도하며 4거래일 연속 매도 우위를 이어갔다. 외국인은 코스피200 선물시장에서도 4051억원 매도 우위를 보이며 위험자산 노출을 줄이는 모습을 보였다.

글로벌 증시 분위기는 여전히 부정적이다. 지난주 말 미국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19.38포인트(0.26%) 하락한 4만 6558.4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40.43포인트(0.61%) 내린 6632.19, 나스닥종합지수는 206.62포인트(0.93%) 떨어진 2만 2105.36에 장을 마감했다.

중동 정세 불안이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는 핵심 요인으로 지목된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상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의 이란 공습이 이어지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은 긴장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여기에 미국 경제 성장률 둔화 조짐과 함께 인플레이션 지표가 다시 상승세를 보인 점도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처럼 대외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에서도 국내 증시는 반도체 업종이 강세를 보이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특히 SK하이닉스는 7.03% 급등한 97만4천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미국과 이란 간 군사 충돌이 본격화되기 전인 지난달 27일 기록했던 106만1천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 확대와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 성장 기대감이 투자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 역시 2.83% 상승한 18만8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반도체 경기 회복 기대감이 이어지면서 외국인 매도 속에서도 기관과 개인의 매수세가 유입됐다. 반도체 산업은 AI 서버와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힘입어 중장기 성장성이 부각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시가총액 상위 종목의 흐름은 엇갈렸다. 현대차는 2.13% 하락했고 LG에너지솔루션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소폭 하락 마감했다. 반면 투자형 지주회사인 SK스퀘어는 5.24% 상승하며 강세를 보였고 KB금융도 상승 마감했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 업종이 3.49% 오르며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증권과 의료·정밀기기 업종도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전기·가스 업종과 화학 업종은 하락했다.

코스닥 시장은 코스피와 달리 약세로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4.67포인트(1.27%) 내린 1138.29로 장을 마쳤다. 지수는 상승 출발했지만 장중 하락세로 돌아서며 약세 흐름을 이어갔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개인이 7113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4991억원, 1716억원을 순매도했다. 주요 종목 가운데 에코프로, 알테오젠, 에코프로비엠, 삼천당제약 등이 하락했고 코오롱티슈진과 펩트론은 상승했다.

시장 거래 규모도 크게 늘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은 약 21조6천억원, 코스닥 시장은 약 13조3천억원으로 집계됐다. 대체거래소인 넥스트레이드의 프리마켓과 메인마켓 거래대금은 총 14조원을 넘었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증시 흐름이 단기 지수 방향성보다 대외 변수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되는 국면이라고 분석한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코스피가 상승 출발했지만 장중 하락 전환되는 등 변동성이 커졌다”며 “정오 무렵 국제 유가 상승세가 다소 완화되면서 낙폭을 만회하고 다시 상승 흐름으로 돌아섰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중동 정세와 국제 유가, 환율 흐름이 국내 증시 방향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보고 있다. 다만 반도체와 같은 핵심 산업의 실적 기대감이 유지될 경우 국내 증시는 변동성 속에서도 일정 수준의 방어력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최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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