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상승·경기둔화 우려…부동산 전망도 2년 만 최저치
22일 서울 시내 한 주유소 앞에 유가가 게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포인트데일리 김종혁 기자]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군사 분쟁이 격화되면서 국내 소비자들의 경기 심리가 비상계엄 사태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6년 3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7.0으로 전월(112.1) 대비 5.1포인트(p) 급락했다.
지난해 5월(101.7) 이후 10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이며 지난 2024년 12월 비상계엄 사태 당시에 기록했던 12.7p 하락 이후 1년 3개월 만에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소비자심리지수란 경제 상황에 대한 소비자들의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지표로 100보다 크면 장기평균보다 소비심리가 낙관적이란 의미다.
지수가 여전히 장기평균 기준값인 100을 웃돌고는 있지만 한 달 만에 심리 지표가 5포인트 이상 빠지면서 체감 경기가 급격히 냉각되고 있다.
세부 지표를 살펴보면 6개월 후 경기를 내다보는 향후경기전망CSI는 고유가와 공급망 차질 우려 속에 전월(102) 대비 13p 폭락한 89를 기록했고 ‘현재경기판단CSI’ 역시 전월(95)보다 9p 떨어진 86를 기록했다.
반면 물가와 금리에 대한 부담은 최고조에 달했다. 물가수준전망CSI는 전월(147) 대비 2p 상승한 149를 기록했다.
금리수준전망CSI는 시장금리 상승과 인플레이션 우려를 반영해 전월(105)보다 4p 오른 109를 기록하며 6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향후 1년간 물가 상승 요인으로는 응답자의 80.1%가 ‘석유류 제품’을 꼽아 에너지 가격 불안이 심각함을 드러냈다.
부동산 시장에 대한 기대감도 2년 만에 최저치로 추락했다. 이달 주택가격전망CSI는 전월(108) 대비 12p 하락한 96으로 집계됐다.
지수가 100을 밑돈 것은 2025년 2월 이후 13개월 만으로, 이제 집값이 내릴 것으로 보는 소비자가 오를 것으로 보는 소비자보다 더 많아졌다는 의미다.
이는 대출 금리 상승과 더불어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 예고에 따른 매도 물량 증가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이흥후 한은 경제심리조사팀장은 “중동 사태로 인한 물가상승, 경기둔화 우려 이후 시장 변동성 확대 등으로 부정적 경기 판단이 일어났다”며 “전쟁 장기화로 인해 공급망 문제가 얼마나 심화될지, 소비자의 경기 인식과 인플레이션 기대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와 함께 반도체 경기, 미국 관세정책 변화 등도 살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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