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20만전자' 회복, 7% 급등 20만8500원
SK하이닉스도 8% 치솟아...다시 '100만닉스' 고지
국내 ETF 보유 삼성전자·하이닉스 평가액 49.2조
ETF 자금 13% 쏠려…메모리 수요에 실적 기대감
삼성전자 서초사옥 모습. (사진=연합뉴스)
반도체 '투톱'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다시 질주하고 있다. 중동 사태로 잠시 주춤했던 두 종목은 최근 반등세로 돌아서며 연일 고점을 높이고 있다. 역대급 실적 기대감을 등에 업은 삼성전자는 '20만전자'를 회복했고, SK하이닉스도 '100만닉스' 고지를 되찾았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7.53%오른 20만8500원에 마감했다. SK하이닉스는 전장보다 8.87% 급등한 105만6000원에 장을 마쳤다.
간밤 뉴욕증시에서 오는 19일 실적을 발표하는 마이크론이 4.50% 급등하며 신고가를 경신한 것이 대형 반도체 투자심리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투자 주체별로는 기관이 두 종목을 집중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한국거래소 데이터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이달 10일부터 17일까지 일주일 간 기관은 삼성전자를 4493억원어치 순매수했다. 개인도 3254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의 경우 기관이 3076억원, 외국인은 2034억원 각각 순매수했다.
국내 증시에 상장된 ETF(상장지수펀드)에서도 반도체 '투톱'의 인기는 여전하다.
지난 13일 기준 국내 증시에 상장된 1075개 ETF가 보유한 자산(현금 제외) 가운데 삼성전자의 평가금액이 가장 컸다.
국내 ETF가 보유한 삼성전자 평가액은 28조7835억원으로, 국내 ETF 시장 전체 순자산총액(374조707억원)의 8%에 달했다.
SK하이닉스 평가금액은 20조4345억원을 기록하며 두 번째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 두 종목의 평가액 합은 총 49조2180억원으로, 전체 ETF 순자산총액의 13% 수준이다.
이어 미국 주식인 엔비디아 평가액이 7조5396억원으로 세 번째로 많았고 금 현물 1kg(6조8601억원), 애플(5조1762억원), 코스닥150선물(4조1387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메모리 수요 급증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감 등이 이러한 투자 열기는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달 들어 17일까지 개인투자자들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반도체 TOP10' ETF를 2897억원 순매수했다.
'TIGER 반도체TOP10레버리지'와 'KODEX 반도체 레버리지' ETF도 각각 2129억원, 1166억원 가량 담았다.
◆︎ 삼성전자 목표주가 32만원 등장..."1분기부터 역대급 실적"
증권가에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성장세가 본격화할 것이란 전망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KB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메모리 수요 증가와 가격 상승이 맞물리며 실적 개선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며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기존 24만원에서 32만원으로 올려 잡았다.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배 가량 늘어난 40조원으로 추정했다. 2분기 영업이익도 11배 증가한 51조원으로 전망됐다.
올해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는 기존 170조460억원에서 220조2050억원으로 29.5% 올렸고, 내년 영업익 추정치도 301조8470억원으로 직전 대비 57.8% 상향 조정했다.
키움증권도 삼성전자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를 200조원으로 올려잡고, 목표주가를 기존 21만원에서 26만원으로 상향했다.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20조원, 영업이익 38조원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직전 분기 대비 매출액은 28%, 영업이익은 89% 증가한 규모다.
◆︎ "메모리 수급 타이트·AI 투자 확대...SK하이닉스 올해 기록적 성장"
(사진=SK하이닉스)
KB증권은 이날 보고서에서 빅테크의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와 메모리 반도체의 장기적인 수급 불균형에 힘입어 SK하이닉스가 기록적인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70만원을 유지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수요 증가와 웨이퍼 생산능력을 고려하면 메모리 반도체의 공급 부족과 수요 증가 등 수급 환경이 2028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면서 "AI 투자 확대에 따른 구조적 수요 증가로 기업가치 재평가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SK하이닉스의 주요 고객사의 메모리 수요 충족률이 여전히 60% 수준에 머물고 있어 가격보다는 물량 확보가 우선되는 국면이 지속된다"고 했다.
김 연구원은 "지정학적 불확실성 확대에도 불구하고 북미 빅테크 업체들의 AI 설비투자는 오히려 확대되는 추세로 이는 메모리 수요를 구조적으로 견인하고 있다"며 "특히 올해 주요 빅테크 업체들의 AI 투자 규모는 전년대비 약 2배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SK하이닉스의 올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75% 급증한 177조원으로 전망했다. D램 부문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배 가량 증가한 148조원, 낸드 부문은 14배 늘어난 29조원으로 추정했다.
분기별로는 올 1분기 31조원에서 4분기 55조원까지 확대되며 전년 대비 평균 4배 증가하고, 하반기 영업이익은 245% 증가한 105조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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