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협 BSI 전망 분석…80선
내수·수출 부진…자금 39개월만 최저
중동 사태 여파에 기업의 체감 경기가 악화된 가운데, 특히 자금 유동성이 취약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경제인협회는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다음달 전망치가 87.5를 기록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달 BSI 실적치는 83.2로 조사됐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당시였던 지난 2020년 8월(79.8) 이후 5년 8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업종별 BSI 전망치는 제조업(86.5)과 비제조업(88.4) 모두 기준선 100을 크게 하회했다. 이는 중동사태 영향으로 지수가 80대에 진입한 전월과 유사한 수준이다.
제조업 전망치(86.5)는 올해 3월(105.9) 이후 2개월 연속, 비제조업 전망치(88.4)는 작년 12월(105.2) 이후 5개월 연속 기준선(100)을 하회하고 있다.
제조업 세부 업종 10개 중에서는 바이오, 헬스케어가 포함된 의약품(125.0)과 반도체 등이 포함된 전자·통신장비(118.8)가 호조를 보였다. 기준선 100에 걸친 목재·가구 및 종이를 제외한 나머지 7개 업종은 부정 전망을 나타냈다.
비제조업 세부 업종 7개 중에서는 5월 연휴 특수가 기대되는 여가·숙박 및 외식(123.1)과 도·소매(107.8)가 호조를 보였지만, 나머지 5개 업종은 부정 전망을 기록했다.
한경협은 중동 분쟁의 여파로 에너지·원자재·물류 등 유가 충격에 민감하거나, 식품·소재 등 중동·아프리카에서 원료를 수입하는 업종을 중심으로 기업 심리가 위축되고 있다고 해석했다.
예를 들어 식음료 업종에는 커피와 곡물 등을 아프리카에서 수입하는 기업이, ‘비금속 소재 및 제품’ 업종에는 플라스틱·포장재처럼 나프타와 원유 등을 원료로 사용하는 기업이 다수 분포했다.
자금사정 BSI(88.0)는 3년 3개월만 최저치를 기록, 중동 전쟁 장기화 시 자금난 우려가 확산된다.
부문별로는 내수(90.6), 수출(93.2), 투자(92.6) 등 주요 부문을 포함한 7개 부문에서 모두 부정 전망을 기록했다. 재고 부문은 97.7을 기록했는데, 중동 사태 등에 따른 공급 위축으로 인한 재고 부족은 ‘긍정’으로 해석하기 어렵하고 한경협은 설명했다.
기업의 자금 여력과 유동성을 반영하는 자금사정 BSI는 88.0으로 2023년 2월(87.9) 이후 39개월 만에 최저치였다. 한경협은 중동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원자재 가격 인상 등 자금 소요에 대한 불확실성 심화가 비상 경영 확대로 이어져, 기업들의 경기 심리에 지속적인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본부장은 “중동사태의 불확실성이 지속됨에 따라 기업 현장의 체감 경기 위축이 이어지고 있다”며 “대외적 충격이 우리 기업들의 경쟁력 약화로 이어지지 않도록, 석유제품(나프타, 석유가스 등)의 가격 안정을 지원하고 원자재 수급·생산 차질을 최소화할 수 있는 보완책이 조속히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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