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리스크에 생산자물가 1.6%↑…4년여 만에 최대폭 상승
석탄·석유제품 31.9% 급등
중동 리스크 여파 지속
김소현
기자
2026-04-22 06:06:01
경북 포항시 남구 철강공단에 있는 한 주유소에서 경유와 휘발유를 같은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제공=뉴스1
중동 리스크에 따른 유가 상승이 생산자 물가를 끌어올리며 물가 상방 압력이 확대되고 있다. 특히 석탄·석유 제품 가격이 크게 급등하면서 향후 소비자물가로의 파급 가능성도 커졌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3월 생산자물가지수(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는 전월 대비 1.6%, 전년 동월 대비 4.1% 상승했다.
생산자물가는 지난해 9월 이후 7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약 4년여 만에 가장 큰 폭의 오름세를 기록했다. 품목별로는 공산품이 물가 상승을 주도했다. 국제유가 상승 영향으로 석탄·석유제품(31.9%)과 화학제품(6.7%) 가격이 오르면서 공산품은 전월 대비 3.5% 상승했다. 석탄·석유제품은 1997년 12월(57.7%) 이후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당시보다도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반면 농림수산품은 농산물과 축산물 가격 하락으로 전월 대비 3.3% 내렸다.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도 0.1% 하락했다.
이문희 한국은행 경제통계1국 물가통계팀장은 "중동 전쟁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 영향이 크게 반영됐다"며 "4월 들어 유가는 다소 안정됐지만 이전 상승분이 시차를 두고 생산자물가에 반영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공급물가지수도 중간재(2.8%)와 원재료(5.1%)를 중심으로 전월대비 2.3% 상승했다. 전년동월대비로는 3.7% 상승했다. 최종재도 소비재·자본재·서비스가 모두 오르며 0.6% 상승했다.
국내 생산품의 전반적인 가격 변동을 파악하기 위해 생산자물가지수와 수출물가지수를 결합해 산출하는 총산출물가는 상승폭이 더 컸다. 석유제품과 반도체 수출 가격 상승 영향으로 전월 대비 4.7%, 전년 동월 대비 9% 상승했다.
문제는 향후 소비자물가로의 파급이다. 일반적으로 생산자물가는 3~4개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된다.
이 팀장은 "최근 생산자물가 상승이 소비자물가의 상방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기업의 가격 전가 여부, 시장 경쟁 상황, 정부 정책 등에 따라 실제 파급 정도는 달라질 수 있어 불확실성이 크다"고 말했다.
김소현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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