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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중동 리스크 '직격탄'... 기업 체감경기 다시 후퇴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IT 수출 증가와 조업일수 정상화가 긍정적으로 작용했지만 재고 증가와 자금 사정 악화가 상승을 제한했다. 아울러 전자·영상·통신장비와 자동차 업종은 생산과 신규 수주 증가로 개선 흐름을...

중동 리스크 '직격탄'... 기업 체감경기 다시 후퇴

중동 사태로 인해 기업 체감경기가 1개월 만에 다신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사진제공=한국은행)

[충남일보 이승우 기자] 중동발 지정학 리스크가 기업 체감경기를 다시 끌어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2026년 3월 기업경기조사 결과 및 경제심리지수(ESI)’ 보고서에 따르면 3월 전 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94.1로 전월 대비 0.1p 하락하며 한 달 만에 다시 하락세로 전환됐다.

기준선인 100을 밑도는 수준이 이어지며 기업 심리가 여전히 비관적 영역에 머물러 있음을 보여준다.

이번 하락은 단순한 경기 흐름 변화보다 대외 변수 영향이 크게 작용한 결과로 해석된다.

이란 전쟁 여파로 국제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고 물류비 부담이 확대되면서 기업 전반의 비용 압박이 커진 영향이다.

특히 에너지 가격과 연동되는 화학 업종뿐 아니라 운송비 비중이 높은 산업 전반으로 부담이 확산되는 양상이다.

업종별로 보면 비제조업이 하락 흐름을 주도했다. 비제조업 CBSI는 92.0으로 전월 대비 0.2p 하락했다.

자금 사정과 업황이 동시에 악화된 가운데 운수창고업과 부동산업 등 대외 변수에 민감한 업종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았다.

물류 비용 상승과 물동량 감소, 여객 수요 둔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더불어 소비 둔화와 금리 부담까지 더해지면서 서비스업 전반의 체감경기도 약화되는 흐름을 보였다.

반면 제조업은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제조업 CBSI는 97.1로 전월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IT 수출 증가와 조업일수 정상화가 긍정적으로 작용했지만 재고 증가와 자금 사정 악화가 상승을 제한했다.

아울러 전자·영상·통신장비와 자동차 업종은 생산과 신규 수주 증가로 개선 흐름을 보였지만 화학 업종은 원자재 가격 상승 영향으로 업황과 수익성이 동시에 악화됐다.

특히 기업들이 체감하는 경영 부담 요인에서도 변화가 감지됐다.

원자재 가격 상승을 주요 애로 요인으로 꼽은 비중이 제조업과 비제조업 모두에서 크게 늘어나며 비용 압박이 가장 핵심적인 리스크로 부상했다.

이와 함께 환율 상승과 국제유가 변동성 확대 역시 수입 원가 부담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현재 흐름보다 더 주목되는 부분은 향후 전망이다.

4월 CBSI 전망치는 93.1로 전월 대비 4.5p 급락했으며 제조업은 3.0p 하락한 95.9, 비제조업은 5.6p 떨어진 91.2로 집계됐다.

두 부문 모두 지난해 1월 이후 가장 큰 낙폭을 기록하며 기업들의 경기 인식이 빠르게 위축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수출기업 심리도 다시 기준선 아래로 내려왔다. 수출 제조기업의 4월 전망치는 98.5로 한 달 만에 100을 하회했으며 물류비 비중이 높은 수출 구조 특성상 공급망 차질과 운송비 상승이 직접적인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단순한 비용 증가를 넘어 가격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수출 흐름에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경제 전반의 체감 심리도 동반 하락했다. 기업과 소비자 심리를 합성한 경제심리지수(ESI)는 94.0으로 전월 대비 4.8p 하락했다.

다만 계절 요인을 제거한 순환변동치는 96.6으로 0.4p 상승해 구조적 흐름에서는 일부 완만한 회복 신호도 감지됐다.

이번 조사 결과는 단기 충격을 넘어 기업 활동 전반에 걸친 불확실성 확대를 반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실물경제 비용 상승으로 직결되면서 투자와 고용, 소비까지 연쇄적으로 위축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하락이 일시적 충격에 그치지 않을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경제계 한 전문가는 “현재 기업심리 악화는 단순한 경기 사이클이 아니라 지정학 리스크가 실물경제 비용으로 전이된 결과”라며 “중동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물류와 에너지 가격 상승이 지속되면서 기업 투자와 고용 위축으로 이어지는 2차 충격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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