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국가 주도로 제조업 전반에 인공지능(AI)을 접목하며 글로벌 산업 패권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생산 효율성과 공급망 자립을 동시에 겨냥한 전략으로, 한국 제조업 역시 대응 전략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에 따르면 중국은 2026년 ‘AI+제조업’ 특별 행동 계획을 발표하고 2027년까지 제조업 AI 전환을 본격 추진한다. 핵심 목표는 인프라 구축, 응용 확산, 생태계 조성, 국제협력 등 4대 축이다.
구체적으로 제조업 전반에 적용 가능한 AI 대형 모델 3~5개 개발, 산업용 AI 에이전트 1,000개 출시, 데이터셋 100개 구축 등을 추진한다. 동시에 AI 적용 사례를 500개까지 확대하고 선도기업 1,000개를 육성하는 등 산업 전반의 구조적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정책은 크게 AI 기술 공급과 산업화, 제조 현장 적용, 지원 및 보장 체계로 구분된다. 중국은 AI 반도체와 컴퓨팅 인프라 국산화를 통해 기술 자립을 강화하고, 산업별 데이터셋 구축과 표준화를 병행해 데이터 중심 제조 체계를 구축한다.
또한 원자재, 장비제조, 소비재, 전자정보, 소프트웨어 등 5대 산업을 중심으로 AI 기반 생산 자동화와 디지털 트윈 기술 도입을 확대한다.
특히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컴퓨팅 바우처와 AI 모델 지원을 제공하고, 글로벌 표준과 오픈소스 생태계까지 주도하려는 전략이 눈에 띈다. 이는 단순 기술 도입을 넘어 산업 생태계 전체를 AI 중심으로 재편하려는 시도로 평가된다.
중국의 이 같은 전략은 노동력 감소와 인건비 상승 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핵심 부품과 기술의 국산화를 통해 공급망 리스크를 줄이려는 목적도 담고 있다. 실제로 중국 제조업은 이미 디지털 전환율 89.6%를 기록하며 세계 최대 제조 강국 지위를 공고히 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향후 중국이 데이터 기반 자율 제조 시스템을 구축하며 글로벌 제조 공급망 주도권을 강화할 것으로 전망한다.
이에 따라 한국 역시 제조업 AI 전환을 국가 전략으로 격상하고, 단순 생산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서비스 결합형 비즈니스 모델로 전환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KIEP는 “중국의 제조업 AI 전환이 본격화될 경우 산업 경쟁력 격차가 빠르게 벌어질 수 있다”며 “한국도 제조 특화 AI 모델 개발과 사회적 대응 체계 구축을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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