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펑·니오, 엔비디아급 연산 성능 갖춘 자체 AI 칩 공개
라이다 기업 허사이, 센서 최적화 위해 맞춤형 칩 개발
미·중 기술 갈등 속 공급망 안정성 확보
中 전기차, AI·칩 경쟁력...글로벌 스마트카 시장 주도권 겨냥
중국 전기차 공장.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홍인표 기자] 중국 전기차 제조업체들이 차량용 반도체를 자체 개발하며 자율주행 차량 구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샤오펑, 니오 등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과 라이다(LiDAR) 센서 기업 허사이그룹(Hesai Group) 등은 자율주행 차량과 차량 내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을 구동하는 자체 칩 설계·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4일 전했다.
중국 기업들이 자체 개발한 칩은 엔비디아의 고성능 제품과 견줄 만한 연산 능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되며, 중국산 전기차의 글로벌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된다고 SCMP는 덧붙였다.
이와 관련, 허사이그룹의 리이판 CEO는 "외부 공급업체의 칩을 사용할 경우 라이다 센서 개발에 필요한 성능을 보장하기 어렵다"며 "라이다 기업에 특화된 칩은 직접 설계·제조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10여 년간 중국 전기차 업체들이 인공지능(AI)과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스마트 차량 개발에 집중하면서 컴퓨팅 파워(연산 능력)에 대한 수요는 크게 늘었다. 차량의 카메라와 센서 데이터를 처리하는 시스템온칩(SoC)은 이러한 지능형 기능을 구현하는 핵심 요소다.
샤오펑이 개발한 자체 '튜링(Turing)' 칩은 레벨4 자율주행을 목표로 설계됐으며, 기존 차량에 탑재된 엔비디아 '드라이브 오린 X(Drive Orin X)' 대비 3배 높은 성능을 갖췄다고 허샤오펑 CEO는 밝혔다. 이 칩은 초당 750조 회 연산이 가능한 750 TOPS(테라 연산/초)의 처리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니오가 개발한 '선지(Shenji)' 자율주행 칩은 오린 X 4개에 해당하는 연산 성능을 갖춘 것으로 전해졌다. 니오의 리빈 CEO는 "우리 칩이 물리적 AI 분야에서 더 많은 파트너에게 활용되길 기대한다"며 "강력한 성능으로 다른 기업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중 기술 경쟁이 심화하는 가운데, 중국 정부는 기업들이 수입 반도체 의존도를 낮추고 자국 중심의 공급망을 구축하도록 장려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중국 자동차 제조사와 부품 업체들이 정부 지원과 소비자의 기술 수요를 바탕으로 전기차 기술과 생산 분야에서 선두에 서 있다"고 평가했다고 SCMP는 전했다.
앞서 독일 폭스바겐은 지난해 11월 중국 AI 반도체 기업 호라이즌 로보틱스와 협력해 현지 생산 차량용 첨단 반도체를 개발하고 있다. 이는 핵심 기술 내재화를 가속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샤오펑은 플라잉카와 휴머노이드 로봇까지 개발하는 등 스스로를 AI 기업으로 규정하고 있다. 회사 측은 "AI 성능을 높이기 위해서는 강력한 연산 능력이 필수적이며, 자체 개발이 효율성과 기술 가치를 동시에 높인다"고 강조했다.
2025년 말 샤오펑은 2030년까지 로봇 100만 대 판매를 목표로 제시하며, 생산 비용 절감을 통해 가정용 로봇 보급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중국 전기차 산업이 '차 제조업'에서 'AI·반도체 플랫폼 산업'으로 진화하며 글로벌 경쟁 판도를 바꾸려고 시도하는 움직임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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