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우강파크에 1만㎡ 규모…中 최대 훈련시설
로봇 1대당 강사 2명…하루 8시간 반복 학습
훈련 마친 AI 로봇, 식당·매장에 배치 확산
로봇 노동 시대, 예상보다 빨리 도래 가능성
중국 항저우 유니트리 전시장의 휴머노이드 로봇.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초이스경제 고계연 기자] 중국에서 문을 연 '베이징 휴머노이드 로봇 데이터 훈련 센터'가 주목받고 있다. '로봇 학교'라 불리는 이곳에서 로봇이 직장인처럼 업무를 배우며, 노동시장 진입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 경제방송 CNBC는 21일(현지시간) "중국이 로봇을 인간처럼 직무 훈련(잡 트레이닝)시키는 단계에 진입했으며, 이를 통해 로봇의 노동시장 투입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전했다.
베이징 스징산구 서우강(首钢) 파크에 위치한 해당 센터는 2개 층, 1만㎡ 이상 규모로 중국 최대 시설이다. 주 훈련 로봇은 선전 레주 로보틱스가 개발한 166㎝ 키의 '콰이푸(夸父)'로, 중국 신화 속 거인에서 이름을 땄다.
센터 관계자에 따르면 로봇 1대당 인간 강사 2명이 배치돼 로봇이 스스로 판단하도록 훈련하는 게 목표다. 해당 센터는 베이징시 지원 아래 전국 네트워크의 일부로 운영된다.
휴머노이드 로봇은 중국의 핵심 산업 전략으로 꼽힌다. 정부는 전기차·인공지능(AI)에 이어 로봇을 미래 성장 축으로 삼고, 2030년까지 글로벌 시장과 공급망 주도권 확보를 겨냥하고 있다. 개별 산업을 넘어선 '전방위 산업 정책'으로 평가되는 이유다.
센터의 약 100명의 강사들은 카메라·컨트롤러·모션 캡처 장비를 활용해 공장 작업 등을 반복 학습시킨다. 초기에는 사람이 직접 조작하지만, 움직임이 데이터로 축적되면 로봇이 이를 자동 수행하게 된다. 하루 8시간 반복 훈련이 일과다.
로봇 학습 분야는 가사, 마사지, 매장 진열, 정밀 작업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한 스타트업은 센서와 모션 트래킹으로 손 조작 능력을 강화하고 있다. 새로운 기술 하나를 익히는 데 평균 1만 번 이상의 반복 학습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이처럼 훈련된 로봇은 이미 현장에 속속 투입되고 있다. AI 로봇이 식당 요리사·바텐더·웨이터, 교통경찰, 편의점주 등 다양한 역할을 시범 수행 중이다. 아직 완전한 자율은 아니지만 업계는 상용화가 시간문제라고 본다.
중국의 지난해 휴머노이드 로봇 출하량은 5500대를 넘었으며 유니트리 등 기업의 4족 로봇 글로벌 점유율은 60~70%에 달한다.
미국 역시 중국의 로봇 약진을 주시하고 있다. 테슬라·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는 "휴머노이드 로봇의 최강 경쟁자는 단연 중국"이라며 제조 역량을 높이 평가했다. 동시에 자사 옵티머스 로봇의 핵심인 손 기술에서는 우위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국가 차원의 투자와 데이터 축적을 앞세운 중국이 로봇 산업 주도권을 빠르게 확대하는 것은 분명하다. 로봇 노동 시대는 예상보다 빨리 다가오고 있다고 CNBC는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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