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S26 교체수요 몰리며 3월 거래금액 비중 58.25%…“새폰 살 때 되팔 가격도 따져야”
ABC뉴스=백용재 기자 /영원할 것 같던 중고 스마트폰 시장의 ‘애플 강세’에 균열이 생겼다. 2026년 3월 삼성전자가 중고폰 거래금액 비중에서 처음으로 애플을 앞지르면서,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스마트폰도 이제는 살 때부터 되팔 가격을 따져야 한다”는 흐름이 더 뚜렷해지고 있다.
'갤럭시 S26 시리즈'가 서울 서초구 삼성 강남 매장에 진열돼 있다./사진=삼성전자
6일(현지시간) IT 볼트와이즈와 앞선 2일 전자신문 보도에 인용된 중고폰 빅데이터 서비스 업체 UPM 자료를 종합하면, 2026년 3월 삼성전자 중고폰 거래금액 비중은 58.25%로 애플의 41.62%를 앞질렀다.
거래수량 기준으로도 삼성은 36만2922대를 기록해 전체의 75.34%를 차지했고, 애플은 24.66%에 머물렀다. 애플은 평균 거래가격에서 78만6156원으로 여전히 높았지만, 시장 전체 흐름은 삼성 쪽으로 기울었다.
소비자 입장에서 더 눈에 띄는 변화는 삼성 중고폰 가격 상승이다. 3월 삼성전자 중고폰 평균 거래가는 27만1575원으로, 2월 17만3844원보다 56.2% 뛰었다.
달러 환산으로는 약 178달러 수준이다. 이는 특정 한 모델의 가격이 급등했다기보다, 갤럭시 S26 시리즈 출시 이후 상태가 좋은 프리미엄 기기들이 중고시장에 대거 유입되면서 평균 단가가 함께 올라간 결과로 해석된다.
이 흐름은 단순한 중고시장 뉴스로 끝나지 않는다. 새 스마트폰을 사는 소비자에게 중고 시세는 사실상 실구매가를 좌우하는 변수이기 때문이다. 처음 구매할 때 150만원을 주고 샀더라도 1~2년 뒤 얼마나 받고 되팔 수 있느냐에 따라 체감 부담이 크게 달라진다.
중고가격이 잘 버티면 보상판매나 중고매각을 통해 다음 기기 구매 비용을 줄일 수 있고, 반대로 시세가 빠르게 무너지면 같은 프리미엄폰이라도 실제 부담은 더 커진다.
이번 삼성의 반등은 갤럭시 사용자들에게 “이제는 아이폰만 값이 잘 남는다”는 인식이 조금씩 흔들리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 같은 해석은 삼성의 3월 거래금액 비중 확대와 평균 거래가 급등 수치에서 확인된다.
중고폰 성장의 배경을 보면 변화는 더 분명하다. 앞서 전자신문은 지난 2월까지만 해도 삼성과 애플의 중고폰 시세 격차가 3.7배에 달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당시 시장에서는 아이폰의 잔존가치가 압도적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3월 들어 갤럭시 S26 교체수요가 본격화되면서 삼성의 프리미엄 물량이 중고시장으로 넘어왔고, 거래량과 거래금액이 동시에 뛰었다. 불과 한 달 전과 비교해 시장 분위기가 빠르게 바뀐 셈이다.
◇ 삼성의 대응 제품의 가격 격차 만들어
삼성의 대응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삼성은 2024년부터 중고 가치 방어를 위한 내부 조직을 운영하며 인증 중고폰 확대, 보상판매 프로그램 강화, 장기 소프트웨어 지원 같은 전략을 병행해왔다.
제조사가 중고 시세를 직접 방치하지 않고 관리하기 시작했다는 점은 소비자에게도 의미가 크다. 스마트폰을 한 번 사서 끝나는 전자제품이 아니라, 사고 쓰고 되파는 ‘순환 소비재’로 보는 시각이 강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이번 변화가 소비자에게 주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이제 스마트폰 구매 기준은 카메라 성능이나 인공지능 기능만이 아니다. 얼마나 오래 업데이트를 받을 수 있는지, 중고 거래가 얼마나 활발한지, 다음 교체 때 얼마를 회수할 수 있는지까지 함께 따져야 한다.
지난 3월 삼성의 중고시장 반등은 애플 독주 체제에 균열이 생겼다는 신호이면서, 동시에 소비자의 스마트폰 구매 공식이 바뀌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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