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첨단산업특위 토론회
“팹 지어도 사람 없으면 가동 못해”
호남권 전문인력 양성 기반 열악
이공계생 근무 선호도 3.1%뿐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이 3일 국회의원회관에서 ‘대한민국 반도체 미래지도와 인프라 전략-PART 3. 인력’ 토론회를 개최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대구 수성구갑)이 정부가 추진 중인 서남권(호남) 반도체 클러스터와 관련해 “충분한 숙련 인력 공급 대책 없는 클러스터 조성은 공염불에 그칠 수 있다”며 냉정한 재검토와 인프라 점검을 강하게 촉구했다.
주 의원은 3일 국회의원회관에서 국민의힘 반도체·AI 첨단산업특별위원회와 공동으로 ‘대한민국 반도체 미래지도와 인프라 전략-PART 3. 인력’ 토론회를 개최했다. 지난 7월 전력, 8월 용수에 이어 세 번째로 열린 이번 토론회는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가 실제 가동할 수 있는 인력 기반을 갖추고 있는지 검증하기 위해 마련됐다.
주 의원은 개회사에서 “팹(Fab·반도체 생산공장)은 3년이면 지을 수 있지만 이를 운영할 전문 인력을 키워내는 데는 훨씬 긴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며 “특히 호남은 반도체 전문 인력 양성 기반과 산업 생태계가 상대적으로 취약해 여건을 제대로 살피지 않은 채 정치적 논리나 특정 지역 몰아주기식으로 입지를 선정하면 정작 공장을 다 짓고도 일할 사람이 없어 단 하루도 돌리지 못하는 상황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발제를 맡은 전재민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산업지원본부장 역시 호남권의 인력 양성 인프라가 대단히 열악하다고 분석했다.
전 본부장에 따르면 전국 반도체 특성화 대학·대학원·계약학과 46곳 중 수도권에 19곳, 영남권에 14곳이 집중된 반면, 광주·전남 지역은 단 2곳에 불과해 전국 최하위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간 인력 유입 격차도 심각한 수준이다. 토론자로 나선 최정은 경북대 재학생이 발표한 이공계 대학생 대상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동일 직무 기준 수도권 근무를 선호한다는 응답이 44.6%에 달한 반면 호남권 선호도는 3.1%에 그쳤다. 심지어 비수도권 취업을 긍정적으로 답한 학생 중 56.9%조차 “결국 수도권으로 이동하겠다”고 답해 지방 거점을 단순 ‘경유지’로 인식하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이어진 패널토론에서 심대용 동아대 교수(전 SK하이닉스 부사장), 이현권 금오공대 교수, 이문희 경북연구원 연구위원 등 현장 전문가들은 “인력 기반 없이 클러스터 조성부터 밀어붙이기보다 정주 여건 마련과 청년 이탈 방지 대책이 선행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나아가 인프라가 이미 갖춰진 지역을 활용하는 정공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진오기자 kimjo@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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