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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주총으로 돌아본 전자업계 경영 화두 '로봇·피지컬 AI'

전영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제57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의장 인사말을 하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제공 올해 국내 전자 기업들의 정기 주주총회가 마무리된 가운데 경영진이 제시한 핵심 경영 화두는 피지컬...

주총으로 돌아본 전자업계 경영 화두 '로봇·피지컬 AI'

삼성전자, 'AI 전환기 선도 기업'으로 도약

LG전자, '로봇사업' 원년 선포…신사업 진출

부품사들도 미래 사업 중심 '체질개선' 가속

전영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제57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의장 인사말을 하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제공

[데일리한국 이보미 기자] 올해 국내 전자 기업들의 정기 주주총회가 마무리된 가운데 경영진이 제시한 핵심 경영 화두는 피지컬 인공지능(AI)과 로봇 사업 실체화로 집약됐다. 소프트웨어를 넘어 물리적 환경을 혁신할 AI 솔루션을 먹거리로 낙점하고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주주총회에서 반도체와 세트 전 부문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AI 전환기를 선도하는 기업으로의 도약'이었다. 전영현 DS부문장 대표이사 부회장과 노태문 DX부문장 대표이사 사장은 각각의 사업에서 단순한 기술 과시를 넘어 수익성과 직결되는 구체적인 사업 로드맵을 제시했다.

우선 반도체 부문은 메모리 분야에서 AI·서버향 중심 고부가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비메모리에서도 데이터센터·로보틱스 등 다양한 AI 수요에 대응해 2나노 중심 선단 공정 사업을 집중적으로 강화해 나가겠다는 구체적인 계획을 내놨다.

종합 AI 반도체 솔루션 기업으로 입지를 확고히 한다는 구상이다. 전 부회장은 "AI 수요 증가에 따른 기회를 포착하면서도 신중한 시각으로 다양한 시나리오에 대비할 계획"이라면서 "기술 리더십 확보를 위해 차세대 공정, 요소 기술 등 선행 연구개발 투자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트(DX) 부문은 모든 제품과 서비스를 AI 기반으로 혁신한다. 모바일은 '에이전틱 AI'폰을, 가전은 '홈 컴패니언'을 핵심으로 내세워 시장 변화를 주도할 방침이다. 노 사장은 "AI 대중화를 위해 갤럭시 AI 기기를 작년 4억대에서 올해 8억대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로봇 사업은 전사적인 역량을 결집해 글로벌 최고 수준으로 확보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우선 고정밀 작업이 가능한 제조용 휴머노이드 로봇을 회사 내 다양한 생산라인에 우선 도입하고, 이를 통해 축적한 데이터와 핵심 기술을 더욱 고도화해 고지능 다목적 휴머노이드로 발전시킬 예정이다.

류재철 LG전자 최고경영자(CEO) 사장이 23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제24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올해 전사 사업 운영 방향을 발표하는 모습. 사진=데일리한국

LG전자도 올해를 로봇 사업 본격화의 원년으로 삼는다고 선포했다. 류재철 대표이사 사장은 " 최근 피지컬 AI와 로봇 관련 기술의 발전이 예상을 뛰어넘는 속도로 이뤄지고 있는 만큼 올해 로봇 사업 본격화를 위한 세부 전략을 속도감 있게 실행하고자 한다"면서 로봇을 4대 미래 전략 육성 사업 가운데 하나로 지목했다.

특히 로봇 원가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부품 엑추에이터를 직접 설계하고 생산해 글로벌 제조사에 공급하는 B2B 부품 사업으로 진출도 선언했다. 회사가 가진 가전용 모터 기술력과 연간 4500만대 수준의 양산 인프라를 바탕으로 로봇 타입에 최적화된 라인업을 구축해 핵심 공급사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전략이다.

또 AI 가전을 통해 확보한 방대한 생활 데이터를 기반으로 '홈로봇' 사업에도 속도를 낸다. 글로벌 빅테크와 협업을 강화하고 그룹 계열사들이 보유한 관련 역량과의 시너지도 극대화할 방침이다. AI 홈은 그간 축적한 가전 경쟁력과 방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공간에 맞춘 서비스를 결합한 공간 솔루션 사업으로 추진한다.

전자부품 기업들도 잇따라 로봇·피지컬AI 사업을 중심으로 한 체질 개선을 예고했다.

삼성전기는 주총에서 로봇과 AI·서버, 전장을 아우르는 차세대 부품 시장 중심의 사업구조 전환을 전면에 내세웠다.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은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로보택시 도입 가속화, 휴머노이드 현장 배치 등 부품 채용 확대 기회를 적극 활용해 시장 성장률을 상회하는 매출 확대를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AI 서버·전기차용 고전압·고용량 MLCC와 휴머노이드 카메라 모듈 등 차별화된 제품으로 사업 기회를 창출하겠다"고 강조했다.

LG이노텍도 '피지컬 AI 시대를 선도하는 솔루션 기업으로의 진화를 선언했다.

문혁수 LG이노텍 사장은 "지금까지 축적해 온 혁신 기술과 제품 라인업을 기반으로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사업 패러다임을 전환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주총 이후 공식적인 자리에서 "로봇용 부품 분야에서 라이다, 카메라 등 복합 센싱 모듈을 앞세워 미국 유럽 등 주요 국가 고객을 대상으로 활발히 협의 중"이라면서 로봇용 부품 대규모 양산 시점을 2027~2028년으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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