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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주성엔지니어링, 불황에도 R&D 늘린 역발상…올해 '성과' 성큼

특히 올해는 글로벌 주요 반도체 기업들이 장비 발주 재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주요 고객사로 꼽히는 SK하이닉스는 올해 M15X 팹의 증설 투자와 M16 팹의 1c나노(6세대) 공정 전환을 진행 중이다. 주성엔지니어링은...

주성엔지니어링, 불황에도 R&D 늘린 역발상…올해 '성과' 성큼

작년 영업익 67% 감소에도 창사 첫 1000억 집행

글로벌 반도체 기업 장비 발주 재개…수혜 기대감

주성엔지니어링 경기 광주캠퍼스 전경. 사진=주성엔지니어링 제공

[데일리한국 이보미 기자] 연구개발(R&D)에 대한 주성엔지니어링의 공격적인 투자 성과가 올해부터 가시화될 전망이다. 매출 대비 R&D 투자 비중을 두 자릿수 이상으로 유지한 노력이 차세대 장비 수주로 이어지고 있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보면 주성엔지니어링이 지난해 집행한 R&D 비용은 1069억원 규모로, 전체 회사 매출액 가운데 34.4%를 차지했다. 창사 이래 R&D 비용 첫 1000억원 돌파다. 전체 매출의 17%를 R&D에 투입했던 2016년과 비교하면 10년만에 2배 이상 늘었다.

지난해는 실적 악화에도 공격적인 R&D 투자 정책을 펼쳤다. 회사의 작년 매출액은 3107억원으로 전년 대비 24% 줄었지만, R&D 비용은 전년 대비 13.5% 늘었다. 매출액 대비 R&D 비중은 전년보다 11.4%포인트 상승했다. R&D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67.8% 줄어든 313억원을 기록했다.

주성엔지니어링은 기술 중심 경영 철학을 창사 이래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2012년엔 1100억원대의 순손실을 기록하고도 매출의 73%가 넘는 563억원을 R&D에 투입하는 '역발상 정책'으로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공시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 1999년부터 매출액 대비 두 자릿수 비중의 R&D 비용을 꾸준히 집행해왔다.

황철주 주성엔지니어링 회장이 ALD 공정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주성엔지니어링 제공

주성엔지니어링의 선제적인 투자 행보가 올해부터 가시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업계에선 장비 산업 특성상 R&D 성과가 실제 매출로 인식되기까지 발생하는 시차를 고려할 때 올해 변곡점이 찾아왔다고 보고 있다. 특히 올해는 글로벌 주요 반도체 기업들이 장비 발주 재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주요 고객사로 꼽히는 SK하이닉스는 올해 M15X 팹의 증설 투자와 M16 팹의 1c나노(6세대) 공정 전환을 진행 중이다. 주성엔지니어링은 이르면 올해 2분기 말부터 M15X향 신규 장비를 수주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중국 CXMT 역시 올해 상반기 상하이 커촹판에서 추진하는 기업공개(IPO) 이후 본격적인 장비 발주를 개시할 전망이다.

미국 마이크론과 파트너십 확장도 주목된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부터 북미 메모리 고객사의 1c, 1d용 커패시터 하이-K향으로 양산용 ALD(원자층증착) 장비 수주가 시작될 것"이라면서 "북미 메모리 고객사는 전통적으로 해외 대형 장비사를 사용해왔는데, 이들과의 경쟁에서 기술력으로 우위를 증명했다는데 의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올해 말부턴 실적 회복도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경민 한국IR협의회 기업리서치센터 연구위원은 "주성엔지니어링은 차별화된 ALD 기술 기반의 장비 경쟁력을 바탕으로 국내외 주요 고객사들로부터의 수주 확대가 전망된다"면서 "이에 따라 올해 매출액은 약 4134억원, 영업이익은 약 945억원으로 전년 대비 높은 성장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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