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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이번 주 국내 증시는 미국의 이란 지상군 투입 가능성 등 지정학 리스크와 금리 변수 재부각 속에 하방 압력이 우위인 박스권 조정 국면이 전개될 전망이다.
증권가가 제시한 이번 주 코스피 예상 밴드는 5300~5900선이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 지수는 직전 주(5487.24) 대비 293.96포인트(5.36%) 오른 5781.20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주 증시는 중동 분쟁에 대한 우려가 다소나마 완화돼 상승 마감했다. 다만 주요 매수 주체인 외국인들이 4거래일간 총 4조873억원어치를 팔았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2조1213억원, 1조7790억원 순매수했다.
외국인 자금 이탈과 에너지 수입 결제 수요 등 영향으로 지난주 원·달러 환율은 2009년 3월 이후 17년 만에 처음으로 1500원대에서 마감했다.
이번 주도 지정학적 변수의 전개가 시장을 지배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 CBS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국방부는 이란에 미군 지상군을 배치하기 위한 세부 준비를 완료했으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선택을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군사 옵션을 제출한 상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19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 회담 도중 "어디에도 병력을 보내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필요한 모든 조치를 할 것"이라며 군사적 대응 가능성 자체는 열어두고 있다.
이 같은 조치로 중동 분쟁이 장기화할 경우 유가가 오를 수 있고, 단기적인 인플레이션 상승을 자극해 시장의 금리 인상 압력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이란 전쟁 여파로 글로벌 원유 운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되면서 에너지 가격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다. 또 이라크가 모든 유전에서 불가항력을 선언하고, 쿠웨이트 정유소가 드론 공격을 받는 등 생산 측면에서도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 이 때문에 브렌트유가 배럴당 110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도 지난 18일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를 지목하며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유가가 오르면 에너지 가격과 물류비가 먼저 상승하고, 이는 식료품과 생활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도 기자회견에서 "유가상승이 단기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수 있다"고 명시했다.
김성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소비자물가를 고려하지 않더라도 두바이 유가가 100달러를 넘어서는 상황에서는 코스피가 상승한 사례를 찾아볼 수 없다"며 "유가상승이 무역수지, 원·달러 환율, 채권시장 등에 영향을 미치면서 주식시장에도 부정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반도체'와 '비반도체'로 구분되는 국내 증시의 경우 반도체 기업의 견조한 실적 성장이 이어지고 있어 경제적 충격으로 예단하기에는 이르다는 평가다.
증권가의 올해 1분기 삼성전자 영업이익 전망치는 36조448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45.21%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SK하이닉스도 전년대비 316.00% 증가한 30조9522억원으로 집계됐다.
또 현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한 국내 반도체와 하드웨어 업종의 시가총액 비중이 5.0% 수준으로 고점이었던 6.5%와 차이가 있어 주가 추가 상승 여력이 존재한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지난 2017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사례를 보면 주가 정점은 영업이익률 추정치 정점을 2개월 선행하는 등 거의 비슷한 시기에 형성된다"며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현재 추정치 기준 영업이익률 정점은 2027년 2분기"라고 말했다.
반면 비반도체의 경우 국제유가 등 매크로 환경 변화를 반영하는 전략을 세우는 것이 유리하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중동 지역 전개 방향에 따라 코스피 대형주 내 수혜·피해 업종간 극심한 순환매가 나타나는 등 종목 장세가 펼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김종민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은 "불안정한 매크로 환경에서는 탑-다운 방식의 지수 베팅보다는 차별적인 모멘텀을 보유한 매력적인 기업을 선별하는 바텀-업 전략이 여전히 유효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향후 미국과 이란의 전쟁이 종전 또는 휴전될 경우 매크로 환경은 반대로 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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