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은 금융위원회로부터 SBI저축은행 인수를 위한 대주주 변경 승인을 받았다. 사진=교보생명
종합금융 포트폴리오 확대를 위한 업권 간 결합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교보생명은 보험 중심이던 사업 모델에 예금과 대출 기능을 더해 종합금융으로 거듭날 전망이다.
이를 위해 교보생명은 금융위원회로부터 SBI저축은행 인수를 위한 대주주 변경 승인을 받았다. 추가 지분 매입을 통해 50%+1주를 확보해 최대주주에 오를 예정이며, 자사주를 제외한 의결권 기준으로는 58.7%를 확보하게 된다. 인수 금액은 약 9000억원이다.
일본 SBI홀딩스는 49.9% 지분을 유지하며 공동 경영에 참여한다. 당분간은 김문석 대표 등 기존 경영진 체제가 유지될 예정이다. 교보생명은 “업계 1위 SBI저축은행의 경영 노하우를 고려해 당분간 현 경영진 체제를 유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번 인수로 교보생명은 기존에 보유하지 못했던 수신 기능을 확보하게 된다. 그동안 교보생명은 생명보험을 중심으로 증권·자산운용·신탁·온라인 생보 등 비은행 금융 계열사를 보유했지만, 은행이나 저축은행은 보유하지 못했다.
현재 계열사는 총 16개로, 교보증권 지분 84.7%, 교보자산신탁과 교보문고는 100% 자회사로 가지고 있다. 교보악사자산운용은 프랑스 AXA그룹과의 합작사로 지분 50%를 보유하고 있다.
인수 대상인 SBI저축은행은 2025년 3분기 기준 총자산 14조5854억원으로 저축은행 업계 1위다. 부산·울산·경남을 제외한 전국 5개 영업구역을 확보해 전국 단위 영업이 가능하다. 자산 규모와 영업망을 고려하면 지방은행과 유사한 수준의 영업 기반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우리금융그룹은 동양생명과 ABL생명을 지난해 5월 인수했다. 사진=우리금융그룹
업권 간 결합 사례는 이전에도 있었다. 한화생명은 2024년 10월 한화저축은행을 약 1785억원(총자산 1조1246억원 규모)에 100% 인수했다. 이로 인해 그룹 내에서는 예금 기반으로 자금 조달 구조를 마련하면서 해당 비용을 낮췄다. 인수 이후 연결 기준 총자산은 2024년 2분기 약 160조원에서 최신 공시 기준 169조원 수준으로 확대됐다. 자본 건전성을 나타내는 K-ICS 비율은 160%대 중반을 유지하고 있다.
은행 중심 사례는 우리금융이 있다. 은행(우리은행) 비중이 98%였던 우리금융그룹은 동양생명과 ABL생명을 지난해 5월 인수했으며, 2025년 3분기 순이익 1조원, 누적 순이익은 2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은행 창구를 통한 보험 판매 확대(방카슈랑스)와 자산운용 연계 효과로 비이자이익도 증가했다. 은행 의존도는 98%에서 86% 수준으로 낮아졌다.
교보생명과 SBI저축은행의 결합은 규모 측면에서 앞선 사례보다 큰 수준으로 평가된다. SBI저축은행은 모바일 플랫폼 ‘사이다뱅크’를 통해 약 162만명의 이용자를 확보하고 있으며, 교보생명의 보험 고객은 약 400만명이다. 두 회사 고객 기반이 결합될 경우 수백만 명 규모의 고객군을 바탕으로 보험, 대출, 저축 상품을 함께 제공하는 구조가 가능해진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보험과 저축은행 고객을 연계해 고객 생애주기에 맞는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며 “중소·중견기업 대출과 소상공인 금융 등 생산적 금융 확대에도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교보생명은 추가적인 포트폴리오 확대도 검토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손해보험사 인수는 계속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귀띔했다. 시장에서는 롯데손해보험, MG손해보험, 카카오페이손해보험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다만 매물 출회 여부에 따라 인수 추진 가능성이 결정되는 만큼, 구체적인 시기와 대상은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캐피탈사 부문도 현재 계열 내에 없는 영역이기 때문에 향후 인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 월요신문=이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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