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 1.1조 원 역대급 매수에 사흘째 랠리... 현대차·기아 등 자동차주 강세
세계 최대 운용사 블랙록 "AI 모멘텀 놀라운 수준... 한국 시장 확실히 선호"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정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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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가 중동 종전 협상에 대한 낙관론과 글로벌 자산운용사의 호평에 힘입어 사흘 연속 상승했다. 코스피는 기관의 대규모 순매수를 바탕으로 6220선을 돌파하며 전고점을 향한 회복 탄력을 높였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34.66p(2.21%) 오른 6226.05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지수는 사흘째 우상향 흐름을 지속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코스닥 지수 역시 전 거래일 대비 10.54p(0.91%) 상승한 1162.97로 거래를 마쳤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수급 주체별로는 기관이 홀로 1조976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외국인도 4577억원을 순매수하며 힘을 보탰으나 개인은 1조8006억원을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나섰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0.4원 오른 1474.6원을 기록했다. 국제 유가는 서부텍사스산원유(WTI) 배럴당 91.63달러 및 브렌트유 94.97달러로 집계됐다.
이날 시장은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의 긍정적인 평가에 주목했다. 블랙록은 신흥국 주식에 대한 투자 의견을 '비중 확대'로 상향 조정하면서 한국 증시를 주요 배경으로 지목했다. 웨이 리 블랙록 글로벌 최고투자전략가는 "한국은 기술 공급망의 일원으로서 놀라운 모멘텀을 보이고 있다"며 "AI 관련 하드웨어 수요 급증에 힘입어 한국 시장을 확실히 선호한다"고 밝혔다. 전쟁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수요 증가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감이 외국인 투자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 소식도 호재로 작용했다. 이스라엘과 레바논이 1주일간의 휴전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에 시장은 환호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차 협상에 대해 낙관적인 메시지를 내놓은 점도 위험 자산 선호 심리를 부활시켰다. 그간 지수를 이끌던 반도체주가 숨 고르기에 들어갔으나 자동차주와 원전주가 강력한 반등을 주도했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반등이 대외 호재와 맞물려 있다고 진단했다. 강 연구원은 "미국 증시가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고 한국도 6200선을 넘어서며 전쟁 낙폭을 회복 중이다"라며 "휴전 검토 소식과 트럼프 대통령의 낙관적 메시지가 지수 하단을 견고하게 지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큰손인 블랙록이 한국 증시의 모멘텀을 공식 인정한 만큼 실질적인 종전 합의가 이뤄질 경우 추가 상승 랠리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고유가와 고금리 압박이 완화되는 국면에서 기업들의 실적 펀더멘털이 증시의 향방을 결정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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