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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종전 vs 장기전…중동 시나리오별 한국 증시 갈림길 [중동 리스크 한 달...

메모리 사용량을 줄이는 기술 특성 탓에 단기적으로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메모리 반도체 수요 전망에 부정적 신호로 작용하며 주가 변동성을 키웠다. 그러나 AI·고성능 컴퓨팅(HPC) 수요 확대를 전제로 보면 메모리...

종전 vs 장기전…중동 시나리오별 한국 증시 갈림길 [중동 리스크 한 달...

미·이란 긴장 속 뉴욕증시 5주 연속 하락…유가·환율 변동성 확대

전쟁 지속 기간·지상군 투입·터보퀀트 여진이 코스피 경로 가를 변수

종전 기대와 장기전 우려가 교차하는 가운데 코스피의 향방은 미국 지상군 투입 여부와 유가·환율, 그리고 반도체에 대한 ‘터보퀀트’ 쇼크 진정 속도에 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증권가는 전쟁 지속 기간에 따라 코스피 경로를 가르는 시나리오를 제시하며 변동성과 회복력을 동시에 점검하고 있다.

30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혼조 마감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소폭 올랐지만, S&P500과 나스닥은 장중 등락을 반복하며 방향성을 잡지 못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의 협상 진전을 언급하며 종전 기대를 자극했지만, 동시에 이란 에너지 인프라를 전면 타격할 수 있다는 강경 발언과 호르무즈 해협 긴장 고조가 겹치며 위험회피 심리를 자극했다. 뉴욕 증시는 이미 5주 연속 하락을 기록하며 2020년 이후 최장 하락 구간을 이어가고 있다.

국내 증권가에서는 전쟁 지속 기간을 기준으로 한 코스피 시나리오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대신증권은 전쟁이 1~3개월 내 봉합될 경우 코스피가 10% 안팎 추가 조정 후 재차 상승 국면으로 진입할 수 있다고 본다. 6개월을 넘는 중기 장기전으로 이어질 경우 20% 수준 추가 조정과 저점 재확인 과정이 필요하다고 봤다. 1년 이상 장기화하면 30% 이상 대세 조정 국면까지 염두에 둬야 한다는 경고도 함께 제시했다. 유안타증권은 “미국 지상군 실제 투입 여부가 시나리오의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구글 ‘터보퀀트’에 대한 시장 평가도 변수다. 메모리 사용량을 줄이는 기술 특성 탓에 단기적으로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메모리 반도체 수요 전망에 부정적 신호로 작용하며 주가 변동성을 키웠다. 그러나 AI·고성능 컴퓨팅(HPC) 수요 확대를 전제로 보면 메모리 효율 개선이 오히려 전체 수요를 늘릴 수 있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키움증권은 “단기적으로는 터보퀀트를 둘러싼 긍정·부정 내러티브가 공방을 벌이는 국면”이라며 “어느 쪽에 무게가 실리는지에 따라 반도체주와 지수 단기 흐름이 달라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과거 중동발 충격 이후 코스피는 대부분 일정 시간이 지나면 반등에 성공했다. 1·2차 오일쇼크, 이라크 전쟁, 리비아 사태 때도 초기 급락 이후 지수가 회복하는 패턴을 보였다. 다만 이번 전쟁은 핵시설 공습과 지상군 투입 논의, 가상자산과 에너지 시장이 동시에 얽힌 복합 리스크라는 점에서 단순 과거 사례를 그대로 대입하기는 어렵다. 시장이 단기 반등과 추가 조정을 오가며 정보를 소화하는 구간이 길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사진=연합뉴스

민병권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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