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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종교인 단상] 지도자의 덕목

사거리 선거유세차량에서 울려 퍼지던 ‘선거로고송’은 아직도 귓가에 맴돌고 있다. 길가에서 후보의 남편이라는 조끼를 입고 열심히 명함을 나누어 주는 손길과 얼굴에는 간절함이 땀으로 묻어난다.

[종교인 단상] 지도자의 덕목

지식 함양·신용·공사 구분·언행일치

이번 지방선거 당선자들 꼭 명심해야

한바탕 폭풍이 휘몰아치듯이 6.3 지방선거가 끝났다.

사거리 선거유세차량에서 울려 퍼지던 ‘선거로고송’은 아직도 귓가에 맴돌고 있다. 길가에서 후보의 남편이라는 조끼를 입고 열심히 명함을 나누어 주는 손길과 얼굴에는 간절함이 땀으로 묻어난다.

정당의 색깔에 후보의 이름과 얼굴이 들어간 피켓을 목에 걸고 흰 장갑 손을 흔들던 풍경도 선거철에 보는 정겨운 모습이다.

개표가 되고 나서 당락에 따라 후보자들의 희비가 교차한다. 투표소에 투표용지가 부족해 개표가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는 민주주의 꽃이라는 선거에 흠집을 남기는 안타까움이다.

소태산대종사는 대각 후 따르는 제자들 앞에서 처음으로 설하신 ‘최초법어’ 말씀 중에 ‘지도인으로서 준비할 요법’ 의 가르침이 <원불교 교전>에 수록되어 있다.

첫째, ‘지도받는 사람 이상의 지식을 가질 것이요’이다. 아는 것이 힘이다. 아는 만큼 보이고, 아는 만큼 정책을 입안할 수 있고, 아는 만큼 비전을 제시할 수 있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스포츠 모든 분야에 고른 지식을 갖춘 지도자는 모든 분야에 고른 발전을 가져올 수 있는 정책실행자가 된다. 모르는 지도자는 허수아비가 되어 그 자리를 지킬 뿐이다. 지도자를 꿈꾸는 이는 충분한 지식 함양에 힘써야 한다.

둘째, ‘지도받는 사람에게 신용을 잃지 말 것이요’이다. 지도자가 아닌 보통사람도 신용이 생명이다. 신용의 크기만큼 돈도 빌려 쓸 수 있고, 신용의 크기만큼 그 사람의 말에 힘이 실린다. 하물며 지도자가 신용을 잃었다면 더 이상 설 자리가 없어진다.

중동전쟁을 치르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오락가락한 발표로 초강대국 대통령의 말에 무게와 신뢰가 사라졌다. 그 결과는 미국 국민들의 지지율 하락을 가져왔고 동맹국들에는 믿음을 잃었다. 신용을 잃게 하는 가장 큰 요소는 지도자의 거짓말에 있다. ‘바이든 날리면’부터 시작된 윤석열 전 대통령의 거짓말이 국민의 신뢰를 잃게 했고 오늘의 처지로 추락하게 되었다고 본다.

셋째, ‘지도받는 사람에게 사리(私利)를 취하지 말 것이요’이다. 지도자가 검찰에 불려나오면서 포토라인에 서는 원인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부당한 이익을 사사로이 취한 지도자의 비리이다. 지도자를 꿈꾸는 자는 공사가 분명한 사리분별과 사욕을 조절할 수 있는 수양력을 갖추어야 한다. 사욕을 조절할 마음의 힘이 없다면 공직에 나서지 말아야 한다. 불행의 씨앗이 되기 때문이다.

넷째, ‘일을 당할 때마다 지행을 대조할 것이요’이다. 선거 때마다 쏟아지는 숱한 공약들이 빌 공자, 공약으로 끝나는 것을 무수히 보아왔다. 인품의 괴리는 말과 행이 일치하지 못할 때 가져오는 실망감이다. 장유교당 근처 대청천 산책길이 있다. 맑게 흐르는 개천물에 고약한 악취가 진동하기 시작했다. 관할 하수과에 연락해서 민원을 접수했더니 팀장에게서 연락이 왔다. 공용 정화조 고장으로 오수가 범람해서 생긴 일이었다. 신속한 민원처리에 고마워하며 산책로에 안내 글이라도 붙여놓으면 모르는 주민의 원성이 줄지 않겠냐는 제안을 했더니 다음날 바로 안내글이 붙었다.

실행은 열매와 같다. 가지와 잎이 무성해도 열매가 없으면 빈 껍질이다. 새로 선출된 지방선거 지도자들이 ‘네 가지 덕목’만 갖춘다면 대한민국에 새로운 희망이 될 것이다.

/김진성 원불교 김해장유교당 교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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