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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존재와 관계의 해석학 - 풍수지리] 산에 오르면 왜 기분 좋을까…금수...

생성형 AI 생성 이미지. 예로부터 우리나라 산천을 금수강산(錦繡江山)이라 칭했다. 비단에 수를 놓은 것처럼 아름다운 산과 물이 흐르는 국토는 오래전부터 우리 선현들이 삶을 영위하면서 훼손시키지 않고 지켜오면서...

[존재와 관계의 해석학 - 풍수지리] 산에 오르면 왜 기분 좋을까…금수...

정기(精氣)를 받기 위한 산행(山行)

벼락칠 때 발생하는 양전기가

산 정상 음전기와 만나 ‘기’ 생성

산과 산 사이 흐르며 ‘용맥’ 형성

우리나라 용맥 시발처는 백두산

산을 잇거나 기봉하는 용맥은

기를 응집할때마다 봉우리 세워

용맥서 발원한 여러갈래 물길

흘러내리다 서로 만나 지당 형성

산과 동거하듯 ‘수태극’ 이뤄

산 중턱서 솟아나는 ‘옹달샘’

산의 기 머금은 용맥서 분출

찾는 이에게 좋은 ‘수기’ 전달

봄을 맞아 건강을 챙기며 산의 좋은 기운을 받고자 산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생성형 AI 생성 이미지.

예로부터 우리나라 산천을 금수강산(錦繡江山)이라 칭했다. 비단에 수를 놓은 것처럼 아름다운 산과 물이 흐르는 국토는 오래전부터 우리 선현들이 삶을 영위하면서 훼손시키지 않고 지켜오면서 후손에게 물려준 우리의 소중한 자연유산이다. 지금의 현대인이 바쁘게 생활하다 보면 의식하지 못할 수도 있겠지만 도심뿐만 아니라 잠시 교외로 벗어나면 금방 다가와 반겨주는 아름다운 자연공간이 펼쳐진 것을 실감할 수 있다. 이러한 자연공간을 언제나 공유할 수 있는 곳에서 우리가 살고 있다는 사실이다.

우리나라는 오천년의 역사를 이어오기까지는 지정학적으로 많은 내외란을 겪으면서도 절체절명의 순간마다 출중한 인물에 의해 나라의 위기를 넘기면서 지속적으로 이어져 왔다. 특히 동족상잔의 아픈 전쟁을 겪었지만 전후 복구 30년 만에 국민소득 1만 달러를 달성한 세계속의 유일한 국가로 성장할 수 있는 저력에는 한국인의 은근과 끈기가 발휘된 것이다. 일명 한강의 기적이라 불려졌으며 이후 개발도상국에서 벗어나 중진국으로 도약하면서 지금의 선진국 반열에 이르게 된 것이다. 지금의 기성세대가 몸으로 일구어낸 성과물이다.

현대에 와서 각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한국의 위상을 빛낸 영웅들도 많이 배출되었다. 또한 지역에서 뛰어난 인물이 태어나고 성장하면서 국정을 책임지는 국부(國父)가 되거나, 각계 각층의 선량(選良)으로 봉직하거나, 세계속의 기업으로 성장시키는 유능한 경영인의 반열에 오르는 이면에는 금수강산의 좋은 정기를 받고 있는 명당 터의 역할이 크게 작용을 한 것이다. 즉 산과 물이 서로 조화와 균형을 이룬 터의 정기를 받고 태어났으며 성장하는 동안 명당의 동기감응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짐으로써 발복에 따른 결과를 도출할 수 있다.

그렇지만 현실적 측면에서 보통의 사회구성원이 동기감응을 받고 이로 인해 발복의 계기를 얻기 위해서는 먼저 기(氣)가 생성되는 원리와 방향성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氣)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기의 발생은 음전기(陰電氣)와 양전기(陽電氣)가 서로 만나면서 생생된다. 자연에서 음전기는 움직이지 않고 고정되어 있는 기를 말하며 양전기는 발산하는 기를 의미한다. 이처럼 음의 기를 갖는 곳은 지표면에 솟아있는 형태의 산이다. 풍수지리학에서 산을 용(龍)으로 표현하는 것도 유기체(有氣體)이기 때문이다.

도심 외곽에 솟아있는 산을 보면 여러 형태를 띠고 있고 높이도 각각 다르며 숲이 무성하거나 민둥산이거나 수종도 침엽수나 활엽수 등이 차이를 보인다. 그러나 움직이지 않고 그대로 자리를 지키면서 자신을 찾아오는 사람을 반겨주는 형국이다. 산봉우리는 대부분 암반이 입석(立石)이나 와석(臥石) 형태로 노출되어 있거나 흙으로 덮혀있다. 산 정상의 암석은 광물질로 이루어져 음전기를 갖고 있는데 벼락이 칠 때 발생하는 양전기와 만나면서 기를 얻는다. 이때 생성된 기는 암반에 전해져 산과 산 사이를 이어지며 흐르게 되는데 용맥(龍脈)으로 표현한다.

우리나라 용맥의 시발처는 백두산(2,744m)에서 시작된다. 백두산에서 한반도를 관통해 남쪽 지리산까지 뻗어내린 용맥을 ‘백두대간맥’이라 한다. 그리고 백두대간맥이 행룡하면서 13정맥(正脈)을 이루거나 정맥에서 다시 분맥해 여러 지맥(支脈)을 형성하면서 수많은 산을 기봉한다. 그리고 산을 이룬 용맥에서 발원한 물은 계류수(溪流水)를 이룬 뒤 여러 물길이 합쳐서 지류천(支流川)을 형성한다. 또한 여러 지류천은 서로 만나 본류천(本流川)이 되면서 흐르다가 마지막에는 물길이 강을 이룬 뒤 다시 바다를 만난다.

이러한 산계(山系)와 수계(水系)의 형성은 우리나라의 조종산인 백두산에서 출맥한 용(龍)에 의해 행룡하는 동안 마치 살아 움직이듯 변화와 여러 형상을 이루며 전국에 수많은 산봉우리를 세우면서 이어졌다. 또한 이산 저산을 세운 용맥에서 발원한 여러 갈래의 물길들은 산과 산 사이를 흘러내리다가 서로 만나 지당(池塘)을 형성하거나 모여서 흐르다가 하나의 물길을 이룬다. 따라서 산과 물이 서로 동거하듯이 마치 산태극(山太極)과 수태극(水太極)을 이룬 형국은 한 폭의 산수화를 그려 놓은 것처럼 보이기 때문에 금수강산이라 부른 것이다.

예로부터 우리 선현들은 산악숭배사상에 의해 오악(五嶽)에 제사를 지냈다. 당시의 오악은 동쪽의 토함산, 서쪽의 계룡산, 남쪽의 지리산, 북쪽의 태백산, 중앙의 팔공산 등이다. 또한 그 지역을 대표하는 산을 진산(鎭山)이라 칭하였으며 국가의 주요 건물들이 보호받고 의지하도록 좌향을 설계하였다. 산을 신성시한 것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산을 잇거나 기봉하는 용맥은 뻗어나가면서 기를 응집시킬 때마다 여러 형태의 산봉우리를 세운다. 산에 따라 모습이 여러 형태를 띠고 있는 것은 용맥이 살아있는 유기체의 역량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풍수지리적으로 오형체의 산형(山形)은 물결형태의 봉우리가 연이어지는 수형산(水), 암반이 여럿 돌출되어 솟아 오른 화형산(火), 위로 높이 솟은 형태의 목형산(木), 솥단지를 엎은 둥근형태의 금형산(金), 기와지붕 형태의 토형산(土) 등이며 각각의 지기를 품고 있다. 또 천상에서 아홉 개의 구성(九星)이 천기를 이루는데 탐랑성(貪狼星), 무곡성(武曲星), 거문성(巨文星) 세 곳에서 표출시키는 기는 산봉우리를 늘 비추면서 지속적으로 생기(生氣)를 생성시킨다. 탐랑성은 목형이며 귀(貴)를, 무곡성은 금형이며 부(富)를, 거문성은 토형이며 명예의 기를 관장한다.

우리나라 곳곳의 명산을 찾으면 대부분은 천년고찰을 볼 수 있다. 산사(山寺)는 도량공간으로 누구나 접근이 가능하지만 일부는 하안거(夏安居)나 동안거(冬安居)시 통제를 한다. 사찰은 모신 주불(主佛)에 따라 절을 찾는 사람들의 발복하는 의도를 읽을 수 있다. 산중 사찰의 초입에 들어서면 처음 만나는 것은 가로로 흐르는 물길이다. 이 물길을 건너 조금 올라가면 사찰 출입문인 일주문(一柱門)이 나오고 절을 오르는 길 양쪽에는 계류수가 흐르고 있다. 이곳 물길은 주산에서 발원한 뒤 사찰을 감싸고 흐르기 때문에 생태공간을 형성하는 길수(吉水)이다.

사찰 터가 의지하는 주산의 형상은 용맥이 응집되어 지기가 표출된 것이므로 절터로 이어진 기의 역량을 판단하는 지표이다. 모셔진 불상보다는 산의 정기를 받는 터가 중요하다는 뜻이다. 산사의 일주문 편액을 보면 산명(山名)을 사찰명 앞에 표현된 것과 관련이 있다. 이것은 사찰 뒤편에 기봉한 산형에 따라 절터로 이어진 용맥의 역량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산사를 찾을 때는 멀리서 산봉우리가 어떤 형태로 기봉해 있는지를 살펴서 용도에 맞는 기도발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입지의 역량을 살필 때 원칠근삼(遠七近三)을 적용하는 이유이다.

‘원칠’의 의미는 주산의 용맥을 받는 곳인지, 산이 정좌해 있는지, 산의 숲이 무성한 곳인지, 산의 모습이 유정한지, 주산에서 발원한 계류수가 흐르는 곳이지, 산의 역량이 기도발과 연관된 기를 표출하는 형상인지 등을 판단하기 위함이다. ‘근삼’은 용도에 따른 공간의 설계가 지속적으로 지기를 표출시키고 설기(洩氣)를 막는 비보가 이루어져 있는지를 살피는 것이다. 사찰내 주불공간과 좌우의 전각 그리고 조성된 마당 중심의 석탑 유무와 출입문으로 이어지는 종축의 공간설계가 이루어진 곳은 지기를 품고 있어 찾는 이에게 좋은 기도발을 받도록 한다.

산을 찾으면 자연속에서 발산하는 피톤치드(음이온)를 흡착시켜 자신의 몸을 환기시킬 수 있다. 피톤치드는 활엽수보다 침엽수가 면적당 세 배나 차이가 나는 것으로 밝혀졌다. 우리나라 산의 60%는 소나무로 숲을 이루고 있다. 사시사철 피톤치드가 분출된다는 의미다. 피톤치드는 생체 리듬을 활성화시키는 청량한 기이므로 조선조 강학공간인 서원입지는 산을 의지하고 주변에 소나무가 울창하게 식재되어 있다. 선현들이 학문의 기감(氣感)을 받도록 비보수를 선택한 것이다. 현재의 지자체마다 편백과 삼나무 등 침엽수를 조림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또한 산을 오르다 보면 산 중턱 바위가 돌출된 틈새에 물이 솟아나는 일명 옹달샘으로 불리는 곳은 산을 형성하는 용맥에서 분출되는 것으로 보면 된다. 우리가 사 먹는 생수(生水)도 지하 암반에서 뽑아 올린 물인데 암반은 오행(五行)의 금(金)을 상징하므로 금생수(金生水)의 상생논리에 의해 물이 생성된다는 뜻이다. 또한 산의 암반에서 생성된 물은 수생목(水生木)에 의해 산속의 식물이 자라고 나무가 무성하게 숲을 이룸으로써 자연을 상생시키는 순환이 이루어진다. 즉 용출수는 생태공간을 조성하면서 산을 찾는 이에게 좋은 수기(水氣)를 받도록 한다.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라 했듯이 가끔은 도심을 벗어나 가까운 산을 찾을 것을 권한다. 특히 산행하면서 솟아오른 산봉우리를 바라볼 때마다 산에서 표출하는 역량이 조응되어 자신을 환기시키는 계기가 된다. 나아가 마음속으로 기원할 때는 감응의 촉매제인 자연의 기가 몸속에 흡착되면서 발복이 이어지도록 한다. 3월의 끝자락 절기상 춘분의 기가 왕성하게 분출되는 주말에 가까운 산을 찾아 금수강산이 분출시키는 좋은 기를 받았으면 한다.

글=박재락 <문학박사·영남대 환경보건대학원 풍수지리전공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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